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12월 예정이던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5월 9일로 앞당겨졌다. 이날, 국민의 선택에 따라 우리나라를 새로 이끌어갈 대통령이 정해진다. 현재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모두 확정된 가운데 선거전이 한창이다. 이에 우리 학교를 비롯해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전남대 ▲충남대가 참여한 ‘거점국립대신문사연합’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한 대학생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별로 설문인원을 할당해 진행한 결과 총 1,677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정치성향과 지지정당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의 20대 투표율은 68.5%로 전체 투표율인 75.8%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선거 때마다 항상 저조했던 20대의 투표율이지만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그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 먼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참여 의향을 물은 결과, ‘91.9%(1,541명)’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해 그 어느 때보다 이번 대선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본인의 정치성향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진보’ 34.1%(572명), ‘중도’ 30.5%(512명), ‘잘 모름’ 22.6%(378명), ‘보수’ 7.4%(124명), ‘기타’ 5.4%(91명)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학교별로 차이는 있었다. 강원대와 경북대는 각각 32.3%(97명)와 34.9%(127명)로 ‘중도’가, 경상대와 전남대는 각각 42.4%(134명)와 52.4%(53명)로 ‘진보’가 더 많았다. 충남대의 경우에는 ‘중도’와 ‘진보’가 모두 동일하게 34.8%(103명)를 차지했고, 우리 학교는 ‘잘 모름’에 답한 학생이 31.7%(95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도’라는 답이 30.7%(92명)였다.
반면 ‘보수’는 ▲강원대 5.7%(17명) ▲경북대 9.6%(35명) ▲경상대 8.5%(27명) ▲전남대 3.0%(3명) ▲우리 학교 4.7%(14명) ▲충남대 9.5%(28명) 로 모든 학교가 한 자리 수 이하에 불과했다.
이어 물은 지지정당은 ‘없음’ 42.6%(714명), ‘더불어민주당’ 37.9%(636명), ‘기타’ 5.4%(91명), ‘정의당’ 5.3%(89명), ‘국민의당’ 4.1%(69명), ‘바른정당’ 3.1%(51명), ‘자유한국당’ 1.6%(27명) 순이었다. 각 대학별로 살펴봐도 ▲경북대 47.8%(174명) ▲경상대 42.4%(134명) ▲우리 학교 59.3%(178명)가 ‘없음’을, ▲강원대 41.7%(125명) ▲전남대 45.6%(135명) ▲충남대 55.4%(56명)가 ‘더불어민주당’을 1위로 꼽았다.
대학생이 당면한 문제와 원하는 정책
‘본인이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심리적 불안감(진로, 인간관계 등)’ 35.1%(589명), ‘취업스펙 쌓기’ 26.7%(447명), ‘생활비충당(학비, 월세, 식비 등)’ 26.5%(445명), ‘대학학사제도 불만’ 6.0%(101명), ‘기타’ 5.4%(90명), ‘무응답’ 0.3%(5명) 순으로 답했다. 경상대(생활비 충당 35.8%)를 제외한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자신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심리적 불안감’을 꼽은 것은 지금의 대학생들이 취업을 비롯해 점점 커지고 있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대학생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무엇일까? 설문결과 ‘일자리 제공 등 취업관련’ 49.9%(835명), ‘장학금 지원/교육제도 변화 등 안정적 교육여건 조성’ 27.3%(458명), ‘대학생들의 다양한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문화정책’ 16.4%(275명), ‘주거관련 지원정책’ 3.6%(61명), ‘기타’ 2.7%(46명)순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우리 학교 채주은(정치외교학과·16) 학생은 “원래 꿈이 공무원인데, 취업난으로 ‘공시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해진다”며 “청년들이 취업 걱정 없이 자신만의 꿈을 꾸고, 또 이룰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19대 대통령과 정부의 과제
대학생들은 제19대 대통령과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응답자들은 ‘정치적안정(진보/보수 이념갈등 해소, 지역감정해결 등)’ 39.4%(660명), ‘경제성장’ 19.8%(332명)’, ‘복지제도강화’ 17.8%(299명), ‘외교/안보 강화’ 10.2%(171명), ‘기타 7.2%(120명)’, ‘인권’ 4.2%(70명), ‘환경문제개선’ 1.4%(25명) 순으로 해결 시급성을 꼽았다. ‘정치적안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이유로는 ‘정치적 안정이 밑바탕 돼야 그 이외의 것들을 논의 할 수 있기 때문’, ‘현 선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치적 안정을 통해 민심을 안정시키고, 통합시킬 의무가 있다’, ‘제대로 된 시민의식을 갖지 못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다스려 문제가 발생했기에 새롭게 다시 시작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우리 학교는 ‘정치적 안정(진보/보수 이념갈등 해소, 지역감정해결 등)’ 39.3%(118명), ‘복지제도강화’ 22.7%(68명), ‘경제성장’ 20%(60명), ‘외교/안보강화’ 6.3%(19명), ‘인권’ 5%(15명), ‘기타’ 5%(15명), ‘환경문제개선’ 1.7%(5명)로 전체결과와 조금은 다른 결과를 보였다.
‘복지제도강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한 우리 학교 강길훈(사회학과·16) 학생은 “우리나라는 결혼비용, 자녀양육비 등 가족재생산비용이 높아 빈곤층은 물론이고 일반 서민들도 적절한 복지가 없으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선별과 포괄이 조화를 이룬 복지정책이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성장’에 답한 우리 학교 안희철(경영학부·14) 학생은 “최근 우리나라 GDP성장이 정체돼 있고,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도 아르헨티나처럼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타 의견으로 ‘노동문제 해결’, ‘정부의 신뢰 회복’, ‘세금낭비 척결’, ‘부정부패 척결’, ‘이전 정부의 적폐 청산’ 등이 있었다.
대통령의 자질과 선택 기준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국가경영능력’ 35.5%(595명), ‘소통능력’ 25.6%(429명), ‘공약수행능력’ 16.9%(284명), ‘도덕성’ 14.1%(237명), ‘외교/국제관계능력’ 4.4%(73명), ‘기타’ 3.5%(59명) 순으로 답했다. 이 문항에 대한 결과는 설문에 참여한 모든 학교가 유사했다.
대학생들이 ‘국가경영능력’과 ‘소통능력’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은 이유는 앞선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소통능력’을 선택한 우리 학교 최수현(화학공학과·16) 학생은 “몇몇 측근을 제외하고는 국민은 물론이고 청와대 보좌진과도 소통을 하지 않아 지금의 시국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볼 때 대통령의 자질 중 소통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 시 무엇을 기준으로 후보를 뽑을 생각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48.6%(815명), ‘도덕성과 인성 때문에’ 33.3%(559명), ‘기타’ 7.2%(121명), ‘소속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5.6%(93명), ‘정치경험이 많기 때문에’ 5.3%(89명)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는 ▲강원대 46.3%(139명) ▲경북대 54.7%(199명) ▲경상대 50%(158명) ▲우리 학교 42%(126명) ▲충남대 48.6%(144명) ▲전남대 48.5%(49명)로 모든 학교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도덕성과 인성 때문에’ 역시 ▲강원대 34%(102명) ▲경북대 32.7%(119명) ▲경상대 31.0%(98명) ▲우리 학교 38.7%(116명) ▲충남대 32.8%(97명) ▲전남대 26.7%(27명)로 모든 학교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를 볼 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지지정당과 상관없이 공약과 도덕성 그리고 인성을 기준으로 자신의 주권을 위임할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급한 인간의 지배를 받는다’는 플라톤의 말이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촛불시위를 보며 어느 누군가는 ‘광장의 촛불로 우리 국민들은 백성에서 시민으로 거듭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는 나와 관계없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당신의 한 표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지만, 그 한 표가 모이면 우리의 미래가 변한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당신의 주권을 당당히 행사하길 기대해 본다.
주윤정 기자
joo@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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