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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진
학생들이여 자유를 즐겨라!
제 822 호    발행일 : 2010.10.02 
-화학교육과 성은모 교수


 

복잡한 사범대 복도를 헤매다 간신히 그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베이지색 수트를 차려입은 아담한 성은모 교수의 모습은 전형적인 화학과 교수의 이미지를 바꾸어놓기에 충분했다.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를 예상했었기에 이웃 아주머니와 같은 인자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성 교수는 기자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편안함을 주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서 와요.” 작은 교수실 안에서 짧은 시간 인터뷰를 하느라 긴장한 기자에게 교수는 다정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개교 59주년을 기념해 30년 이상 근속 표창 대상자 중 한명으로 선정된 성 교수는 1979년 10월 24일 우리학교 교수로 부임해 약 30년 동안 화학교육과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서울사범대 재학시절부터 합한다면 약 40년을 넘게 화학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을 한 셈이다. 교수는 왜 화학교육과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교수의 대답은 실로 명쾌했다. “화학을 좋아했으니까요.” 교수는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당시엔 교사가 되어 보겠다기보다는 화학을 더 공부하고 싶었기에 화학교육과에 지원하였는데, 대학에 가서 화학을 정식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화학이란 학문에 더 빠져들게 되었죠.” 대학을 졸업한 성 교수는 2년간의 교사 생활 후 미국유학을 떠나게 되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우리학교 교수로 부임한다.

교수가 학생이었을 때와 지금 교수로서 바라본 대학생들의 차이에 대해 물었을 때, 성 교수는 당시의 대학생활을 차분히 회상했다. “우리가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시대가 굉장히 어지러웠어요. 한창 4·19와 5·18을 겪으면서 학생들이 데모를 상당히 많이 했거든요. 과장해서 말하면 1년 중 반은 데모였다고 할까. 그땐 참 공부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주위환경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요. 학생들도 모두들 열심히 공부를 해서 보기 좋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시설이 예전과 별로 다른 점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미흡해요.”

성 교수는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학교가 놀랍도록 바뀌었다고 말했다. “1979년쯤엔 우리 학교가 갓 종합대학으로 바뀌고 난 뒤여서 규모도 작았고 교수와 학생 수도 적어서 면학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었어요. 특히 교수와 학생들 모두 수업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눈에 보였는데, 모두들 수업을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죠. 임용고시가 처음 생기면서는 사범대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서 수업거부를 하더라고요. 수업은 학생의 권리인데 왜 포기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모두가 수업을 즐기고 있고 빠질 생각을 하지 않아 기특해요. 오히려 휴강을 한다고 하면 싫어하는 눈치니까.”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물었다. “자기 전공 실력을 먼저 키워야 해요. 또 학생들이 영어에 대해 지나치게 부담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내가 기본 영어실력으로 유학을 했을 때 처음 1년 동안만 고생한 후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렇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거죠.”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자유를 즐기라고 권했다. “사회에 나가보면 알겠지만 학생 때만큼 자유로운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다 해보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고수진 기자 switch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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