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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덕
[사람이슈] 청일점 에디터, 여인천하 뷰티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다
제 879 호    발행일 : 2014.06.02 
<얼루어(allure)> 황민영 뷰티에디터

여자보다 더욱 풍부한 뷰티상식과 유명 여배우 못지않은 맑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남자가 있다. 바로 패션잡지 <얼루어(allure)>의 황민영(34) 뷰티에디터다. 국내 유일 남자 뷰티에디터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를 만나 그가 걸어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북 보은 출생인 그는 대전에서 남중, 남고를 졸업해 세종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올해로 8년차 베테랑 뷰티에디터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뷰티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음악, 영화, 패션 등 여러 문화장르를 좋아하고 즐겨왔다.
  또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글쓰기 경험을 통해 글을 쓰는 데 있어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화를 보고 자신의 다이어리에 평론을 써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친구들이 제가 쓴 영화 평론을 보면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글쓰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점점 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잡지 편집장의 꿈을 갖게 됐죠”
  하지만 그가 생각했던 대학생활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과 출신이었던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대학생활에 당황했지만, 곧 자신의 꿈을 직시하고 해야 할 일을 찾았다.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그림실력부터 많이 차이가 나서 당황스러웠어요. 더군다나 저는 이과 출신이라 전혀 그림 쪽으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다른 친구들과 많은 실력 차이가 났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림을 잘 그리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편집장을 꿈꾸고 있었기에 국문과 수업을 청강하며 맞춤법 공부에 집중했죠. 그때는 글쓰기에 있어 맞춤법 공부가 많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잡지사의 편집장을 꿈꿨던 그가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들어간 잡지사는 <뮤인(MUINE)>이라는 패션잡지였다. 그는 그곳에서 그의 운명을 뒤바꾸는 제안을 받았다. 현재는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당시 편집장이었던 조우영이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그에게 공석이었던 뷰티에디터 자리를 권유한 것이다.
  “사실 저는 잡지편집장을 꿈꾸면서 패션이나 피쳐(feature) 쪽에 관심이 있었어요. 뷰티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고 있는 것도 없었죠. 당시 조우영 편집장님의 권유가 뷰티에디터 자리에 오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물론 나중에 편집장이 됐을 때 후배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에디터로서의 경험이 있어야 디렉팅(directing)해줄 수 있다는 점도 관련이 있었죠”
  그는 뷰티에디터로서 정식으로 2007년부터 잡지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지만, 뷰티와 관련된 관심과 정보가 없어 애를 먹었다. 그도 일반적인 남자들처럼 누나들이 준 샘플화장품을 바르고, 군대에서 여자 친구가 보낸 화장품들을 바르는 피부 관리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던 남자였던 것이다. 
  “편집장님의 권유로 뷰티에디터의 자리에 앉게 됐지만, 알고 있는 것이나 관심이 전혀 없어서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어요. 칼럼 하나를 쓰는 데 책 4, 5권을 읽고, 사전조사하는 데에만 며칠이 걸리기 일쑤였죠. 뷰티에디터로서 처음 활동할 땐 하루에 3시간밖에 잠을 잔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고, 그만큼 준비가 필요했죠”
  ‘남자 뷰티에디터’라는 말과 함께 따라오는 사람들의 선입견 역시 그가 감당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였다.
  “저를 게이일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이 일을 통해 만나봤던 동성애자분들은 존경할 만한 분들도 정말 많았어요. 저를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말들에 더 이상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죠”
에디터로서 시작할 시기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는 ‘남자 뷰티에디터’라는 이름 덕분에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오히려 여자들과 달리 남자로서, 남자의 관점을 가지고 뷰티에 대해 얘기했기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단순하게 ‘첫 남자 뷰티에디터’라는 것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게 됐죠. 그래서 제가 뭘 해도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오히려 제가 잘 몰랐던 부분이어서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었죠. 예를 들면 로션과 크림은 똑같은 보습제인데 왜 두 제품을 함께 바르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죠. 이렇듯 여자들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잡지에서뿐만 아니라 그는 <피부미남 프로젝트>라는 책과 <겟잇뷰티> 방송을 통해서도 그루밍과 뷰티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다. 책과 방송에서도 그는 남자이기에 제시할 수 있는 독특한 관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2010년에 출판사의 연락을 받고 남자들의 피부 관리에 관한 책을 출판하게 됐어요. 당시엔 남자들의 피부 관리에 대한 서적들이 거의 없을 때라 새로운 시도였죠. <겟잇뷰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는데 아직도 스튜디오에 가면 몇 십 명의 베러걸스(better girls) 분과 많은 카메라 때문에 어색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작업들 모두 유일한 남자 뷰티 에디터이기에 할 수 있던 일들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임하고 있죠”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는 연애와 여행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은 만나지만 가볍지 않게 만나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어요. 연애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죠. 그리고 여행을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대학 졸업 전에 300만 원을 가지고 유럽을 한 달 동안 여행한 적이 있었어요. 한 달 동안 10kg이 빠질 정도로 고생한 여행이지만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에요. 대학생이었기에 가능했던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는 나이가 들고 돈이 생기면 사서 고생하는 여행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꼭 기억에 남는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남겼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시기가 대학 시절이라 생각해요. 취업에 너무 목매지 말고 지금의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도 대학 시절에 ‘좀 더 놀걸’ 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패션잡지 편집장을 꿈꿔왔던 그는 현재 시간에 쫓기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그는 편집장이라는 꿈과 함께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새롭게 꿈꾸게 됐다. 국내 유일 남자 뷰티에디터를 넘어 하나의 대한민국 뷰티 아이콘이 된 그가 앞으로는 어떤 뷰티이야기를 전해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장준덕 기자

wnsejr94@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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