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오늘날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최근 경기가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청년실업이 큰 화두다. 이런 침체기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통해 청년실업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는 우리 학교 이양규(정보통신공학부 ・ 08) 학생을 만나 봤다.
누구나처럼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지난해 7월 그에게 불안감과 고민거리가 생겼다.
“여자 친구의 귀가를 도와주던 중에 안전하게 여자 친구를 데려다 줄 수는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설상가상으로 성범죄 전과자가 주변에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더욱 고민을 하게 됐죠”
당시 고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해 본 그는 정말 위기의 순간에 쓸 수 있을 만큼 만족할 만한 앱을 찾지 못했다.
“여자 친구에게 추천해주기 위해 다양한 앱을 써봤지만 만족하지 못했죠. 그래서 내가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것이 안전귀가 앱 ‘GUIDE YOU’의 첫 걸음이었어요”
그는 앱을 만들기 위해 마음이 맞는 주변 친구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명의 인원이 모여 ‘GUIDE YOU’를 개발했고 나아가 ‘연탄소프트’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연탄소프트'란 명칭은 사회약자들에게 따뜻한 연탄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들의 앱 ‘GUIDE YOU’는 기존 앱들의 문제점을 보완해 괴한에게 제압을 당한 상황에서도 구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타이머를 응용해 기존 앱들의 한계를 보완했어요. 도착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 문제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신고를 하게 되는 시스템인 거죠”
이렇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게 됐지만 자신은 창업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한다.
“정보통신분야에 관심은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해 창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아이디어가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게 되면서 지금의 ‘연탄 소프트’를 창업하기까지 오게 된 거죠”
그는 어쩌면 무관심하게 지나갈 수도 있는 귀가 문제를 고민해보고 나아가 해결책까지 생각해 본 것이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앱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에게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프트웨어와 앱에 관해 문외한이었던 그에게 앱을 만들자는 생각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어렵게 설득해 뜻을 같이한 친구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앱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일을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전문적인 개발능력보다는 그 일에 얼마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뒀어요. 수익은 열정이 있으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현재 ‘연탄소프트’는 불타는 열정의 3명이 힘을 모아 운영 중이다. 그는 앱을 만드는 것보다도 팀원들과 힘을 모아 회사를 잘 운영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팀이라는 것은 군대처럼 상하명령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에요. 어떤 결정을 내리려고 하더라도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고 타협점을 찾으면 그제야 한발을 내딛는 것이기에 그러한 조율을 하는 것이 리더로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막 창업을 한 대학교 4학년인 그들에게 주변의 시선이 고울 리만은 없다.
“주변에선 창업을 한다고 하면 일단 우려하고 불안해하죠. 다들 취업 준비하면서 스펙 쌓기도 바쁜데 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에요”
이런 불안한 시선 속에도 그의 창업에 있어 결정적 도화선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열정을 가진 같은 또래의 대학생들이였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2013 월드 IT쇼’에 참가했었는데 분명히 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이 쇼를 가득 매웠어요. 너무 궁금해서 참여자에게 수업시간이 아니냐고 여쭤 봤죠. 그분은 평소에 꿈꾸고 생각하던 모든 최신 IT기술들이 전시되고 있다며,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여기에 다 있으니 수업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와서 보고 배우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어요. 이 친구는 이렇게 앞서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된 거죠”
창업을 어렵게만 생각하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열정으로 도전해보라고 말한다.
“사실 원천기술을 이용한 창업은 학생들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아이템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대신 아이디어만 있다고 무턱대고 하기보단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통할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 돼요”
끝으로 그에게 '연탄소프트'의 향후계획을 물었다.
“앞으로 취업을 하던 창업을 하던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그것이 나만의 스토리가 돼서 다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요. 앞으로도 연탄소프트를 계속 운영할 것이고 3년간 지금처럼 팀원들과 회사를 잘 유지하는 게 목표에요”
여자 친구를 위해 시작된 작은 배려가 이제는 사회로 뻗어 나와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연탄이 사회에 따뜻함을 주듯이 그의 꿈 역시 세상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청춘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지하 기자
kjha092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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