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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희
아직 끝나지 않는 청주대 사태
제 895 호    발행일 : 2015.09.01 

  충북대신문은 제886호를 통해 지난 2014년 9월 18일부터 청주대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이하 노조)으로 구성된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청주대 김윤배 전 총장(김 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퇴진운동에 돌입한 일명 ‘청주대 사태’에 관련한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보도 이후 비대위의 계속된 요구에 지난 12월 24일 김 전 총장이 마침내 총장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김 전 총장의 지명에 따라 부총장이었던 황신모 교수가 새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김 전 총장은 청주대 재단인 ‘청석학원’의 이사로 취임했고, 청주대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끝날 것 같던 청주대 사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로 임명된 황신모 총장은 김 전 총장을 보좌하며 주요 보직을 거친 인물로, 여전히 김 전 총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한 김 전 총장은 재단 이사로서 학교 중대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 박찬정 교수회장은 “김 전 총장은 지명총장이라는 꼭두각시를 내세우고 재단 이사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학교를 독재하려 하고 있다”며 “김 전 총장에서 황신모 총장으로 사람만 바뀌었을 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대위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황신모 총장은 앞으로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쓸 테니 믿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대위는 황신모 총장 불신임 운동을 펼치며 학교 측에 여러 방면으로 개혁을 요구했다.
  비대위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은 학교 측에 총장의 권력을 축소하고 학생의 참여 및 견제를 높이는 방안으로 학교 운영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선 학교 내에 비품 제공, 등록금 인하, 단발적인 장학금 제공 등의 행동은 취했으나 학교 운영 시스템은 개편하지 않았다. 또한 비대위가 학교 측에 순수학문 학과를 보존하며 교수 일인당 학생 수가 많은 학과는 학생 수 조정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자고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무시하고 등록금이 높고 지원학생이 많은 과의 인원을 늘리고 순수학문 학과를 축소했다. 이에 비대위는 단식 등의 격한 투쟁을 했고, 그 결과 폐과 위기였던 사회학과를 개명 없이 복과처리 했다.
  비대위가 요구한 또 다른 사안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의 구성원 재구성이었다. 등심위 내 학교와 학생 측의 결정권을 동등하게 하자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비대위는 보직교수실을 봉쇄하는 등의 투쟁을 하며 학교 측에 크게 반발했다. 이후 학교 측과 비대위는 협의를 통해 등심위 내의 학교 측 인사와 학생 측 인사의 수가 같도록 그 구성원을 재구성했다. 그것으로 종결된 줄 알았던 등심위 관련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불거졌다. 학교 측이 학생 측 구성원을 제외한 채 일방적으로 등심위를 열었고, 그 당시 회의에 불참했던 외부위원의 서명을 위조해 회의록을 작성한 것이다. 비대위는 이를 적발해 기자회견을 통해 알렸다.
일련의 행동들로 인해 황신모 총장에 대한 비대위 측의 불만은 더욱 커졌고, 결국 황신모 총장의 불신임 운동에서 황신모 총장의 총퇴진 운동으로 활동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황신모 총장은 비대위의 활동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청주대 사태가 진행되며 학교 측과 비대위 간의 충돌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노조 측은 청주지방검찰청에 김 총장을 각종 비리 의혹과 공금횡령 등 4개 죄목으로 고소.고발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청주대 박용기 노조지부장은 “검경 측이 재단의 힘을 의식해서 학교에 대한 판결을 계속 미루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법처리가 돼야 청주대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총장의 부인인 송은경 씨는 김 전 총장 자택 앞에서 농성 중인 노조를 상대로 집회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노조에게 김 전 총장 자택 100m 이내 집회금지, 50m 이내 몸자보 농성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노조는 농성에 대한 판결이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이후 송은경 씨는 자신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노조가 그 내용을 교내 게시판에 게재하자 노조 측을 명예훼손으로 또 다시 고소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 측은 지난 1월 무단으로 김준철 전 총장의 동상을 철거했다는 이유로 청주대 박명원 총학생회장을 고소.고발했다. 이에 지난 7월 1일 청주공항에서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경찰들에게 긴급 체포당했다. 반면 비대위는 지난 등심위 회의록 조작 사건으로 인해 벌어진 이사회와의 싸움으로 경찰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 비대위는 그 당시 과잉수사를 한 경찰과 이사회에 대해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현 상황에 대해 박찬정 교수회장은 “학교가 소속 학생을 고소.고발하는 행동은 학교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며 학교 측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법정 공방이 이어지며 학교 내 마찰에 사법권이 중요한 비중으로 개입하게 됐다.
  청주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위의 활동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 30일 청주대의 7개 단과대학(이하 단대) 학생회가 몇 교수들과의 마찰을 이유로 비대위 활동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단대 학생회의 의견에 교수회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단대 학생회의 입장을 존중하고 단대 학생회 역시 비대위 활동을 존중하고 있다”며 “단대 학생회가 이런 의견을 밝혔다고 해서 총학이나 비대위와 불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주대 사태가 발발하고 대학평가는 청주대에서 그 어떠한 것보다 민감한 문제가 됐다. 그런데 지난 6월 학교 측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청주대는 올해 1차 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2차 평가를 위해 비대위는 학교 측에 여러 제안을 하고, 투쟁 활동을 잠시 멈추는 등의 노력을 했으나 지난 25일 2차 대학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으며 재정지원 제한대학의 멍에를 다시 한 번 쓰게 됐다.
  비대위는 향후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청주대의 문제를 호소해 도움을 받고, 노조와 연계해 대대적인 집회와 농성을 펼치는 등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명원 학생회장은 “청주대 학생들이 학교를 학문의 전당으로서 부족함 없이 누릴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학교의 시스템을 민주적.구조적으로 바꾸고 덕망 있는 사람이 청주대를 올바르게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그러니 학내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청주대 사태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김남희 기자
namhee674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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