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사회
사회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김지하
강제 종료된 ‘윈도우 XP’로 멈춰버린 대한민국
제 877 호    발행일 : 2014.04.28 

윈도우 XP를 이용하는 강충석(청주시 흥덕구·24) 씨는 최근 본인의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많다. 바로 윈도우 XP의 서비스 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사)는 자사의 운영체제인 윈도우 XP의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 지원이 중단되면 취약한 곳을 대처하는 보안 패치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계속해서 윈도우 XP를 사용할 경우 각종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 보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런 문제를 앞두고도 MS사가 윈도우 XP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이유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개발 때문이라고 밝혔다. MS사는 윈도우 XP 서비스 지원 종료를 두고 “MS는 제품 수명주기 정책에 따라 지난 12년간 운영체제를 지원해 왔으며 이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최신기술을 지원함으로써 멋지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존의 운영체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 MS사의 경우 윈도우 XP의 지원 서비스를 상당기간 오래 유지해 왔다. 2001년 10월 발매된 윈도우 XP의 지원 종료 시점이 2014년 4월 8일이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MS는 윈도우 XP를 12년 5개월 동안 지원한 것이다. 이 기간은 일반적인 지원 기간보다 2년 반이나 더 연장된 것이다. 이전까지 가장 오랫동안 지원한 서버용 운영체제 윈도우 NT의 경우 11년 5개월가량을 지원했는데 이번에 이 기록을 윈도우 XP가 갱신했다.
  하지만 아무리 윈도우 XP가 오랜 기간 서비스 지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실제로 지난 서비스 중단 발표가 있고 난 후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윈도우 XP 사용자 이영준(청주시 복대동·24) 씨는 “지금껏 잘 사용해오던 운영체제를 바꿔야 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며 “추가적인 지원도 없고 개인이 구매했던 운영체제를 왜 타의적으로 바꿔야 되는 것인지도 이해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구형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이차희(국제경영학과·10) 학생은 “이번 윈도우 XP 서비스 중단으로 운영체제를 바꿔야 하는데 구형노트북 사양에 새로운 운영체제가 잘 맞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렇듯 대다수의 사람들의 불만은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데 MS사의 지원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 MS사의 고객지원센터 김민하 씨는 “MS의 제품 수명주기대로라면 윈도우 XP의 경우 2011년에 기술지원을 이미 중단했어야 됐지만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아 지금껏 무상지원을 해온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런 설명에도 사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을까. 이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MS사에서는 이러한 통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아일랜드의 웹분석 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윈도우 XP 사용률은 14.9%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중 15대가 여전히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윈도우 XP 서비스 지원 중단 문제는 비단 개인 PC 사용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객들의 정보가 가장 우선시되는 금융권도 걱정거리가 많다. 농협은행 사창동지점 박은혜 씨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개인 PC의 경우 일찌감치 운영체제 교체작업을 끝냈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이하 ATM)의 경우엔 아직까지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어 올해 12월까지 교체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국내 ATM기 8만 7천여 대 중 94% 이상이 윈도우 XP를 쓰고 있는데 그중 지금까지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한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대형 개인정보유출로 혼란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시점임에도 ATM기의 운영체제 교체가 늦어지고 있는 까닭은 결국 돈이었다. ATM 업체나 금융사들에서 기술지원이 종료되기 전까지 운영체제를 바꿔야 했던 것이 맞지만 일반 PC와 달리 ATM기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또한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IT감독국의 서윤근 씨는 “ATM기의 경우 최근 2년 안에 구매한 제품의 경우에는 일부 부품 교체로 상위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그 이전의 구매를 한 제품은 기계 전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ATM 한 기기당 1,5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ATM기 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은행으로서는 ATM기 교체가 고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문제는 있었다. 우리 학교만 하더라도 많은 수의 PC가 아직까지도 윈도우 XP를 쓰고 있다. 우리 학교 전산정보원 이정진 씨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1,104대의 PC에서 아직까지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고 지금까지 466대의 PC를 윈도우 7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추가적인 교체 예산도 언제 나올지 모르고 2010년 이전 모델의 경우는 윈도우 7로 교체해도 하드웨어가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못해 지나치게 느려져 사용하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가장 좋은 방법은 운영체제 교체지만 컴퓨터 프로세서가 1기가 헤르츠 이하이거나, 램이 1기가 아래면 업그레이드 자체가 안 된다. 운영체제 교체를 위해 전면적인 PC교체가 예상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이런 문제 속에서 사용자들은 MS사의 윈도우 XP 서비스 종료 시점이 정확하게 명시돼 있고, 심지어 5년이라는 추가 연장 서비스 기간을 가졌음에도 왜 이제야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와서야 윈도우 XP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게 된 정효민(대구시 중구·26) 씨는 “영국이나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국민들의 불편을 우려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서비스 기간을 추가하는 실정인데, 꼭 그렇진 않더라도 정책적으로 최소 1년 전에는 홍보든 광고든 국민들한테 알려줘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며 “우리나라는 이 사항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렇듯 국가 전반적인 PC 운영체제 교체작업이 ‘늦장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뒤늦게나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호나라’를 통해 악성코드를 치료할 전용 백신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컴퓨터전문수리센터 ‘컴119’를 운영하고 있는 나지웅 씨는 “아무리 전문적인 백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임시방편으로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악성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기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윈도우 XP 서비스 지원중단으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중단사태를 기점으로 MS사 윈도우에 종속된 국내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시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윈도우 XP 문제를 해결해도 몇 년 뒤 윈도우 7, 윈도우 8도 지원 종료되는 시점에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사업단 김문성 씨는 “올해 윈도우 XP가 지원이 종료됐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PC에 대해서도 다양한 운영체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윈도우 XP 서비스는 종료됐지만 지금 교체사업 대상인 윈도우 7 또한 2020년 1월 14일로 서비스 기간이 무한한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 시기가 올 것이고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김지하 기자
kjha0921@cbnu.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사회 More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구사일생한 홈플러스, 현장은 ‘반쪽 정상화’
2026년 되찾은 노동절, 2026년 되찾은 노동절,
늘어나는 불법 온라인 도박, 청소년이 위험하다
돌보는 사람들의 하루, 충북재활원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연애도 직장도, 사람 대신 AI와 고민 상담하는 청년들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절차 논란 속 주민 반발 지속
<현장르포> 국회를 향한 조리실무사의 외침, 학교비정규직...
그땐 몰랐던, 급식 노동자 이야기
부당해고 판정에도 움직이지 않는 KBS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