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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건
<사람이슈> 공감, 사랑, 성장을 그리는 이온도 작가를 만나다
제 963 호    발행일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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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거나 약속 시간을 기다릴 때와 같은 일상의 ‘짧은 순간’. 웹툰은 그 순간 다양한 볼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요일마다, 장르마다, 작가마다 가지각색의 웹툰을 독자들은 취향에 맞게 선택해 볼 수 있고, 작품에 대한 댓글을 읽고 쓰면서 자신의 견해를 넓힐 수도 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우리 삶에 깊이 파고든 웹툰에는 수많은 작가의 땀과 열정이 녹아 있다. 이번에 만난 이온도 작가는 네이버 금요 웹툰 상위권을 차지한 학원 순정 로맨스 웹툰 <걸어서 30분>의 작가이다. <걸어서 30분>은 학원이 끝난 후 집으로 가는 30분 동안 피어나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따뜻한 그림체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묘사해 독자들의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완결 이후 작가님의 근황은?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우선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 전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웹툰에서 학원 로맨스 <걸어서 30분>을 연재했던 이온도입니다. 반갑습니다.

Q 2017년부터 연재하신 첫 정식 웹툰 <걸어서 30분>의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완결 소감이 어떠신가요? 그리고, 완결 이후 그간 어떻게 지내고 계셨는지도 궁금해요.

  완결하고 나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련하네요. 도전 만화에서 연재했던 기간을 포함하면 대략 5년을 넘게 연재했어요. 오랜 시간을 캐릭터들과 동고동락했기에 캐릭터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외전을 통해 캐릭터들의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더 그려서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완결 후 단행본 작업을 하며 차기작 구상을 하고 있어요. 항상 마감에 쫓겨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느긋하게 쉬고 있어요.

Q <걸어서 30분>이 완결한 지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벌써 작가님의 작품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이 정말 많아요. 차기작을 구상하고 계신다니,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차기작에 대해 살짝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없어요. 그래도 만약에 그리게 된다면 장르에 로맨스는 꼭 들어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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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30분>, 그 탄생 배경

Q 독자들의 금요일을 설레게 했던 <걸어서 30분> 속 주인공 구봉이와 성은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성은이와 구봉이의 캐릭터는 퇴근길에 탄생했어요.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시절 <걸어서 30분>을 처음 구상했는데 ‘귀갓길 학원 로맨스’라는 콘셉트는 정했지만 끌리는 캐릭터를 찾지 못해 이야기를 쓰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마땅한 게 어디 없나 생각하며 걷던 중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을 봤어요. 어릴 적 지구와 달의 관계가 짝사랑하는 모습 같아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었던 게 떠올랐어요.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금의 ‘성은이’와 ‘구봉이’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알지 못했던 작품 연재 속 작가님의 속마음

Q <걸어서 30분>을 연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걸어서 30분>을 연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마감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정식 연재를 한 4년 정도 했었는데, 그동안 작품 외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매주 마감을 해야 했기에 건강을 헤쳐가며 연재를 했어요. 건강이 나빠지니 좋은 컨디션에서 작업할 수 없고,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건강이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만화를 도와주는 어시스턴트 친구들과 잘 챙겨주시는 담당자님들 덕분에 무사히 완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Q 반대로, 연재 중에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요?

  기뻤던 순간이 많았는데, 하나만 꼽자면 처음으로 팬 사인회를 했을 때예요. 항상 댓글로만 볼 수 있었던 팬들을 사인회를 통해 실제로 만나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살면서 저를 그렇게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분들을 처음 봤고, 그 눈빛에 많은 힘을 얻었어요. 평생 기억할 거 같아요.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

Q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지금의 이온도 작가님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저는 6살 때 처음 만화책을 보고 반해서 출판 만화작가를 꿈꿨어요. 만화책을 보는 순간 그 세계에 푹 빠져들었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내가 상상한 세계를 직접 내 손으로 그리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만화가를 꿈꾸며 그림을 배웠어요. 중간에 실력의 한계를 느끼고 꿈을 포기한 적도 있지만, 항상 마음속 한쪽에 만화가의 꿈을 품고 살았어요. 그러던 중 웹툰을 접하고 네이버 도전 만화 코너에서 아마추어로 <걸어서 30분>을 연재했고, <걸어서 30분>으로 데뷔하게 되었어요.

Q 웹툰 작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또 그 힘듦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됐던, 힘든 순간에도 작가님을 멈추지 않고 달리게 했던 원동력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제 작업물을 남에게 보여주는 거였어요. 저는 지망생 시절이 길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습작만 하며 남들에게 제 작업물을 보여주질 못했어요. 그러다 내가 아무리 습작을 해도 누군가 봐주질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용기 내서 도전 만화에 만화를 올렸어요. 남에게 제 작업물을 보여주는 건 언제나 긴장되고 힘들지만, 재밌게 봐주는 독자들의 응원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힘들어도 계속 만화를 그릴 수 있었어요. 제 원동력은 사랑인 거 같아요.

이온도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Q 현직 웹툰 작가로서 웹툰 작가를 꿈꾸는 수많은 지망생에게 조언하실  게 있을까요?

  아직 한 작품을 끝낸 지 얼마 안 된 작가라 웹툰 작가 지망생분들께 조언하기 조금 쑥스럽네요. 그래도 4년간의 작가 생활을 하며 느낀 건 건강을 관리하며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장시간 앉아서 일주일 내내 작업을 하다 보면 건강이 쉽게 나빠져요. 건강관리를 하지 않아 건강이 나빠지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작업 완성도가 떨어져요. 그래서 지망생분들이 좋은 작업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면 좋겠어요.

Q 작가님이 웹툰 작가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 목표를 크게 정하고 사는 편이 아니라 인생에 큰 목표는 없어요. 가족들과 행복하게 일상을 보내며 전작인 <걸어서 30분>처럼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다시 그리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보고 나면 힘을 얻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웹툰이라는 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멋지게 펼쳐나가고 있는 인생 선배로서 20대 대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저의 20대를 돌이켜 보면, 저는 진로와 꿈 때문에 많은 시간을 걱정과 불안으로 보냈어요. 그래서 늘 실패가 두려웠고, 쉽사리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지 못했어요. 지금도 그 시절 저와 같은 마음인 대학생이 계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실패를 겪는데, 그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실패한 이후 자신을 다독이며 견디는 법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견디는 법을 배운 게 꿈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길 바랄게요. 지금까지 제가 한 말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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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도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지 않을까? 실패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이에게 웹툰 <걸어서 30분>의 마지막 화 끝 장면 속 문구를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영원히 너와 계속 함께 걸어가길”. 의지가 있다면, 노력이 있다면 꿈은 우리와 함께 걸을 것이다.


김동건 기자
dongard@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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