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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연
매순간 행복을 느끼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작가, 윤정은을 만나다
제 947 호    발행일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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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은 작가(이하 윤 작가)의 책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에는 ‘오늘 하루만큼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 한순간이라도 나를 위해 사는 것은 어떨까?’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은 의외로 소박하다. 윤 작가는 소박한 것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원하는 것과 내 행복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쓰고 있다. 또 그는 자기계발과 글쓰기 강사로도 활동하며 독자들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고 있다. 지금부터 윤 작가가 전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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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동반자 ‘책’

  어린 시절, 윤 작가는 바쁜 가족들로 인해 5살 때부터 외로운 시간을 자주 보냈다. 하지만 이것은 후에 윤 작가에게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독서를 향한 디딤돌이 됐다.
  “저는 태어나자마자 할아버지 댁에서 살다가 5살 때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살게 됐어요. 부모님은 맞벌이로, 언니들은 학업으로 바쁘다 보니 집에 혼자 있어 외로웠어요. 그래서 혼자 할 것이 없던 저는 할아버지께 배운 한글 덕분에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집에는 8살 나이 차이가 나는 큰언니의 책들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동화책이 아닌 <이야기 한국사>, <백과사전> 등의 책부터 읽었어요. 어려운 책을 먼저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책이든 쉽게 읽고 좋아하게 됐어요”
  책으로 기본기를 쌓은 윤 작가는 14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당시 윤 작가는 ‘글을 쓰는 작가’란 대단한 사람만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파티플래너, 와인 마케터, 광고대행사 마케팅 직원 등 10여 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5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렇게 25살이 된 그는 직장과 병행할 수 있는 야간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자신이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직장과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것과 내 행복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제가 힘든 순간마다 책을 읽으면서 버텼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핸드폰도 꺼놓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10권씩 읽었어요. 그래서 25살의 나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해서 작가의 꿈에 도전하기로 했어요. 당시는 마침 책 마케팅 일을 하고 있던 때라 출판 기획안을 만들어 아는 출판사에 모두 돌렸어요. 당연히 안 될 줄 알았는데, 기획안이 뽑혀 첫 책 <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 노트>를 출판하게 됐어요. 그렇게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로 책을 만들 수 있는 행복을 찾게 됐어요”

윤정은 작가만의 글쓰기 방법

  26살에 첫 책을 출판한 윤 작가는 현재 11년의 경력의 작가이다. 11년을 작가로 살면서 그는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이 생겼다. 그런 자신을 스스로 ‘생활 작가’라고 부른다.
  “저는 글을 쓰는 방식이 직장인 같아요. 어느 날 영감이 떠올라 미친 듯이 쓰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과 패턴에 맞춰 글을 써요. 만약에 글이 써지지 않거나, 그때 쓴 글을 버리게 되더라도요. 오전 11시에서 오후 4~5시까지 꾸준히 글을 쓰려고 해요”
  윤 작가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강연이나 미팅을 하고, 그것도 없으면 책을 읽거나 영화, 공연, 전시를 보면서 문화생활을 즐긴다. 영화나 전시를 보며 얻는 것, 길을 걷다가 보고 듣는 것을 글감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자주 가는 명동, 홍대 거리에 가서 글을 쓰려고 해요.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먹는 음식, 입는 옷에 문화가 있어요. 여기서 무언가를 느끼려고 해요.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용하지 않는 언어와 단어들을 사용하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려고 해요. 그것만으로도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꿈을 통해 좋은 책을 만들어내다

  윤 작가는 첫 책을 출판하고 4~5년이 지났을 때쯤, 그동안 자신이 쓴 책을 모아 찢어 버렸다. 매년 신춘문예에 공모했지만 떨어지고, 글이 안 써지는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 윤 작가는 새로운 것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였다.
  “첫 책이 출판된 후에, 또 어떤 책을 써야 하나 고민이 되면서 글이 안 써진 적이 있어요. 제가 ‘지금 와서 작가라는 일을 포기하면 어디에 취업할 수 있을까?’, ‘내가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에, 내가 좋아하는 글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글을 먹여 살려줄 다른 일을 찾기로 했어요. 그리고 무대 공포증과 마이크 울렁증이 있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싶기도 했고요. 작가로서 강연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때 피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돈도 벌면서 강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강사 일을 시작했어요. 먼저 중학생을 가르치는 국어학원 강사를 했어요. 처음에는 교탁 앞에만 서면 머리가 하얗게 되고, 호흡도 가빠지고, 말도 빨라졌어요. 그렇게 1주일에 3~4일을 강의하다 보니 점차 극복됐어요. 자신감도 생기고 글도 다시 잘 써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강의를 통해 많은 걸 얻게 됐고, 지금도 계속 글을 쓰면서 시간을 내 강의도 하고 있어요”
  한편, 어릴 적 윤 작가에게는 라디오 디제이라는 꿈도 있었다. 그래서 라디오 디제이는 물론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지금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저는 작가로서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럽던 와중에 친구가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어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윤정은 작가의 <책길을 걷다>’라는 이름으로 매주 수요일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연재를 시작했어요. 또 밀리의 서재 리딩북과 카카오페이지 연재도 함께 하고 있어요. 오디오클립 연재가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졌고, 제가 꿈꾸던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저는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저는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문화예술을 공부하면 다양한 음악, 공연, 사진, 영화 등 문화예술과 관련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 앞으로도 새로운 책을 쓰고, 그 책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해요”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윤 작가는 정말 힘들었던 순간도 지나고 보면 좋은 글감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윤 작가는 매 순간의 모든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며 글을 쓰려고 한다. 또 좋아하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좋은 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출판 시장은 작고, 갈수록 책을 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요. 단순하고 편한 것이 주는 즐거움도 중요하나, 책이 줄 수 있는 무언가는 반드시 존재해요. 저는 모든 독자가 책을 놀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쓴 책이라도 제 손을 떠나면 그 글은 제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에요. 책을 읽으며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해보고 그때 느껴지는 감정을 통해 무언가를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 무언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하연 기자
kkhhyy980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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