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하 5·18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민주화를 진일보한 운동이자 시민들의 저항하는 저력을 볼 수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게 부정한 군부독재정부의 국가 권력에 맞서 싸워 항거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아시아 민주화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5·18 운동에 대한 기록물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있다. 지난해 5월 유네스코는 “5·18 운동은 부패된 독재 군부 정권에 맞서 저항할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권리를 되찾은 과정이 아시아 국가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세계사적 의의를 밝혔다.
이렇듯 역사적 의의가 큰 5·18 운동이 일어난 지 서른 두해 째를 맞은 지금 시민들은 5·18 운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2012년도 5·18 기념재단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8 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의견이 65.8%를 차지했으며, 5·18 운동의 충분한 진상규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5·18 운동에 대해 중립적인 의견을 제외하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24.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시민의식이나 인권신장에 기여한 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5·18 운동이 민주화 운동을 앞당긴 사건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지성환(39) 씨는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5·18 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5·18 운동 이후에 민주정치가 발전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5·18 운동 추모제가 열렸던 서울시청 광장을 찾은 한창욱(31) 씨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사실들이 많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다. 그리고 아직도 진상규명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한 씨는 “하지만 5·18 운동에 대한 추모 열기가 부족했고 이에 대한 홍보도 들을 수가 없었다”며 “트위터를 통해 5·18 운동 기념일 행사 소식을 들었고, 일반적인 대중매체에서는 들을 수가 없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실제 5대 일간지 중 5·18 운동의 시대적 정신이나 오늘날의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다룬 일간지는 찾을 수 없었다. 지난 5월 18일 전후 5대 일간지 대부분이 5·18 운동 관련 기사가 아예 없거나 포토뉴스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일간지에 보도된 5·18 운동에 관련한 기사마저도 짤막한 행사예정 보도와 5·18 운동과 관련된 가족사를 다루었을 뿐이다.
일간지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5·18 운동을 다루지 않았다. 신문기사보다 인터넷 기사를 더 많이 본다는 배수현(17) 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가 뉴캐스트에 5·18 운동에 대한 관련 기사를 노출했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는 5·18 운동에 대한 뉴캐스트 기사 노출 건수는 단 1개뿐이었다.
5·18 운동이 의미가 점점 퇴색하자 5·18 기념 재단은 교수지원학습을 지원하고, 교사들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5·18 운동에 대한 홍보활동과 각종 행사 매년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어려워 홍보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 5·18 기념 재단 총무기획팀 고재대 씨는 “국가와 지자체를 도와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지만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줄 법적 근거가 미흡해 5·18 운동의 가치를 알리는데 지속하기 어렵다”며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의 5.18 운동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민주·인권·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재령 기자 dhsn042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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