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잘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것, 누군가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발자국과 땀방울을 남기는 일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탐험가 남영호 씨다.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 소속으로 현재는 아라비아 사막 1,200km 도보횡단의 대장정의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그의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창시절,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며 세상의 숨겨진 지역을 찾아가 기록을 남기는 사진작가들의 행위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사진작가가가 아니었다. 사진은 탐험가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이었다.
“계속 꿈꿔왔던 일은 ‘모험’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사진을 전공했던 이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탐험가나 모험가가 되기 위한 학교가 거의 없었기도 했지만 오지를 찾아다니며 몸으로 부딪히는 모험이라는 행위가 그 행위로만 끝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것을 기록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더 훌륭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 기록의 방법이 사진이었죠”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다고 해서 곧바로 탐험가가 될 수는 없었다. 전문 지식과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가 선택한 것은 산악전문지 <MOUNTAIN>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부지런히 방법을 모색했다.
“이제 사진을 찍을 수는 있게 됐지만 전문적인 탐험 기술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산악잡지사에 입사해 일하며 수많은 산을 등반했고, 수많은 산악인과 모험가들을 만났어요. 그렇게 산악전문기자로 일하는 6년의 시간은 저에게 큰 배움과 트레이닝의 시간이 됐습니다”
2006년에 그는 드디어 탐험가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우리나라에서 포루투갈까지, 유라시아대륙 18,000km를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났어요. 그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대륙에 발을 디디고 나니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큰 감회는 없었어요. 일상의 연속과 같았죠. 목표는 지구 반대편까지 달려가는 것이지 시작점에 선 것이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다만, 오랜 꿈을 드디어 시작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기뻤고, 그 순간순간이 행복했어요. 결과는 나중에 알 일이니 매 순간을 소중하게 느끼고 싶었어요”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그 순간에 그는 점점 매료됐다. 그 순간순간에 존재해 있는 것 하나하나가 그에게 소중하게 다가왔다.
“제가 걷고 있는 그곳이 전 세계 사람 중 정말 몇 안 되는, 때론 나만이 두 발로 밞아본 곳일 수도 있어요.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곳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사실 오해와 착각인거죠. 이렇듯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특별한 곳을 걷고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죠”
그는 현재까지 크게 1번의 대륙횡단, 5번의 사막횡단, 1번의 강물탐험을 했다. 합치면 약 26,000km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 중에서도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사막이며 사하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막인 엠티쿼터사막의 깊숙한 곳 1,000km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보 횡단에 성공했던 일을 가장 뜻깊은 모험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탐험의 길을 계속 가야하는지 고민도 거듭했다.
“2010년에 갠지스강 2,510km를 카약과 도보로 완주에 도전했어요. 힘들고 위험한 원정 가운데 가장 큰 위험은 자연이 아닌 사람이었어요. 방글라데시에서 두 번이나 강도를 만났고, 총과 칼이 목에 겨눠지며 죽음을 눈앞에 두기도 했어요. 이 사건 이후로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심해졌죠. 하지만 이런 불편들을 이겨내야만 다음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받아들이고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탐험에서 힘든 것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다가 아니다. 등반가나 모험가들의 원정에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개인이 다 마련하기는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일부 기업에서는 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산악등반과 스포츠클라이밍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이다. 그 역시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에서 탐험대장으로 영입돼 지원받고 있다. 그는 꿈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실력을 쌓아가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던 것이다.
현재 그는 팀원들과 ‘세계 최초의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을 함께 하고 있다.
“탐험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에요. 팀원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죠. 우리의 공통 목표가 무엇인지 서로가 공유하고, 원정 중에 일어나는 무수한 상황 속에서 서로 진정한 소통이 이뤄져야만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이를 위해 대원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 존중의 자세를 가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듯 꾸준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누군가의 상황과 비교하고 낙심하기보다는 무엇인가에 미친 듯이 열중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본인의 꿈에 집중해서 즐겁게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나를 만드는 힘은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가 아니라 스스로의 간절함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그는 탐험을 통해 경험의 가치를 공유해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에 맞서 지금도 오지 어딘가를 걷고 있을 그의 당찬 행보를 응원한다.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김혜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