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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형
나아지지 않는 시설, 청주야구장의 미래는?
제 932 호    발행일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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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9월 1일자 충북대신문 895호에서는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이하 청주야구장)의 여러 문제에 대해 취재했다. 당시 기사는 청주야구장이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청주시청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보수를 약속했다. 하지만 정확히 3년이 지난 지금, 청주야구장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속적인 보수와 개선이 이어졌지만 관중의 불만은 여전하고 선수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에서 열리는 경기 수도 여전히 5경기로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다.


청주시의 뜨거운 야구 열기

  올해도 여전히 한국프로야구는 성황이다. 시즌마다 최다 관중 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팬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이글스는 2018시즌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야구를 관람하는 청주시민의 속은 여전히 타들어 가고 있다. 바로 청주야구장 때문이다.
  청주야구장은 약 1만 석 규모의 소형 야구장으로 1979년에 건립됐다. 건립 후 7년 뒤인 1986년부터 한화이글스의 전신인 빙그레이글스의 연고 구장이 된 후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더불어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고교 야구부인 세광고와 청주고가 한화이글스의 지역 연고 학교이고 송진우, 장종훈, 이상군, 한희민 등 스타 야구선수들이 청주에서 배출됐다. 2017시즌 한화이글스 감독을 역임한 이상군 한화이글스 기술자문(이하 이상군 기술자문)은 “현역으로 뛰던 약 2~30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가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는데 경기마다 매진의 연속이었다”며 “청주는 구단에서도 인정하는 야구 열기가 매우 뜨거운 도시”라고 전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선수와 관중

  식지 않는 야구 열기와는 달리 청주야구장의 개선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는 인구 약 85만 명의 중대형도시로 성장했지만 청주야구장의 수용인원은 여전히 1만여 명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리모델링과 필드구조 조정, 펜스길이 연장, 편의시설 확충 등 청주야구장의 보수와 개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와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의 불만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먼저, 관중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청주야구장은 지난 2015년 편의시설을 확충한 바 있지만 양과 질에 있어 여전히 부족하다. 청주야구장은 ▲음식과 음료 등을 판매하는 매점 ▲노약자를 위한 휴게실 ▲수유실 ▲화장실 ▲구단 굿즈 판매점 등이 수용인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이다. 한화이글스 청주 동호회 ‘수리수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신강혁(청주시 상당구·28) 씨는 “편의시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있는 편의시설마저 미숙한 운용으로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지역 야구장에서는 당연히 제공되는 통신사별 무료 와이파이도 청주야구장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그 밖에 열악한 주차 공간, 일원화된 출입구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청주시민들은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선수들은 불비한 경기장 때문에 마음 놓고 경기를 하지 못한다. 지난 6월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하던 LG트윈스 이형종 선수는 고르지 못한 지면으로 인해 넘어져 발목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에는 한화이글스 제러드 호잉 선수가 물이 고인 인조잔디 때문에 미끄러져 자칫 부상을 당할 뻔 했다. 이상군 기술자문은 “그라운드를 보수했다고 하지만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요소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며 “한마디로 청주야구장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열악한 구장”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사회인 야구선수로 활동 중인 우준하(청주시 흥덕구·25)씨는 “상대적으로 경기수준이 낮은 사회인 야구경기에도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이기 때문에 청주야구장은 프로야구경기를 하기에는 매우 열악하고 위험한 구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청주야구장이 위험한 구장이 된 이유는 인조 잔디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청주야구장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천연 잔디 필드를 인조 잔디로 교체했다. 하지만 인조 잔디는 배수와 온도 문제로 야구장에 잘 사용하는 않는 소재이다. 청주야구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수 문제는 인조 잔디로 인해 더욱 악화됐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증가했다. 또한 외야 관중석과 필드 외야 라인이 너무 가까워 선수들의 충돌 확률이 높고, 선수를 위한 편의시설인 라커룸에는 온수시설이 전혀 없다.
  원정 팬으로 청주야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SK와이번스 팬인 유종건(서울시 관악구·20) 씨는 “청주야구장 시설이 열악해 선수들이 청주야구장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실제로 청주야구장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필드 상태 때문에 허슬 플레이(민첩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주저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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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과 보수의 사이에서

  현재 청주야구장 문제는 청주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6월에 있었던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청주지역 후보들의 공약에도 청주야구장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한 바 있다. 이번에 당선된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청주야구장과 관련된 내용을 공약했다. 하지만 공약에도 불구하고 청주야구장의 획기적인 보수와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청주시청 체육시설관리과 시설관리팀 원선호 주무관은 “청주야구장 문제는 결국 예산문제로, 청주야구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한 기존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출한다면 예산 낭비 소지가 있다”며 “이에 청주야구장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이유로 청주시에서는 청주야구장에 대해 최소한의 개.보수만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야구장을 포함한 다목적 스포츠 센터인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사업은 청주시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산 문제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등 여러 장애물이 있어 진척이 어렵지만 추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이 어려워지자 청주시는 청원구 내수읍에 부지를 확보해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대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청주시청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현재 내수에 야구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예산 사용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주시의 야구장 신설 계획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청주의 야구팬들은 지금의 청주야구장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신강혁 씨는 “야구장을 건설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청주야구장 신설은 아직 실현하기 어려운 먼 이야기”라며 “보수와 개선을 통해 기존의 청주야구장을 계속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야구장은 연고 지역의 야구 열기를 상징한다. 청주야구장은 청주시민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기에 시민들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청주야구장에 대한 보수와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신강혁 씨는 “청주야구장에서 야구경기를 본 후 야구에 입문하게 됐다”며 “청주야구장이 열악하지만 청주 야구팬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청주야구장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또 이상군 기술자문은 “청주야구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할 수 있는 구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속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야구장이 건립되거나, 기존 청주야구장이 열악함을 탈피한다면 당연히 경기 수의 증가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박시형 기자
sh98112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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