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 TV'에서 BJ가 자주 하는 말이다. 인터넷방송, 별풍선, 그리고 BJ까지. 생소한 단어지만 요즘 10대와 20대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단어다. 인터넷방송의 대표주자 '아프리카 TV'는 방송 진행자인 BJ(Broadcasting Jockey)가 스스로 찍은 동영상을 송출하면 시청자가 방송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넷방송이 화제가 된 근본적인 이유는 ‘별풍선’때문이다. ‘아프리카 TV’는 이윤추구를 위한 프로모션으로 2008년부터 ‘별풍선’, ‘솜사탕’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과 ‘솜사탕’을 시청자들이 결제하면 BJ는 이 아이템들을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별풍선은 10개에 현금 1000원, 30개는 3000원이다. 일반BJ는 별풍선을 환전하면 60%, 베스트BJ는 70%를 받는다. 즉 별풍선 100개를 받았다면 일반BJ는 6000원, 베스트BJ는 7000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방송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방송 컨텐츠 질의 향상을 위해 도입된 ‘별풍선’제도는 오용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야시간대 일부 여성 BJ들이 시청자가 선물하는 유료 아이템을 받기 위해 음란물에 가까운 심한 노출을 하는 광경이 ‘아프리카TV’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채팅에 참여하는 시청자들 역시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거나 수위가 심한 미션을 수행하면 '별풍선'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반말이나 욕설, 폭력적인 내용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다.
인터넷방송 상업화의 주원인인 유료 아이템을 받는 BJ들의 심리는 어떨까? 우리 학교 심리학과 박상희 교수는 “BJ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개인 방송을 통해서 자기표현과 이익 창출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익 창출의 동기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익명의 공간에서 일탈 행위를 하고자 하는 욕구가 시청자들의 잘못된 성적 욕망과 맞물리게 되면 음란 방송과 같은 문제로 나타난다. 또한 BJ들 간의 경쟁, 시청자들로부터 얻는 막대한 물질적인 요인은 인터넷 방송에서의 선정성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료 아이템 구매 경험이 있는 오상희(인천시 가정동·24) 씨는 “먹방(시청자들에게 음식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즐겨보는데 BJ들의 재료값 후원 차원에서 별풍선을 선물한다. 별풍선을 선물하면 조금 더 좋은 방송으로 보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귀중(안양시 호계동·28) 씨는 “별풍선을 결제할 때 돈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별풍선은 팬으로서 BJ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의 표현으로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은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다.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시청자들의 심리에 대해 심리학과 박상희 교수는 “인터넷 방송의 시청자는 유료 아이템의 비용을 부담하는 대가로 통제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BJ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BJ들이 방송에서 시청자 자신을 거론하는 것을 듣는 경험은 인간관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료 아이템으로 인한 상업화뿐만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TV' BJ Y(19) 군은 자신의 팬을 꾀어 강제추행을 저질렀다. Y군은 서울 영등포구 자신의 원룸으로 A(18) 양을 유인해 안마를 해주겠다며 몸을 더듬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Y군이 진행하던 인터넷방송은 평소 10대에서 20대까지 1100여 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렇듯 ‘아프리카 TV’의 BJ들은 다양한 연령층이 자신만의 컨텐츠로 방송할 수 있지만, 일부 BJ들의 물의를 일으킨 방송 탓에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 직원 문준석 씨는 “음란물 방송행위와 성폭행 등의 문제를 일으킨 BJ들에 대해서는 서비스 영구정지와 형사고발조치를 취했다.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아프리카TV 측에서도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비단 인터넷방송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방송은 일반방송과는 달리 시청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볼 수 있으며, 시청자와 방송국 사이에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P2P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2012년 19대 총선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아프리카 TV’ 등의 인터넷방송도 실시간 선거 운동 방송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등 유명 후보들의 방송 등장이 관심과 토론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이던 ‘BJ최군’(MBC 16기 공채 개그맨)은 '아프리카 TV'를 통해 공중파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 밖에 ‘BJ김마메’, ‘MC인진’, ‘BJ왕쥬’, ‘BJ쇼리’ 등의 끼와 재능이 있는 BJ들이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런 영향으로 인터넷방송의 인기와 더불어 시청자의 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표현하는 BJ들도 있다. ‘BJ더빙걸’은 “우연히 ‘아프리카 TV’를 시청하게 됐는데 더빙방송을 하는 BJ를 보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학생이라 학업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방송하는 것에 취미를 붙여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림 그리는 방송을 진행 중인 ‘BJ월화월흑’은 “한 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적인 소통을 만들고 싶어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 전 연령대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방송이고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만큼 모두가 이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활용도가 높아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인터넷방송, 그만큼 사건·사고가 번번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건·사고들이 줄어들고 시청자와 BJ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의 인터넷방송이 될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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