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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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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채&김인수
‘청년 개미들이 온다…’ 2030 주식 투자 광풍을 파헤치다
제 954 호    발행일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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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ㅅ바이오 한 달 전에 들어갔는데 여태 물려 있어. 평균 매수 단가 65,000원인데 5층(5만 원대)까지 내려가면 다 때려치우고 그냥 내릴까? 아니면 상황 봐서 추가 매수 때릴까”, “지금 같은 시기에 바이오주 추가 매수는 좀 아니지 않아? 차라리 ㅋ그룹이 괜찮지. 곧 자회사 상장 호재도 있고”, “난 ㅇ화학 들어가려고. 장기 투자용으로는 그래도 2차 전지 관련주만 한 게 없는 것 같아”... 주식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노후 대비 자금을 위한 투자처를 찾고 있는 50대 김 부장? 상여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 중인 40대 정 과장? 다 틀렸다. 정답은 바로 기말고사를 앞둔 평범한 ‘대학생’들이다. 올해 주식 시장 최고의 뉴페이스, ‘청년 개미’를 파헤쳐 보자.

‘자낳괴*’를 지나 ‘코낳개*’의 시대로

*자낳괴 :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줄임말로, 돈 앞에서 본인이 지닌 신념이나 가치관을 버리거나 바꾸는 이들을 뜻하는 신조어.
*코낳개 : ‘코로나19가 낳은 개인투자자(개미)’의 줄임말로,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미를 이르는 말.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식 시장은 큰 위기를 맞았다. 우리나라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대규모 매도 세례가 연이어 쏟아졌으며 많은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코스피(KOSPI) 지수는 4.1% 하락에 그쳤고, 코스닥(KOSDAK) 지수는 오히려 1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다우(Dow) 지수와 일본의 니케이225 지수가 각각 9.6%와 5.8%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특이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수많은 ‘개미’(개인 투자자)들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가 1430선까지 추락했던 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는 약 10조 원의 주식을 매도할 동안 개미들은 약 9조 원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 상반기 개미들의 순매수 총액은 코스피 31조 9,776억 원, 코스닥 7조 6,633억 원 등 총 39조 6,409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를 상쇄해 국내 주식 시장을 지켜낸 개미의 모습이 마치 외세에 대항했던 동학농민운동을 연상시킨다고 해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동학개미’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생 첫 주식 투자에 뛰어든 20~30대라는 것이다. 지난 5월 발표한 금융투자협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 계좌 수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2,935만 개이며, 이 중 20~30대 소유 계좌가 전체 계좌 수의 50%를 넘어섰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유입된 청년 개미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행복회로형 개미 ▲정보집중형 개미 ▲학습형 개미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행복회로형 개미란 코로나19가 끝나고 경기가 회복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것을 굳게 믿고 투자하는 개미다. 이들은 ‘고구려는 망했어도 ㅅ전자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와 같은 대기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특정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초기 동학개미의 중심축이다. 정보집중형 개미는 주식 관련 유튜브나 SNS에서 정보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투자에 임하는 유형으로 대부분의 청년 개미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정보집중형 개미인 우리 학교 정동욱(도시공학과·20) 학생은 “재무제표는 몰라도 모바일 앱을 통해 경제 신문을 보면서 시장 흐름과 경제 동향을 파악한다. 카카오톡 정보방도 이용하는데, 채팅방에서 언급됐다고 바로 투자하지는 않고 해당 회사의 정보나 관련 보도도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집중형 청년 개미 조은별(전주시 완산구·30) 씨는 “SNS 속 주식 정보방이나 주식 관련 블로그에서 ‘이런 분야가 잘될 것 같다’라고 언급되는 분야가 있으면 검색해 보고, 주의 깊게 지켜보다 매수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학습형 개미는 주식에 대한 전문적인 학습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유형으로, 세 유형 중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학습형 개미인 임시현(부산시 금정구·32) 씨는 “추천 기업이나 각 기업의 대략적인 개요, 매출 현황 정도는 주식 전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먼저 추려낸다. 그 이후 기업이 공개한 재무제표와 주가 등락 형태를 유심히 분석한 뒤 확신이 드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YOLO’ 외치던 청춘이 ‘주린이*’가 되기까지

*주린이 : 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말로, 주식 투자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20~30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YOLO와 함께 ▲소확행 ▲워라밸 ▲FLEX 등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린이 ▲부린이 ▲영끌 ▲오고내저 ▲빚투 등의 재테크 관련 신조어가 20~30대를 표현하는 대표적 키워드가 됐다.
  이처럼 20~30대가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상에 대한 이유를 전문가들은 두 가지로 지목했다. 첫 번째는 지난 3월 동학개미운동 참전 개미들이 보여준 ‘일단 넣고 버티기만 하면 오른다’라는 일명 ‘존버’ 성공 신화다. 실제로 최악의 코스피 지수를 기록했던 지난 3월, 많은 개미가 ‘국내 주가가 최악을 달리고 있는 지금이 바로 투자 최적기’라고 외치며 투자에 뛰어들었고, 이후 주식 시장이 상승장으로 전환하자 큰 수익을 보았다. 우리 학교 지현욱(건축학과·20) 학생은 “코로나19로 국내 주가가 한창 추락할 때, 직감적으로 지금 주식 시장에 진입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느껴 주식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또 조은별 씨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하락했을 때 ㅅ전자에 투자해 수익을 본 지인을 보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임시현 씨도 “이전에는 주변에서 주식을 권유해도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증시가 회복되기 시작할 즈음, 이전에 검색해봤던 기업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을 보고 주식에 흥미가 생겨 9월부터 주식을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이유는 불안정한 고용시장과 과도한 집값 상승으로 주식만이 청년층의 유일한 ‘구원책’이 됐다는 것이다. 임시현 씨는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손실 위험이 있더라도 내가 직접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주식을 하고 있다. 부부가 모두 대기업에 다녀도 대출이나 양가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수도권은 고사하고 지방에 있는 아파트도 사기 어렵다. 주변 사람들의 주식 투자 동기도 하나같이 ‘내 월급만 모아서는 수도권에 집 한 채는 고사하고 단칸방도 구하기 어렵다’였다”라고 말했다. 조은별 씨는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렵고, 은행에 맡겨도 이자는 미미하다. 사회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 대체 왜 청년들이 주식에 뛰어들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아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엄청난 부의 축적을 원해서 주식을 하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으로 버티기에는 지금 현실은 너무나도 암담하다. 우리는 그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계명대 사회학과 임운택 교수는 “일자리 부족과 집값 상승이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서, 청년층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본다. 취업 자체가 어려워진 지금 상황에서 청년들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주식 투자 관련 도서의 정석이라 칭송받는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를 집필한 세종사이버대학 금융자산관리과 강병욱 겸임교수도 “주식 투자를 포함한 재테크가 열풍을 넘어 광풍이 된 것은 구조적인 취업난 등으로 인해 노동을 통한 소득 발생이 점점 힘들어진 상황에서, 자산을 통한 소득 발생, 즉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얻으려는 청년층의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청년 투자자 개개인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암울한 미래를 타개하고자 하는 집단적 병리현상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는 “한때는 청년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졌듯이 지금은 재테크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영끌’이 떠오르면서 불안정한 경제기반 속에서 경제적인 부를 획득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금전적인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의견을 보탰다.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는 “사회학자로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흐름은 이해가 된다. 이들에게 고용을 통해 안정을 줄 것인지, 기본자산제와 같은 방식으로 안정을 줄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버는’ 개미가 있다면 ‘잃는’ 개미도 있는 법

  이처럼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수많은 청년 개미. 하지만 인생에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듯, 주식 시장에도 ‘상승’이 있다면 ‘하락’이 존재한다. 모든 개미가 ‘상승길’만 걷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패닉셀(주가가 급락할 경우 더 하락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주식을 급하게 매도하는 것)’이나 ‘패닉바잉(주가가 급등할 경우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손해를 본 개미도 많고, 인터넷 정보만 믿고 투자했다 실패한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빚투’까지 감행했지만 늘어난 대출금만 안고 주식 시장을 떠나는 이도 있다. 조은별 씨는 “주식 투자 초기 코스피 지수가 좋지 않을 때 주가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나 급하게 매도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후 갑자기 주가가 상승했다. 차트를 볼 시간도 없는데 주식 정보방만 믿고 급등하는 종목에 뛰어들었다가 투자에 실패한 적도 있다”라며 실패담을 전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는 “청년층의 주식 투자 열풍 현상도 크게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저금리 시대에 들어섰다. 또 무엇보다도 주식은 경제 현상뿐만 아니라 사회현상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이론만 배우는 학교와 달리 경제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도 주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주가의 변동이다. 지난 5월에 주식 시장에 유입된 20~30대 청년층은 당시 주가가 상승했던 것만을 생각하고 ‘주식 투자를 하면 무조건 이익을 보겠구나’라는 생각에 종목을 가리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한다. 이러한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모든 청년이 그런 건 아니지만, 기업을 분석하고 공부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강병욱 겸임교수도 “주식 시장의 시황이 좋을 때, 수익을 내는 것은 자신의 실력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 그때는 시장이 돈을 벌어주는 것이지 내 실력으로 돈을 번 게 아니다. 주가 지수가 횡보 또는 하락할 때 손해를 쉽게 입지 않거나 수익 창출을 달성하는 것이 자신의 진짜 투자 실력이다. 행운과 본인의 실력을 구분하지 못하고 오해해 스스로 교만해지고 조심성 없이 투자하게 된다면, 백전백패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이 내게 모든 정보를 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이 자선사업가도 아닐 텐데, 그렇게 주식을 잘 알면 본인이 투자해서 돈을 벌지 남들에게 종목 추천까지 하면서 돈을 벌지는 않을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나 이외에 모두가 내 돈을 빼먹으려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벌인 모든 투자는 실패를 부른 투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성투’하고 싶은 개미를 위한 주식 투자 지침서

  원금 손실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면? 성공을 위한 투자는 어떤 투자인지 궁금하다면?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빨간 길만 걷고 싶은 개미들을 위한 주식 선배, 주식 고수들의 조언을 끝으로 기사를 마친다.

#강병욱 겸임교수
  “주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점을 지키면 됩니다. 먼저, 주식 투자는 경제이해력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멘탈이 강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절대 대출이나 신용투자 등 남의 돈으로 투자를 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금액은 내가 그 돈을 다 잃어도 내 생활에 조금도 변화가 없는 정도의 수준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주식 투자도 복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복리 투자는 가장 높은 수익률로 가장 길게 투자할 수 있을 때 그 효과가 커집니다. 미래에 지속이 가능한 사업능력을 갖춘 기업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할 때, 그 기업을 매수해 그 능력이 다할 때까지 보유하면서 수익을 얻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 덧붙이자면, 지금의 주식 시장에서 정보의 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투자의 성패를 가늠합니다. 이는 독서를 통해 상식을 늘려나가면서 키울 수 있습니다. 흔히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재테크 관련 도서를 읽기 마련인데, 그보다는 미래 산업에 대한 책이나 인간의 심리를 살필 수 있는 인문학 책 등을 읽으면서 주식 시장을 보는 시야를 넓혀 보시길 바랍니다”

#김영익 교수
  “주식 투자는 거시적인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재무제표도 볼 줄 모르는 청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학습 없이 어느 종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행한 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소문만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주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큰 흐름을 봐야 합니다. 거시경제와 재무관리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투자한다면 은행보다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 들어가면 기업분석, 경제분석, 금융시장 분석 등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해당 자료를 분석하며 공부해보길 권합니다. 또 기대수익률은 낮추고 목표 수익률을 먼저 정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몰빵’이나 ‘영끌’ 투자는 옳지 않습니다. 주식은 한 주도 살 수 있고, 두 주도 살 수 있습니다. 무조건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기대수익률이 낮기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투자도 추천합니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과 같은 아시아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니 아시아권 국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정윤채 기자
sunwillrise@chungbuk.ac.kr
김인수 기자
celestron3226@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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