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재래시장에 떴다? 최근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증가로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관심도 사그라들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은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작은 규모의 재래시장은 사라져가고 큰 규모의 재래시장도 예전에 비해 많이 작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놀라운 점은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대학생이라는 것이다. 이 흥미있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 복합문화컴퍼니 <+더 라라라>의 두 대표를 만나봤다.
010년에 만들어진 <+더 라라라>는 여행·공연 프로젝트 기업이다. 3년 동안 함께 해온 그들은 첫 시작을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미있는 여행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장터 유람기’를 떠올리게 됐어요”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장터 유람기’란 무엇일까. <+더 라라라>를 대표하는 프로젝트인 ‘장터 유람기’는 내일로 여행을 하며 도 별로 5일장을 찾아 나서는 활동이다. 2010년에 공동대표 둘이서 시작한 ‘장터 유람기’는 올해로 3년째 진행중이다.
“그동안은 지인들 위주였지만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을 모집하면서 함께 의미를 나눌 수 있었어요. 무더운 날씨 때문에 고생했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많았죠”
‘장터 유람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기수별로 테마를 정한다는 것이다. 1기는 ‘청춘 내일로’, 2기는 ‘전국 5·5·5’, 3기는 ‘전국 5도 청춘여행’이었다. 특히 본격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했던 2기는 캠핑카를 타고 전국 5도의 5일장을 찾아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주제였다. 대전의 인디밴드와 함께하면서 장터 내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시각이 주제였던 성남의 모란장에서는 아티스트를 초청해 티셔츠와 장화를 리폼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리폼 행사 때 한 할아버지께서 할머니께 드릴 선물이라며 장화를 들고 오셨는데,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저희 마음도 훈훈해졌죠. 또 매번 시장의 상인들에게 미숫가루를 드리는 조그만 행사도 함께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 문제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일정한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 아닌, 우리와 같은 대학생이라는 점 때문. 특히 올해에는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하면서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여행 경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려움이 닥쳤어요. 하지만 코레일에서 저희의 취지를 좋게 여겨 내일로 비용을 지원해줬어요. 덕분에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죠”
5도의 5일장을 각각 한군데씩 다녀오다 보니, 그들이 다녀온 장터만도 벌써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 매년 그들이 찾는 장터가 있다고 한다. 바로 포항의 ‘기계장’.
“다녀왔던 장터 중에서 ‘기계장’은 의미가 많은 곳이에요. 사실 이곳이 예전에는 굉장히 규모가 크고 화려한 장터였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가 직접 가본 기계장의 모습은 주변의 현대화 때문에 거의 죽어가고 있었죠. 애틋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계속 찾게 됐죠”
소규모의 장터인 데다가 여러 번 찾아가는 장터인 만큼 시장 내 상인들과도 친분이 쌓였다.
“어느덧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사적인 이야기도 하게 됐어요. 또 작년에 찍은 사진을 올해 가져다드렸는데 많이 좋아하셨어요. 과일이나 음식을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고 이제는 한 가족 같죠”
그렇다면 그들이 3년 동안 15개의 장터를 돌며 바라본 우리나라 시장의 현 주소는 어땠을까? 그들은 아쉬운 표정이 가득한 채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각 시장마다 개성과 분위기가 녹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새에는 전국의 시장을 비슷한 모습으로 바꾸려 하고 있어요. 물론 현재 시장은 대형마트에 밀리는 실정이지만, 아직 그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대형마트와 차별화해서 그 개성과 분위기를 살려야 할 텐데, 간판과 디자인을 비슷한 모습으로 통일해버리니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 점이 제일 안타깝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여행 일정 중에 특산물 찾기, 최연소 상인 찾기 등의 팀 미션을 부여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목적이에요. 그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로 이미 저희의 뜻을 성공시킨 셈이죠”
현재 그들은 다녀온 뒤의 후기와 사진, 영상을 편집해서 올 12월에 책을 출판하고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문화 페이퍼인 37.5℃를 발행하기도 하고 축구와 음악에 대한 공연을 기획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취업을 위한 대학생이 아닌, 뭔가를 성취하는 대학생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였고 많은 대학생들이 무언가에 대한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요”라며 “어떤 분야의 문화이던지 좋은 컨텐츠가 있다면 문화적 활동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대학생들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진정한 의미를 찾아 떠나는 ‘장터 유람기’와 다른 문화적 활동으로 자신들의 길을 빛내고 있는 그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프로젝트로 성장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그들을 응원한다.
박지수 기자 jisu2870@cbn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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