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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윤
“우리 모두 솔직해지자. 그래야 자유로워진다!”
제 831 호    발행일 : 2011.04.16 
문학계의 자유주의자 마광수


 
 ‘즐거운 사라’에서부터 ‘돌아온 사라’ 까지, 국내 유일의 성(性)문학 작가 마광수. 1992년 그의 저서 ‘즐거운 사라’가 판매금지 되었지만 그의 문학세계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최근 ‘돌아온 사라’ 출간으로 다시금 문학계에 큰 획을 그으려한다.
 소설 ‘즐거운 사라’는 1992년 음란물로 분류되면서 판매금지를 당했다. 작가 마광수 역시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구속됐다.
“즐거운 사라가 판매금지 됐을 때 나를 도와준 문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었어요. ‘이 사건은 10년이 지나면 코미디가 될 거다.’ 그런데 20년이 지나도 코미디가 안되고 있어요.”
 그는 왜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힘든 길을 자초할까. 1977년 발표한 시로 문학계에 등단한 이후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내다 1989년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간했다. 이때부터 그의 험난한 길은 시작됐다. 보수주의 단체와 문인들에게 공격을 받아 강의가 취소되는 시련도 있었다. 그러다 1992년 ‘즐거운 사라’로 인해 구속되자 교수직에서 직위해제 됐다. 현재는 2007년에 복직해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지나친 검열이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판매금지 해제는 안 될 거라며 우리나라가 정치적 민주화는 이뤘을지 모르지만 문화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나라 헌법 자체에 표현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돼 있지 않아요. ‘표현의 자유를 주되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것은 제외한다’라고 돼 있죠. 내가 가장 추구하는 게 표현의 자유인데, 진보라는 사람들도 표현의 자유를 찬성하지 않아요. 그 사람들 말로는 표현의 자유를 주면 포르노가 더 돈다 그거지.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진보들이 성해방부터 들고 나오는데…”
 우리나라 성문학계의 대표인 그는 성문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성문학이란 게 카타르시스에요. 성욕의 대리배설. 카타르시스의 원래 의미는 정화가 아니에요. 그리스어로 설사라는 뜻인데, 숙변을 가지고 있으면 몸에 해가 되듯이 머릿속에 성욕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해가 된다는 거죠. 문제는 그것이 심하면 성범죄로 연결되는 거에요. 그래서 책이건 영화건 포르노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욕망을 대리배설해야 된다는 것이죠.”
 그는 우리나라가 밤에는 야해도 낮에는 근엄한 사회가 된다면서 일종의 내숭문화에 대해 꼬집었다.
“우리가 진짜 야하지 않은 나라냐, 아니란 말이지. 밤 문화, 룸살롱 문화는 엄청 발달해 있으면서 겉으로만 실컷 검열하고… 이해가 안가요. 혹시나 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기네들이 피해를 볼까봐 기피하죠. 성에 대해서 떠들면 무조건 손해라는 생각이 많이 박혀있어요.”
 모든 것은 음성화돼서 좋을 것 없다고 말하는 그는 성매매 등의 밤 문화들도 차라리 합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시대가 억지로 성매매 하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모두 다 자발적 성매매인데, ‘성매매 특별법’ 나는 그거 반대에요. 음성화되면 오히려 더욱 안 좋거든요. 예를 들어서 불법이다 보니 정기적인 성병 검진도 하기 힘들고 결과적으로 에이즈 등의 성병 보균자를 미리 가려낼 수가 없어요. 차라리 합법화한 후에 제도화 시켜서 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법을 만든다고 해서 그것을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어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대학생들의 성문화, 성의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정말 천차만별이에요. 순결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학생들도 있고…. 정말 천차만별이죠.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다 내숭이라는 거에요. 밝히는 학생들은 없죠. 저는 순결한 사람을 욕하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 한쪽은 옳고 한쪽은 그르다라고 하면 잘못이라는 거에요. 모두 각자의 선택이죠. 둘 다 똑같이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문화가 자유롭고 솔직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피임교육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중학생부터는 피임교육을 정말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성에 대해 폐쇄적이면서 낙태는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해요. 웃긴 건 낙태는 또 불법이고…. 낙태는 죄거든요. 한 생명을 죽이는 거죠. 낙태하기 전에 피임을 해야죠. 우리나라는 전부 순결교육만 하는 것 같아요. 현실에 맞지 않죠. 자유를 주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웃음 속에 담긴 일침 ‘내숭떨지마!’(위)
소설가 마광수? 예술가 마광수! ‘외로울 때 나는 혼자서 기타치며 노래부르네(1993년 作)’(아래)
 

 자유가 곧 진리라는 그는 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진실 되고 솔직한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낸 책 중에 자유가 너희를 진리케 하리라 라는 책이 있어요. 진리라는 건 믿을 수가 없거든요. 시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 진리에요. 예컨대 고려 때는 불교가 진리였다고 한다면 조선에서는 유교가 진리였죠. 그러한 진리가 어떻게 자유를 준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나는 우선 자유로워져야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자유를 방종이라고 해요. 자유주의자를 향락주의자로 생각하죠. 민주국가의 가장 기본이 자유인데…. 모든 것은 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이죠.”
 사회에 대한 자유, 문학의 자유, 성의 자유를 추구하는 그는 성을 필요악으로 보지 말고 본능에 솔직해지자고 주장한다. 현재 그러한 의견을 담은 에세이집 ‘더럽게 사랑하자’를 출간 준비 중이다. 그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해서 글로 표현하며 오늘도 자유를 위해 책을 쓴다.
 
이봉윤 기자
antidwons@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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