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사회
사회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주윤정&이소은
당신의 명절은 즐거우신가요?
제 915 호    발행일 : 2017.02.14 

자동차들의 알록달록한 색으로 고속도로에 모자이크화가 그려졌던 날이 지나갔다. 그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주한 곳에 우리의 가족들이 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연례행사, 명절이 또 한 번 지나간 것이다. 집안마다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 다양하고, 성(性)별에 따라, 그리고 세대에 따라 갖고 있는 느낌과 생각도 다르다. 때가 되면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기자는 명절에 대해 갖는 세대별 느낌과 생각이 궁금했다. 사람들의 명절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자.

1.jpg


‘명절’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

  기자는 명절에 대한 세대별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일 청주 성안길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10대부터 50대까지 각 세대별 30명을 대상으로 총 150명에게 진행했다.
  먼저, ‘명절에 대해 느낀 부담정도는? 라는 질문에 ‘보통이다’가 42.6%(64명)로 가장 높았고, ‘부담스럽다’와 ‘부담스럽지 않다’는 28.7%(43명)로 같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세대별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항목을 보면, 10대는 ‘부담스럽지 않다’ 50%(15명), 30대는 ‘부담스럽다’ 36.7%(11명), 20대.40대.50대는 ‘보통이다’가 각각 43.3%(13명), 56.7%(17명), 40%(12명)로 가장 높았다.
  설문을 진행하며 명절에 대한 세대별 생각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명절하면 떠오르는 단어’와 ‘명절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세대별로 인터뷰를 해봤다.
  우선, 명절에 대해 10대인 안민기(증평군 증평읍·17) 학생은 “세뱃돈이 생각난다”며 “돈을 받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절의 장.단점에 대해 “장점은 쉬면서 잠을 오래 잘 수 있어서 좋고, 단점은 친척들이 성적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인 김민성(청주시 흥덕구·29) 학생은 명절하면 ‘찜질방’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친척집에 가면 방바닥이 온돌이라 뜨끈하게 편히 누워 쉴 수 있어 좋다”며 “마치 찜질방에 온 기분이 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명절의 단점에 대해서는 없다고 말하며, 장점은 “오래 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0대인 심우재(인천시 연수구·36) 씨는 명절하면 “청문회가 생각난다”며 “만나는 친척마다 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물어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명절의 장점은 “평소에 보지 못하는 친척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단점은 “만나는 그 순간만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40대인 윤금순(청주시 상당구·40) 씨는 명절하면 ‘음식’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명절이 되면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해서 힘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명절엔 오랜만에 친척들을 볼 수 있어 좋지만, 선물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적으로 부담된다”고 명절의 장.단점에 대해 말했다.
  50대인 김애순(증평군 증평읍·59) 씨는 “명절은 ‘가족 모임’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며 “못 보던 가족들을 볼 수 있는 것이 명절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또 단점에 대해서는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해 여자 입장에서 부담 된다”고 40대 윤금순 씨와 같은 의견을 줬다.

2.jpg

희노애락이 공존하는 이유

  인터뷰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절에 대해 좋은 이미지와 나쁜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문을 진행해 봤다. 우선 앞서 명절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그 이유를 물었다. 그 결과 ▲경제적 부담 29.2% ▲잔소리 및 눈치 22.2% ▲가사노동 22.2% ▲개인 공간 및 시간 침해 15.3% ▲교통체증 8.3% ▲기타 2.8% 순으로 답했다.
  세대별 가장 높은 응답률을 살펴보면 10대는 ‘개인 공간 및 시간침해’와 ‘기타’가 50%를 차지했다. 20대.30대는 ‘잔소리 및 눈치’가 각각 33.3%, 35%로 높았고, 40대는 ‘가사노동’이 43.7%로 높았다. 또한 결혼한 자녀와 손자, 손녀가 있을 수 있는 50대는 ‘경제적 부담’이 42.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임헌무(증평군 증평읍·33) 씨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해야지’라는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잔소리로 귀찮을 때가 있다”며 “그러나 잔소리도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명절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역시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명절의 좋은 점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는 ▲반가운 친척들 34.3% ▲여유로운 개인 시간 23.9% ▲세뱃돈 등 용돈 16.4% ▲명절음식 14.9% ▲기타 6% ▲명절 특선 방송 4.5% 순으로 나왔다.
  어른들에게 용돈을 받을 나이인 10대들은 ‘세뱃돈 등 용돈’이 38.1%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40대는 ‘반가운 친척들’을 각각 44.5%, 60%로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직장 스트레스가 많은 30대는 ‘여유로운 개인 시간’을 27.8%가 명절이 좋은 이유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50대는 ‘여유로운 개인 시간’과 ‘반가운 친척들’을 42.9%라는 같은 비율로 선택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견해 차이

  명절을 지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온 부부들은 부부싸움을 하기 일쑤다. 많은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이 피로해진 주부들의 짜증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40대 주부는 “명절이 되면 시댁으로 가서 시어머니와 함께 명절음식을 준비하는데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쉴 틈도 없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부들의 스트레스는 육체적 피로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처럼 손윗 사람과 손아랫 사람 간의 견해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앞서 인터뷰를 했던 김애순 씨는 “나와 같은 기성세대는 명절이면 시댁으로 가서 음식을 직접 만들고, 차례와 손님 뒷바라지를 모두 한 후에야 친정에 갈 수 있었지만, 요즘 신세대 며느리들은 시댁에서 차례만 딱 지낸 후 바로 친정으로 가버린다”며 “이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이는 세대 간 방식의 차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사회학과 강희경 교수는 “사회가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바뀌면서 세대 간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무조건 서로의 방식에 맞추라고 할 수는 없기에 갈등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기준에 맞춰 신세대의 생활에 간섭하기 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다면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온고지신의 자세를 가지자

  사전에서 명절을 찾으면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라고 나온다. 과거 전통농촌 사회 대가족제도 하에서 명절은 조상님께 감사드리고 이웃 간 정을 나누는 가족 축제이자, 마을 공동체의 축제였다. 또 산업화로 핵가족제도가 일반화됐을 때의 명절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만나서 서로 얼굴을 보며 친목을 다지는 때로 변화했다. 그리고 후기 산업사회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명절은 또 다시 새로운 의미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에서 만난 박광영 전통의례 전문가는 “아무리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시대라 하더라도 차례와 세배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결집과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아직까지 명절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가족들이 모인 만큼 차례 후 바로 흩어지지 말고, 우리의 전통 놀이인 윷놀이처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로 가족 간의 화합을 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풍습도 변했지만 설날의 ‘세배’는 꼭 지켰으면 한다”며 “세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인사 풍습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을 넘어 예절 교육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올바른 세배 방법에 대해 “절을 올린 후에 새해 인사를 해야하고, 항렬에 따라 절을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첫 명절인 설날이 벌써 지나갔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명절’에 대한 의미를 잊어버리곤 한다. 국민 모두가 쉬는 날인 명절,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트레스’라는 단어 보다는 ‘화목’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명절을 기대해 본다.


주윤정 기자
 joo@cbnu.ac.kr
이소은 기자
 lie33@cbnu.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사회 More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구사일생한 홈플러스, 현장은 ‘반쪽 정상화’
2026년 되찾은 노동절, 2026년 되찾은 노동절,
늘어나는 불법 온라인 도박, 청소년이 위험하다
돌보는 사람들의 하루, 충북재활원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연애도 직장도, 사람 대신 AI와 고민 상담하는 청년들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절차 논란 속 주민 반발 지속
<현장르포> 국회를 향한 조리실무사의 외침, 학교비정규직...
그땐 몰랐던, 급식 노동자 이야기
부당해고 판정에도 움직이지 않는 KBS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