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트위터・싸이월드・페이스북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SNS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적게는 몇 번에서 많게는 수십 번도 넘게 SNS 기능을 사용한다. 사람 간의 간편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그 기능 또한 비난의 여지를 쉽게 남기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SNS는 새로운 기회를 창조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노다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이름처럼 그 기능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환경에서 성장한 개체가 면역력이 약하듯 SNS 또한 기능을 악용하는 소수의 사용자 때문에 단기간에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RH 마이너스 혈액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애절한 사연히 SNS에 올라오면 순식간에 이 소문이 전국으로 퍼지고 헌혈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사회적 약자의 가슴아픈 사연이 올라오면 동정의 여론이 순식간에 형성된다. 심지어는 정치인이나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눈물섞인 어조로 길가에 나가 호소하는 것보다, 억울함을 관공서에 탄원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소셜 네트워크가 제공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SNS는 반드시 순기능만 하는 것일까?
지난 달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 외에는 그 곳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실시간으로 중개되는 뉴스와 SNS를 통해 사고 현장 소식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SNS를 통한 현장중계는 어느 뉴스보다 빨랐다. SNS에는 배 안에 사람들이 생존해 있으며 구조 요청 중이라는 6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문제는 빠르게 전달된 이 소식이 ‘전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으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중에 학생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굳이 자기 시간을 소비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같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최창호 사회심리학 박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학생들의 경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연극성 성격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들은 심리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그중 일부는 공명심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자신에게 주목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보여줘야 이런 일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김규현(토목공학과·09) 학생은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 칠 정도라면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도나 지나치다”며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전에 확실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의견을 전했다.
이처럼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SNS의 부작용이 여과없이 노출되면서 자정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전달과 올바른 여론형성보다 거짓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 나가는 역기능이 더욱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 외에도 SNS는 정치적 여론 조작의 장이 돼버렸다. 러시아의 우익 청년단체는 거액을 투자해 지난 2012년 5월 대통령 선거에 나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옹호하는 댓글과 기사를 게재하는 등 이른바 ‘댓글알바’를 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한 중학생이 ‘고백송’이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동영상 하나를 SNS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그 중학생은 한 방송사 뉴스를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SNS를 통해 단기간에 유명해지는 것은 부정적 효과라고 볼 수 없지만 이같은 사례를 모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유명해지기 위해 SNS에 자신 혹은 타인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다수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 SNS상에 기사와 댓글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정치적 문제를 넘어 SNS는 경제적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소통의 장을 위해 마련된 페이스북의 ‘페이지’는 상업거래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판매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달 4일 한 블로그에 ‘페이스북 20만 명 페이지 팝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페이지 판매자는 ‘모든 장사의 기초이자 필수인 광고아이템 페이스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관심을 끌었다. 판매자에 따르면 ‘하루 1시간만 활용하면 광고료만 한달에 16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소규모 유머페이지를 관리하는 강명진(서울시 마포구·28) 씨는 “접속하는 사람이 많은 페이지가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로 유명페이지에 실리는 광고료만 해도 수백만 원을 오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법적규제의 범위 밖에 있는 SNS 관련 거래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주상 한국소셜미디어연구소장은 “SNS를 통해서 확산되는 정보의 신뢰성, 정확도, 허위사실에 대한 구별과 같은 것들이 파악되지 않은 채 남들의 이야기를 공유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역할로서 많이 이용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외국 계열의 SNS는 국내법을 적용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는 해외 기업들이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다 보니 국내법상 협조요청을 한다 해도 상당한 시간의 기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제보다는 교육적 측면에서 다가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정치,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외에도 개인에게 나타나는 문제역시 다소 기형적이다. ‘SNS 피로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SNS 피로증후군은 SNS를 과다하게 이용하는 사용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과다한 정보 공유와 인맥 관리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감을 말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 지장받을 정도로 SNS 정보 홍수가 급증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속출함에 따라 ‘SNS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30일 SNS 전문 조사기관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4월 말 우리나라의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810만 여 명으로 1월 대비 약 250만 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SNS의 부정적 사례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규제 마련도 미흡하고 본질을 흐리는 사용자들의 의식도 성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SNS는 기능의 본질을 상실한 채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다수의 사람들은 SNS의 부작용이 불러올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간과한 채 어김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당신은 오늘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가.
박규빈 기자
wilshere@cbnu.ac.kr








박규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