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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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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3 호    발행일 : 2012.02.29 
충북대학교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김희수(경제학과·10)

  지난 달 21일, 개신문화관에서 <학군사관 후보생 임관·승급·입단식>이 거행됐다. 그런데 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우리 학교의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 김희수(경제학과·10) 학생이다.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초급 장교를 충원하기 위해 전국 종합대학 내에 설치한 학생군사 훈련단을 뜻한다. 학군사관후보생이라고 하면 큰 키에 단단한 체격을 떠올리지만 그와 반대로 그녀는 아담하고 여린 여학생이다. 그러나 그는 ‘충북대학교 첫 여성 ROTC’라는 남다른 길을 택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아버지가 경찰이셔서 어릴 때부터 성별에 관한 선입견이 없었어요. 오히려 개방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었죠. 사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신 분은 바로 아버지에요. 아버지는 ‘여자라서, 여자니까’와 같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죠. 어머니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분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고, 저의 합격소식에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셨어요”
  사실 그는 전년도에도 지원을 생각했지만 학교 여건상 설립이 되지 않아 1년 동안 준비를 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올해 18명의 지원자 가운데 유일하게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저희 가족의 취미가 운동이었어요. 그래서 암벽등반, 검도 등으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어요. 또, 총 3차까지 있는 입단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어요. 필기시험인 1차를 대비해 관련 책을 공부했고, 체력검정과 면접을 보는 2차 시험때는 학군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준비할 때에는 저도 아직 2학년 초반이어서 낯설기도 하고 모르는 것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학군단에서 지원자들의 체력단련과 모의면접을 도와주셔서 수월했어요. 그리고 3차 신분조회를 거쳐 최종 합격을 했어요”
  열심히 준비해 얻은 최종 합격이지만, 주변 반응은 엇갈렸다.
  “부모님과 할머니 등 어른 분들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시고 좋아하셨어요. 그렇지만 주위의 친구들은 ‘여자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란 식의 반응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것이 단지 선입견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역시 처음부터 학군사관후보생의 생활에 쉽게 적응한 것은 아니었다.
  “동기들부터 모두 남자뿐이니 아무래도 혼자 여자인 것에 대해 걱정이 됐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훈련하는 것도 낯설었죠. 체력적인 면도 부담이 된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계속 훈련을 할수록 동기들과 친해졌고, 모두 다같이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걱정들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 했던 2주 훈련에서는 체력의 한계가 오히려 강한 의지력을 이끌어 내줬죠. 그 의지력이 저에게 계속 힘을 줬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훈련하면서 리더십이나 단체생활 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고요.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없는 특별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더더욱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 학교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이라는 것에 대해 자신감 있게 말했다.
  “여자인데 군인이라는 것보다 ‘군인’ 자체로 인지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1기 여성 학군사관후보생이라서 서툰 면도 많고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지만, 후배들에게 무엇보다도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시대도 변화했고, 제가 여성 학군사관후보생으로 지내보면서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느꼈어요. 그런 생각은 깨져야 할 편견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그는 여성 학군사관후보생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단순히 힘들기만 한 과정은 절대 아닙니다. 분명 그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고, 미래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기회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닌데다, 잡지 않고 지나치면 아무것도 되지 않으므로 기회가 왔을 때 당당히 도전해야 합니다. 그러니 선입견에 휩싸여 도전 자체를 생각에서 배제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주위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도전을 당당히 선택한 그.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그 험난하고 외로운 길에 환한 빛이 비춰지지 않을까. 그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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