우리나라엔 얼마나 많은 다문화 가족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을까?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국 결혼이민자의 수는 총 13만 6556명이다.(2010년 6월 말 기준) 결혼이민자 한명 당 다문화 가족 한 가구를 이룬다고 할 때, 이는 엄청난 수치이다. 이 중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약 6.7:1로, 여성 결혼이민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특이한 사실은 서울과 경기도의 결혼이민자수가 각 3만 1395명, 3만 5889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경기의 인구분포가 높기 때문이다. 흔히 결혼이민자라고 하면 농촌에서 사는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외국인 여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요즘은 일자리가 많은 서울이나 경기도로 결혼이민을 오거나 농촌에서 도시로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충북은 어떨까. 충북에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는 총 4224명으로, 총 16개 도·시 중 10번째로 결혼이민자의 수가 많다. 즉, 4224가구의 다문화가족이 우리와 같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중 청주시가 1089명으로 그 수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청원군에는 527명, 충주시가 513명, 음성군 448명 등이다.
결혼이민자의 출신 국적 또한 다양하다. 중국(한국계 중국인 포함)과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몽골, 미국 등이 있는데, 베트남인의 수는 3만 2472명으로 3만 4361명인 중국인 다음으로 많았다. 충북의 경우 중국(한국계 중국인 포함),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몽골, 미국 등의 순이다. 이 중 4번째로 가장 많은 일본 출신 결혼 이민자는 348명으로 전체에서 8.23%를 차지했다. 이는 종교적인 원인이 크다는 것이 충북 지원센터의 홍지훈(학교정책과)씨의 의견이다. 일본 출신 결혼 이민자 중 대다수는 통일교다. 통일교에는 세계의 교인들끼리 치루는 합동결혼식이란 행사가 있는데, 바로 이를 통해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결혼이주를 온다고 한다.

고수진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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