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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
짙은 향기 묻어나는 충북대학교의 추억
제 808 호    발행일 : 2009.09.29 
"솥단지 한가득 밥을 해서 도서관으로 찾아왔던 후배!"
"기타 연주로 지금의 아내를 얻었다"
"솥단지 한가득 밥을 해서 도서관으로 찾아왔던 후배!"
 

정한용 시인 ( 영어영문학과 76학번 )
 

Q. 졸업하신지 꽤 되셨는데, 아직 학교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지.
마지막으로 학교에 가본 것이 10여 년 전 일이다. 그 때 이미 학교는 내가 다닐 때와는 많이 달라졌는데, 지금은 더 많이 변하지 않았나 싶다. 학교가 변했다는 건 그만큼 발전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옛날의 작은 캠퍼스가 더 정겹고 아름답게 추억된다.

Q. 교내에 선배님만의 은밀한 장소가 있었습니까?
강의실보다 더 자주 들렀던 곳이 있었다. 소위 ‘4본관’이라는 곳인데, 지금 후배들도 거길 알려는지 모르겠다. 학교 뒤에 몇 개 있던 막걸리 술집인데, 거기에서 우리들은 질풍노도의 한 시대를 견뎌냈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후배가 있습니까?
나는 ‘창문학’이라는 동아리에 속해 있었는데, 그 선후배에 쟁쟁한 인물이 많았다. 한번은 마음잡고 공부하겠다고 도서관에 며칠 파묻혔는데, 후배 둘이 솥에 밥을 해서 솥단지째 들고 도서관을 찾아온 적이 있다. 그날 도서관이 한바탕 떠들썩했었다.

Q. 큰 영향을 주었던 교수님이 있습니까?
독일어를 가르쳐주신 김인관 교수님이 생각난다. 나는 가끔 교수님 방으로 찾아가, 문학에 대한 나름대로 진지한 토론을 벌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얼마나 나를 가소롭게 여기셨을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만, 참 따뜻하셨던 분이었다. 한 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Q. 대동제에 대한 추억이 아직 있으신지.
학창시절의 축제는 정말 우리에겐 큰 행사였다. 당시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짐작해보라. 우리가 누릴 수 있었던 제대로 된 문화라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많은 준비를 하고 축제에참여하고 즐겼었다. 난 학과의 영어연극에서 무대감독이라는 걸 맡았던 것과 동아리에서 시화전을 정기적으로 열었던 것 등이 참 보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Q.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세월이 가면 늙는 것이 아니라, 잘 익어가는 것이라고 했던 어느 시인의 시구가 떠오른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우리 모교가 그만큼 잘 익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취업이 힘들다고 용기와 꿈을 잃지 말고, 삶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삶은 참 오래 지속되니까.


 

 

 

"기타 연주로 지금의 아내를 얻었다"

엄태영 제천시장 인터뷰 (화학공학과 77학번)

 

Q. 졸업하신지 벌써 25년이 지났는데, 아직 학교에 대한 추억이 있으십니까?
어찌 학교 다닐 때의 추억들을 지워버릴 수 있겠는가. 우리 때만 해도 학교 주변이 정취가 있고 그랬다. 공학관 뒤쪽으로 가면 묘지가 있고 그랬는데, 수업이 끝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여서 막걸리도 마시고 했었다. 당시에도 종합대학이긴 했으나 지금과 같은 대학의 풍경은 아니었다. 법대도 없었고, 의대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 충북대학교의 위상도 내가 학교 다닐 때보다는 더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Q. 재학 중에는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학생회 활동을 많이 했었다. 선후배들과 어울려 다니길 좋아했었다.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들었었는데 지금의 아내를 거기서 만났다. 기타의 고수였던 나에게 안 빠져들 수 없었을테니까.(웃음) 8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Q.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있다면?
술을 같이 먹어준 교수님들이 기억에 남고, 졸업하고 나서도 그분들과 연락을 해왔다. 남기대 교수님과, 김의식 교수님이 기억에 남는다. 남기대 교수님은 퇴임하셨고, 김의식 교수님은 아직 계신 걸로 알고 있다. 우리 공대에서는 그 교수님들이 취업 추천도 해주셨으니까... 비록 나는 전공분야가 적성에 안 맞아서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말이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을 일단 들어간 입장에서는 전공과목도 중요하겠지만, 사회가 다변화되다보니 전공 쪽으로만 진출한다는 보장이 없다. 전공을 떠나서 여러가지 길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일단 사회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분야에 진출하던 간에 자기 분야에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또한 선후배간의 관계가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자산이 되고, 자기 인생에 있어서 은인의 역할을 할 수도 있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인다면 늘 넓은 시각으로 자기인생의 로드맵을 짜나가는 준비를 하는 대학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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