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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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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윤정
카페에서 공부하는 그들, ‘카공족’
제 920 호    발행일 : 2017.06.05 

시험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험공부를 하고자 서성이는 이들로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도서관과 카페다. 언제부터인가 도서관뿐만 아니라 카페도 공부하기 좋은 장소로 꼽히고 있다. ‘카공족’이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카페가 고객의 만족을 위해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피해를 보는 사람 또한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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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 넌 누구니

  ‘카공족’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카페에서 업무나 공부를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79%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했다. 과거엔 공부를 위해 집, 도서관, 독서실과 같은 장소를 이용했다면 지금은 여기에 카페가 추가됐다. 특히, 시험기간이면 노트북이나 공책을 펴 놓고 오랜 시간 카페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부하기 위한 장소로 카페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이 긍정적인 이유는?’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서관, 학교처럼 답답하지 않고 마음이 편해서’라는 이유가 4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적당한 소음이 있어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 40.6%로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우리 학교 박재영(경영학부·12) 학생은 “정독실, 열람실 같은 곳은 환경 자체가 너무 조용해서 공부에 집중되기 보단 오히려 딴 생각이 많아진다”며 “카페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료가 있고,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 오히려 공부할 때 집중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학교 윤동환(토목공학부·12) 학생은 “카페에서 공부하면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며 자극을 받기 때문에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서관, 독서실 같은 조용한 장소보다 상대적으로 시끄러운 카페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백색소음’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백색소음은 넓은 음폭을 가져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음으로 빗소리, 파도소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음은 귀에 쉽게 익숙해지기 때문에 작업에 방해되는 일이 거의 없고,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한다. 한국산업심리학회 연구에 따르면 정적인 상태보다 백색소음을 들을 때 집중력이 47.7%, 기억력이 9.6%가 향상되고, 스트레스는 27.1%로 감소했다.

카페를 변화시키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면서 카페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테이블 근처에 콘센트를 설치하는가 하면,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따로 만들기도 한다.
  우리 학교 중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ㄱ사장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들의 수요를 고려해 개업 전에 미리 무료 와이파이, 콘센트 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페의 ㄴ사장은 “요즘엔 많은 분들이 와이파이가 없으면 불편해해서 서비스 차원에서 대부분의 카페가 무료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제공한다”며 “콘센트 또한 창가 쪽 바와 같은 자리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시 일부러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카페에서 인터넷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와 콘센트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와이파이와 콘센트 등을 넘어 카공족을 겨냥한 스터디카페와 ‘카페브러리(Cafebrary)’도 등장했다. 스터디카페는 발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룸과 같은 공간을 갖춘 형식의 카페를 말한다. 또한 카페브러리는 카페(Cafe)와 도서관(Library)을 합친 신조어로 카페에 도서관의 특성을 더한 곳이다. 1인용 칸막이 책상, 스탠드를 설치해 공부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그리고 파티션을 이용해 대화할 수  있는 장소와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분리돼 있기도 하다.
  이처럼 카페가 카공족을 위해 공간적 변화를 하는 것과 아울러, 카공족도 홍보, 이미지 등의 측면에서 카페를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한다. ㄱ사장은 “카공족이 늘면서 단골 카공족 손님이 생겼다”며 “이들이 친구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어 홍보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ㄴ사장은 “매장이 큰 편이라 한가한 시간에 손님이 아예 없으면 장사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공부하는 손님이 앉아 있으면 아무도 없는 것 보다 카페 분위기가 낫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진상의 등장

  하지만 ‘카공족’이 긍정적인 기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카공족이 다른 손님과 매장에 민폐를 끼치며 새로운 ‘진상 유형’으로 등장했다. 특히 공부하는 분위기 때문에 얘기를 하러 온 사람들이 편히 휴식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애매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카공족 때문에 눈치를 본 적이 있다는 우리 학교 이지원(정치외교학과·16) 학생은 “2층으로 이뤄진 카페에서 친구들과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 앉을 자리를 찾고 있던 중,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눈치가 보였다”며 “할 수 없이 1층으로 내려와 구석에 자리를 잡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페에서 공부해 본 적이 있어 이해는 되지만, 카페가 공부하는 곳은 아닌 만큼 시끄러워서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불만을 갖기 보단 서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 또한 ㄱ사장은 “대학가 근처의 카페는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일 수밖에 없다”며 “카페는 기본적으로 휴식의 공간이기 때문에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 이를 이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카페는 어느 누구나 들어와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는 공부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카공족과 다른 손님들 사이에 서로 에티켓을 지켜 마찰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 카페에서 자주 공부한다는 강휘진(윤리교육과·15) 학생은 “카페에서 공부할 때 담소 나누러 온 사람들이 내가 공부하는 것이 신경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터디카페가 아닌 이상 카페에서 공부할 때 대화하는 사람들에게 눈치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는 휴식공간이기에 대화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꼭 공부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큰소리로 피해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매장의 타격꾼

  카페에서 카공족이 민폐가 되는 경우는 이뿐 만이 아니다. 카공족의 특성상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보니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카페에서는 ‘카페 내 공부 금지’, ‘4시간 시간제한’ 등의 팻말을 붙여 놓거나 공부에 방해되는 노래를 크게 틀어 놓은 곳도 있다.
  이에 대해 ㄴ사장은 “카페는 본래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매장이다보니 테이블 회전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방해받을 정도가 아니고, 바쁜 시간대만 피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P브랜드 카페에서 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임은지 씨는 “저희 카페의 경우 3층으로 이뤄져 있고, 넓다보니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많다”며 “2명이 와서 각자 노트북을 사용하기 위해 옆 테이블을 합쳐 의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대학시절에 공부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음료 한잔 시켜놓고 카페에오래 앉아 공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거나 눈치를 주지는 않지만, 테이블 사용 등에 있어 다른 손님들을 생각해 에티켓을 지켜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 누구도 공공장소에서 일정공간을 ‘소유’할 권리는 없다. 시험기간이 다가온 만큼 카페에서 서로 배려하며 공부를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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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정 기자
joo@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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