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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개명, 그 갈등과 속사정
제 931 호    발행일 : 2018.06.04 

오송역은 충청북도(이하 충북)의 유일한 고속철도역으로 세종시민과 충북도민을 주요 이용객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부진한 이용률과 세종역 신설 주장 등이 부각되면서 오송역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청주시는 활성화 방안을 고심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오송역의 역명을 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오송역 개명을 두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오송역 개명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그 속사정을 취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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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의 현재와 미래

  원래 조치원역과 청주역 사이의 충북선에 있던 오송역은 1921년 11월 여객업무를 시작했지만 1983년 2월 여객업무를 중지하고 문을 닫았다. 이후 2006년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 확정되면서 고속철도역 설립이 본격화됐다. 이에 지금의 오송역이 2008년 6월 착공돼 2010년 10월 준공됐다.
  지난달 14일, 청주시청은 <철도이용 환경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오송역 명칭의 재개정이 필요하다는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철도이용 환경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해 6월부터 ‘충북연구원’에서 진행해 왔다. 이날 보고회에서 충북연구원은 오송역을 포함해 청주시가 관할하는 주요 역의 명칭 재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청주시가 관할하는 주요역의 기능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기능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재개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보고회에서 충북연구원은 “오송역을 포함해 청주역, 오근장역 등 청주가 관할하는 철도역의 기능 재편에 따라 기존역의 명칭 개정 및 신설역의 명칭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기획재정부는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필요한 총사업비를 승인했다. 이에 국토부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에 8,216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열차는 천안을 지난 후 오송역을 거쳐 청주 테크노폴리스 인근인 문암생태공원 주변을 지나 청주공항으로 운행하게 된다. 이에 청주시는 문암생태공원 인근에 ‘북청주역’과 공항과 거리가 먼 오근장역 대신 공항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으로 ‘청주공항역’을 신설할 계획이다. 따라서 새롭게 신설되는 두 역과 함께 오송역의 기능도 재편될 것이기 때문에 명칭을 개정해 통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또한 보고회에서 충북연구원은 “오송역 명칭이 개정되면 청주시의 인지도 증가로 이용객, 관광객, 투자 유치 등의 효과를 낼 수 있고, 오송역의 위상 강화와 철도 친화도시 이미지, 지역 공동체 의식, 지역민의 자긍심 등 무형의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송역의 명칭이 개정될 경우, ‘청주오송역’으로의 개정이 유력해 보인다. 이는 주민투표를 통해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통합청주시의 상징성과 개명에 대한 오송지역 주민들의 반감을 누그러트릴 수 있는 명칭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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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이 분분한 시민들

  현재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태이다. 회원수 15,000여 명의  정보공유 카페 ‘아이러브오송’의 회원인 정광용(청주시 흥덕구 오송읍·47) 씨는 “회사가 조치원이라 매일 오송역을 지나는데, 지난해 12월 많은 오송 주민들이 개명을 원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해당 기사를 읽으며 정말 오송 주민들이 오송역 개명을 원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아이러브오송’의 회원은 대부분 오송 주민인데 카페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오송역 개명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두 차례 투표 모두 반대한다는 의견이 90%를 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송에 거주하는 익명의 A씨는 “이곳에서 10년째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는데, 왜 굳이 역 이름을 바꾸겠다며 논란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말했다. 또 오송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동춘(청주시 흥덕구 오송읍·58) 씨는 “개명과 관련된 일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내세우고,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는 것 같다”며 “오송역의 이름이 바뀌면 이와 관련해 이정표 교체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모두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될 텐데, 비용보다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오송역 명칭 개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말했다.
  반면 오송에 거주하는 익명의 B씨는 “솔직히 오송이 청주에 속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며 “오송역의 이름이 바뀌면 홍보면에서 오송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역시 오송에 거주하는 C씨는 “현재 오송역이 청주에 있는지 몰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오송이라는 이름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청주오송역’으로 이름이 바뀌면 오송을 더 잘 알릴 수 있어 오송의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오송역의 이용객 수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과 개정 여부 결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KTX오송역 명칭개정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의 이두영 집행위원장은 “오송역의 명칭을 개정하려는 이유는 오송은 물론 청주시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라며 “오송역의 명칭이 개정되면 오송역의 위상과 기능 확대는 물론, 오송 지역이 당면한 여러 현안 문제 해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오송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민원 해결 등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현재 오송에서 진행 중인 국책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함께 오송이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송역 명칭 개정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송역’ 명칭 개정, 가능할까

  현재까지 오송역 명칭 개정 여부를 결정할 명확한 절차는 마련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위는 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준비 중이다. 시민위는 지난달 20일까지 오송역 명칭 개정과 오송 발전에 대한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오송읍사무소’와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수렴했다. 하지만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곧 치러질 6・13전국지방동시선거 이후로 미룬 상태다. 시민위는 향후 오송역 명칭 개정 여부에 대한 결정을 시민공청회, 여론 조사 등 오송 주민을 포함한 청주 시민의 생각을 충분히 경청한 후 오는 7월말 쯤 결정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교통정책과 김영순 주무관은 “청주시는 시민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이행하고자 한다”며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해 청주시는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논의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이행하는 행정적인 절차만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철도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 제7조에 의하면 철도역은 지역 고유의 명칭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지명 및 해당 지역과 연관성이 뚜렷하고 지역 실정에 부합되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오송역’과 ‘청주오송역’ 모두 해당 조항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철도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 제10조에 의하면 ‘역명 개정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의 반대 등의 사유로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등 개정이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요청기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찬반 양측의 진정성 있는 소통과 대화만이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보인다.

박시형 기자
sh98112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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