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카페 소소봄 대표 이우석 씨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은 ‘카페 사회사업가’다. 사회복지사에서 시작해 지금은 한 마을을 대표하는 카페 운영자로 거듭난 이우석 씨.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얼굴엔 늘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그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등학교 때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됐어요. 하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나 인식이 잡혀있지 않았죠. 사회복지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알지 못했고 사회복지사는 남을 도와주는 직업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회복지에 대해 배워가면서 사회복지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회복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고, 진심을 다한 노력의 결과로 전에는 몰랐던 사회복지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복지관에서 실시한 마을 축제에서 사회복지의 매력을 자주 느꼈어요. 마을사람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해서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되는 복지관 활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죠”
그러나 그는 사회복지가로 활동하며 도움을 받는 이와 도움을 주는 이로 나뉘는 상황을 자주 접했다. 그는 ‘복지’가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대상이 되길 바랐다.
“사회복지사가 도움을 받는 사람들과 구분되는 현실이 불편했어요. 주민들이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을 공동체를 만든다면 사회복지라는 특별한 활동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았죠. 그래서 좀 더 유연하게 사회복지사의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익숙했던 복지관을 떠나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사회적기업에 대해 알게 됐고 사회적기업의 형태로 시작을 하면 복지와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그려왔던 복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사회복지기관에도 수없이 많은 카페들이 있어요. 하지만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사가 없기 때문에 복지기관에서 카페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았죠.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도 해결하고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기로 했어요. 1년간 커피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많은 공부를 했어요”
노력 끝에 그는 2011년 양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마을 카페 ‘소소봄(昭所봄)’을 열었다. 소소봄은 ‘昭(밝을 소)’, ‘所(바 소)’, ‘봄’. ‘밝은 봄이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소소한 봄이라는 느낌으로 편안함과 복지를 제공하고자 카페를 만들었어요. 방문하는 주민들에게도 이런 저의 생각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죠”
하지만 사회복지사가 카페 운영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의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그래서 그는 그가 하고자 하는 ‘카페 사회사업’과 ‘카페 사회사업가’라는 이름을 만들고 스스로 정의를 내렸다.
“‘카페 사회사업’은 공동체를 만들거나 운영하기 위해 ‘카페’라는 공간을 매개로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걸 말해요. 그리고 ‘카페 사회사업가’란 카페를 통해 사회사업을 하는 사회복지사를 뜻하죠. 이윤을 추구해 사회적 가치를 위하는 사회적기업의 개념과 같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러한 뜻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3년차가 되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한편 소소봄은 평범한 카페 이상의 활동을 한다. 카페 안에는 장애인복지관이나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빵, 비누 같은 물품을 전시해 판매하기도 하는 등 복지기관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 여러 일을 함께하고 있다.
“소소봄은 지역 복지 기관이 생산한 물품을 전시.판매해요. 가격을 할인하진 않지만 이윤도 많이 남기지 않죠. 기관의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알릴 수 있고 카페로서는 좋은 가격으로 주민들에게 판매할 수 있어서 누구나 좋아하고 있어요”
또한 소소봄은 주민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매 분기 마지막 토요일이면 카페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 마을 주민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지인들끼리 동네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소소봄에서는 일년에 4번 정도 마을 공연을 해요. 동네 꼬마들을 위한 마술공연, 엄마와 자녀를 모아놓고 진행한 동화책 구연, 지난달에 열었던 고3 졸업생을 위한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어요. 실적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즐거운 복지를 펼칠 수 있어 사회복지사가 된 것이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러워요”
주어진 환경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은 복지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그가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였다.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에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활동을 하면서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직접 창조한 가치를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대학생들이 꿈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웃을 수 있는 복지, 공감하고 공생하는 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한 카페 소소봄. 그 중심에 카페 사회사업가가 있다. 카페를 넘어 온 마을에 은은한 커피향을 풍기며 그는 오늘도 더 나은 카페 사회사업가를 꿈꾸고 있다.
최영은 기자
choyouneu@cbnu.ac.kr








최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