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혼성 중창 동아리 ‘푸른 소리’ 회장
송민근(전기공학과·07) 학생
‘남자의 자격’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합창이 주목받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합창보다 생소한 ‘중창’. 중창은 합창보다 작은 규모로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등 각 성부에 단 한명만이 노래한다. 우리학교 단 하나뿐인 남녀혼성 중창 창작음악 동아리 ‘푸른 소리’의 송민근 회장을 만나봤다.
‘푸른 소리’는 1996년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그 노래를 직접 부르는 사람들이 모인 창작음악 동아리로 시작했다. 4층에 위치한 푸른 소리 동아리 방 책상 한 쪽에는 작곡을 위해 오선지에 음표를 그린 종이들과 악보 파일들이 쌓여있다. 하지만 요즘은 작곡을 해서 노래를 부르기보다 선배들이 작곡한 곡들을 부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작곡을 주로 했습니다. 하지만 작곡이 어렵고 사람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요즘은 주로 선배님들이 작곡하신 곡을 부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선 매년 축제, 가요제가 열린다. 푸른 소리는 2008년과 2009년 우리학교 가요제에서 각각 ‘For my love’와 ‘Break away’라는 곡으로 1등을 거머쥐었다. 송민근 회장은 동아리 가두모집 때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송민근 회장은 1등의 영광을 맛봤던 모든 공연들을 제쳐두고 1학년 때 처음 했던 공연이라 답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때 신학 3층 ‘터’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공연 준비 기간 동안 두근두근 거리며 긴장도 되고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쯤, 긴장이 풀렸는지 한 친구가 감기에 걸렸고 모든 멤버들 한 명도 빠짐없이 그 친구에게 목감기가 옮았습니다. 처음 공연을 해서 긴장은 두 배로 느껴지고 감기 때문에 목은 간지럽고 노래 도중 기침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공연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송민근 회장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기타실력 또한 뛰어났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노래보다 기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동아리를 찾는 사람들도 노래를 배우려는 사람들보다 기타를 배우기 위한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노래가 주인공이고 기타는 부수적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기타에만 쏠리는 것이 노래 부르는 동아리의 회장으로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 “몇몇 사람들은 노래 부르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즐긴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동아리 방에서도 혼자 노래를 자주 부르고 동아리 가두모집 때도 혼자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어렵게 여기시는 분이 많은데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푸른 소리’는 올해 신입회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는 그 원인으로 취업난을 들었다.
“문화 중심에서 취업 중심으로 옮겨간 동아리 문화가 너무 아쉽습니다. 1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생각하는 신입생들이 많아졌는데 대학 문화를 즐기지 못하고 너무 미래부터 준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때로는 이런 사회 현실이 걱정됩니다.”
현재 푸른 소리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인원수가 맞지 않아 공연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민근 회장은 “동아리 학생 모집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 노래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박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