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 동안 프로야구 경기는 총 720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프로야구 경기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프로야구팀은 제1야구장과 제2야구장 총 2개 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역시 총 2개 구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제2야구장이 바로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위치한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이하 청주구장)이다. 프로야구 규정에 따르면 제2야구장에 치룰 수 있는 경기는 홈경기의 20% 이내로, 이곳 청주구장에서 열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3경기이다. 그러나 올해 청주구장에 배정된 경기 수는 이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5경기 뿐이다. 이에 투수 송진우의 고향으로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80만 청주시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화이글스 홈경기 중 9경기 이상이 청주구장에서 치러졌다. 2012년 시즌에는 대전 한밭구장의 보수공사로 인해 10회 이상의 경기를 치루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구장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기자 한화이글스 프런트는 청주구장의 경기 수를 줄이자고 요구 했고, 이후 배정 경기 수는 급격히 줄어 급기야 2013년부터는 연간 5회의 경기만 치러지고 있다. 올해도 역시 배정받은 경기 수는 5경기밖에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한 청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청주구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협소한 공간이었다. 프로야구 경기를 진행하기엔 너무나 미흡한 규모인 것이다. 청주구장의 작은 규모 때문에 홈런이 대수롭지 않게 쏟아졌다. 이에 청주구장을 종종 찾았던 김승윤(청주시 흥덕구) 씨는 “예전에 청주구장에 갈 때마다 경기장이 너무 좁고 시설의 노후화가 심해서 이용이 불편했다”며 청주구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화이글스 프런트가 지적한 또 다른 청주구장의 문제점은 바로 단단하게 다져진 그라운드인데, 이러한 그라운드는 돌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7월 14일 한화이글스 투수 탈버트의 투구 중 마운드에서 돌이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선수들의 경기 진행 및 안전에 치명적인 일이다. 이에 그 당시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지역 언론 기자들과 만나 “그라운드에서 돌이 나온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경기할 때는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주구장의 배수시설 역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비가 조금만 와도 그라운드에 물웅덩이가 고이고, 질퍽거리게 됐었다. 이는 선수들의 부상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우천 시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났다.
이에 청주시는 청주구장의 현 상황을 개선하고 배정 경기 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난 2013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허름했던 외관을 리모델링했을 뿐만 아니라 33년간 사용됐던 그라운드의 천연잔디는 인조잔디로 바꾸고, 좌석 수는 기존의 7,500석에서 10,500석으로 늘렸다. 매점을 새로 설치했으며 익사이팅존, 커플존과 같은 관중을 위한 편의시설도 새롭게 단장했다.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야 측 라인에 배수로도 새로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2015시즌을 위해 청주구장은 다시 한 번 새단장을 했다. 중앙팬스의 길이는 110m에서 115m로 늘어났고, 높이도 2.5m에서 4.3m로 높아졌다. 또 안전시설을 마련했는데, 이 때문에 관중석은 10,000석으로 조금 줄었다. 사실 이러한 보수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점차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주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주구장은 여전히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기자가 실제로 지난 달 청주구장을 방문해 보니 익사이팅존과 그라운드에 여전히 물이 고여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억을 들여 한 리모델링이 되려 경기흐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리모델링 결과 익사이팅존은 파울라인 안쪽으로 나오게 됐는데,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선수 대기석에서 외야 일부를 전혀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팀의 제2야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포항구장(삼성라이온즈), 울산 문수구장(롯데자이언츠), 군산 월명구장(기아 타이거즈)과 비교해보니 청주구장의 시설이 빈약하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좌석수의 경우, 4개의 구장 모두 10,000석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울산 문수구장과 포항구장은 좌석 확보를 고려해, 향후 24,000석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청주구장과 큰 차이를 보였다. 기장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앙펜스 길이의 경우 그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청주구장을 제외한 3개 구장 모두 중앙펜스 길이가 122m가 넘었지만 청주구장은 작년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 개선을 이룬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가 115m에 그쳤다. 좌우 펜스길이는 리모델링을 통해 규모를 키운 덕에 다른 3개 구장과의 차이가 없었다.
일부에서는 보수공사가 상업적인 측면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문화예술시설관리과 윤광구 주무관은 “편의시설 및 좌석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야구장을 꾸준히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몇 차례의 리모델링 및 시설 보수 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청주구장은 여전히 경기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시민의 불만 역시 높은 상황이다. 평소 청주구장 근처를 자주 다니는 윤선아(청주시 흥덕구·29) 씨는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야구 경기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암표에 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 오더라”며 “분명 시민들의 세금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을 텐데 경기수를 늘리지 못하고, 때문에 시민들이 경기 자체를 보러가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면 세금 낭비를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청주시 체육진흥과 이덕제 주무관은 “청주구장의 노후화가 심하다 보니 단발적인 보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보수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청주구장의 각종 문제점으로 청주시가 골머리를 앓는 사이, 다른 도시들이 프로야구 경기유치에 나서 청주시와 경쟁 구도를 이뤘다. 그리고 결국 지난 2014년 강원도 춘천시가 한화이글스의 연고지로 편입됐다. 현재 춘천시는 한화이글스의 홈경기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춘천 의암구장은 ‘대통령배 야구대회’와 ‘봉황대기 야구대회’과 같은 큼직한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구장으로 교통편만 개선된다면 청주구장을 위협할 만할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 자칫 청주구장의 경기 수가 현재보다 더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윤광구 주무관은 “연간 5회인 경기횟수를 늘리기 위해 현재 한화이글스 프런트와 협의 중에 있다”며 “프로야구시즌이 끝나는 9월이 되면 야구장 개선안과 경기 수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preferecne@cbnu.ac.kr
김남희 기자
namhee6741@cbnu.ac.kr
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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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 김남희 & 조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