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한다. 음악가는 음악으로, 미술가는 미술로, 기자는 글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카메라의 녹화 버튼을 누르고 앵글을 쳐다보며 화장을 하거나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를 영상으로 찍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상을 ‘유튜브(Youtube)’에 업로드해 사람들과 공유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유투버’ 혹은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오늘의 주인공 조연주 크리에이터도 그들 중 한명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연두콩’이라는 닉네임으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영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조연주 크리에이터, 그의 얘기를 함께 들어보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다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조연주 크리에이터는 기자를 보자마자 “피곤하실텐데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해요”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기자와 그는 친구와 수다를 떨듯이 편안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연주 크리에이터의 시작은 어땠을까.
그는 우리 학교 농업생명환경대 식물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공무원이나 연구원을 준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늘 장래에 대해 고민했다.
“전공이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전혀 몰랐었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3학년을 마치고 1년 동안 휴학을 했어요. 이후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죠.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나’에 대해 집중했어요. 내가 잘하는 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이 화장품과 마케팅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와 관련된 대외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10여 개의 화장품 마케팅 대외활동에 지원했다. 아쉽게도 모두 탈락하고 말았지만, 그는 누구나 다니는 토익, 공무원 학원 등은 가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서울의 한 화장품 관련 중소기업에 지원했죠. 그곳에서는 청주에 거주하는데 어떻게 지원했냐고 물었어요. 저는 뽑아주신다면 회사 앞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다니겠다는 포부를 밝혔죠. 면접도 열심히 준비해서 운 좋게 합격을 했고,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후 정말로 회사 앞 고시원을 얻어 인턴 생활을 이어갔다. 그의 업무는 마케팅 팀에서 회사의 서포터즈나 블로거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도중 서포터즈나 블로거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화장품과 마케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도 조금씩 갖춰가기 시작했다. 이후 1년의 인턴생활을 마치고, 마지막 4학년을 다니기 위해 학교로 돌아왔다.
유튜브? 유튜버? 그게 뭔가요?
조연주 크리에이터는 4학년 때 1년 넘게 운영한 블로그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후 처음으로 ‘유튜브’라는 매체를 접하게 된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창립된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로, 누구나 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으며 전 세계 사람들과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유투버라고 한다. 유튜브에는 뷰티, 패션, 음식, 음악 등 무궁무진한 분야의 동영상이 매일 올라오며, 다양한 유투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속에서 조연주 크리에이터는 ‘연두콩’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음악, 일상생활 등 다양한 영상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드러냈다.
“유튜브는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TV보다 제약이 적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기획해서 만들어낸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니까요. 1인 창작자로서 유투버의 의미는 제게 남달랐어요”
그는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을 영상으로 표현해냈고, 이 작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에게 소중한 기회였다. 좋아하는 장소나 물건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를 알리고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와 영상, 그리고 유튜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튜브는 자신의 영상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봤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영상을 올리는지, 내 영상을 사람들이 몇 분 동안 재생했는지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는 특수한 구조로 이뤄져있다. 또한 유튜브에는 ‘구독’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일종의 ‘즐겨찾기’ 기능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를 구독하면 누구보다 먼저 그의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더불어 구독자의 수가 많거나 조회 수가 높은 유튜버는 협찬이나 광고 수익을 따로 받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에는 ‘유튜버’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이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유튜버’를 치면 가장 먼저 ‘유튜버 되는 법’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구독자 수가 약 40만 명이나 되는 조연주 크리에이터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유튜브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화려하지 않아요. ‘어떤 유튜브는 수익이 엄청 높아서 이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대’와 같은 얘기만 듣고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직업으로 유튜버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죠. 저도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지금과 달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미로 시작을 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전부 유튜브에 투자했고, 그러다보니 수입도 거의 적자였죠. 처음부터 직업으로 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하나의 취미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한 내 손으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싶거나 영상을 좋아하는 마음도 있어야겠죠?”
‘크리에이터 조연주’로서의 삶
조연주 크리에이터가 올리는 모든 영상들은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며, 아주 오랜 시간의 편집을 통해 5분에서 10분 남짓한 하나의 영상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머릿속은 늘 컨텐츠와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또한 늘 아이디어 수첩을 들고 다니며 생각이 날 때마다 필기하고, 다음 영상의 소재를 고민한다.
“저는 완벽한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기획, 촬영, 편집까지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성에 차지 않으면 바로 삭제해버려요. 그래서 처음 원했던 대로 영상이 안 만들어지거나 생각했던 그림이 나오지 않을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5분에서 10분가량의 영상을 만들어내려면 최소 1시간 정도 촬영을 진행하며, 영상 편집은 빨리 끝내도 3일 정도 걸린다. 이 3일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박혀 계속 편집만 했다는 가정 하에 걸리는 시간이다. 평균적으로 그가 올리는 하나의 영상은 1주일을 투자해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아낌없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투자하는 조연주 크리에이터는 앞으로의 목표도 남달랐다.
“저의 미래목표나 꿈은 특정한 직업이 아니에요. 저는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계속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게 제 꿈이자 목표인 것 같아요. 그리고 꿈이 하나 더 있다면 늙지 않고 싶어요. 외모나 얼굴이 아닌 ‘생각’이 늙지 않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도 신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갖고 싶고,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는 늘 자신에게 집중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창 미래를 생각하고 있을 우리 학교 후배들, 그리고 청춘에게 전할 말도 잊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에게서는 자신감이 떨어져있거나 위축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잃을 게 없을 때 부딪혀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내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지금 당장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부딪혀보라는 게 아니에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분야에 도전해보라는 얘기에요. 그 분야와 관련된 어떤 일을 해보면 나중에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도전을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고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잖아요. 그게 배움인 것 같아요. 반대로 적성에 맞는다면 이에 따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거죠. 그러니 정말 잃을 게 없을 때 한 번 부딪혀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라면을 먹으며 밤샘 편집을 하거나 열심히 찍은 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 조연주 크리에이터의 손에서 탄생한 영상들은 전부 그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오늘도 그는 자신을 기다려주는 그들을 위해 카메라를 보며 외친다. “안녕하세요. 연두콩입니다!”
엄태은 기자
ii0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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