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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
[충북대인사이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장애는 ‘두려움’입니다
제 879 호    발행일 : 2014.06.02 
학내 열쇠,인장점 운영 이종철 씨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아요. 나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합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면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강연가이자 작가인 '닉부이치치'의 말이다.  그 처럼 우리 학교에도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도전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우리 학교 개신문화회관에서 열쇠와 인장가게를 운영하는 이종철 씨다. 그는 인장사, 사회복지, 사진작가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더 큰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왜 이 병이 걸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나마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고엽제에 자주 노출된 것이 원인이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뼈가 자주 부러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몸이 허약해짐을 느꼈죠”
  그는 뼈가 자주 부러지면서 지탱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힘들어 졌고 손과 발에 혹이 퍼지면서 뼈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인보다 한참 떨어지면서 12년 전부터는 매주 이틀씩 병원에서 수혈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인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평소 14~15 사이입니다. 그런데 저는 4~5 사이가 나와요. 매일 현기증과 피곤함을 느껴 수혈을 못 받으면 도저히 정상생활을 하기 힘들죠”
  그가 걸린 병은 ‘마푸치 증후군(maffucci’s syndrome)’이라는 희귀병이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곧 세상에 대한 분노로 표출했다.
  “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많은 방황의 과정이 있었어요. 매일 술로 연명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비걸 때도 있었고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며 방황에 빠진 적도 있었어요. 스스로 장애가 있음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나는 너희들보다 강하다’는 과시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기술을 배울 생각에 일산 직업훈련원에 들어갔다.
  “처음 배운 기술은 나전칠기 공예였는데 이 덕분에 한동안 생계를 이어갔죠. 하지만 얼마 못 가 그만뒀습니다. 적은 봉급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죠”
  나전칠기 공예를 그만두고 그는 인장사에 발을 들였다. 그것이 결국 인연으로 이어져 우리 학교에 터전을 잡게 됐다. 이때 또 다른 인연으로 다가와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 것이 바로 사진이다.
  “저에게는 방황하던 학창시절 때나 지금이나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기꺼이 멘토가 돼주신 분이 바로 지금 충북지체장애인 협회장으로 계신 변창수 선생님이었죠. 마침 사진을 배우고 싶었는데 그분이 충청북도 예총에 있는 문상옥 선생님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는 멘토를 만나고 난 뒤 자신의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그의 가게에는 길, 숲, 꽃과 같은 자연의 모습부터 인물까지 수많은 사진이 걸려 있는데 사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많은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심지어 칠흑 같은 야산에 올라가 은하수를 찍기도 했죠. 여러 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됐고 자신감과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사방이 어두워 더욱 더 밝게 빛나는 은하수와 같이 그의 삶도 사진으로 인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제가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전국 장애인 종합예술제 사진부문’에 ‘친구를 향하여’라는 사진을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했어요. 또한 속리산 촬영대회, 증평 장뜰 전국 촬영대회에서도 입선했죠”
  그뿐만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의 생활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는 사회복지라는 또 다른 꿈도 가지게 됐다.
  “저는 ‘청주시내 장애인 주정차권’과 ‘지역행사의 장애인 이동권’과 같이 지속적으로 장애인의 생활문제를 지역사회에 제기했어요. 그러면서 장애인의 사회복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는 여가시간마다 틈을 내서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게하는 또 다른 성공을 이뤘다.
  “하나씩 밟아가며 얻은 성공은 저에게 큰 자신감이 됐죠. 앞으로의 꿈이라면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더이상 장애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그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항상 느끼지만 충북대학교 학생들은 친절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학교보다도 충북대학교 학생들은 좋은 인성을 가진 이미지로 남아있죠. 오늘날 젊은 세대를 보면 워낙 풍요로운 시대에 살다 보니 도전에 두려워하고 한번 실패하면 좌절하고 나태해지는 모습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있어요. 누구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더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번 수혈을 받지 못하면 정상생활이 힘든 그이지만 꾸준히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에서 그 누구보다 건강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김선호기자

preferenc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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