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사람 진짜 많다. 이제야 좀 대학생 된 것 같네”. 과잠을 입고 옹기종기 모여 도서관 앞을 지나가는 신입생 무리, 두 귀엔 에어팟을 꽂고 한쪽 팔엔 아이패드 파우치를 끼고 바쁘게 걸어가는 학생, 다음 강의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지 힘껏 강의실로 뛰어가는 학생.... 비대면 수업의 여파로 고요했던 캠퍼스가 이제는 서서히 과거의 활기를 찾고 있는 듯한 요즘이다. 언제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게 될까? 그때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이번 호 ‘충북IN’에서는 ‘코시국(코로나19 시국)’ 이전 새내기 생활을 해봤던 고학번 선배님과 갓 입학한 22학번 새내기 후배님을 만나봤다.
우선 인터뷰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지혁= 안녕하세요! 충북대 사학과 18학번 정지혁입니다. 학년은 3학년이고요. 현재 사학과 제40대 ‘오름’ 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은상=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대 화학과에 재학 중인 22학번 지은상입니다. 화학과 1학년 과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먼저 지혁님은 지난 학기 어떻게 보내셨나요? 확실히 이전 학기 대비 학교가 활발해졌다는 게 체감이 되시나요?
▶지혁= 제가 작년 5월에 군 전역을 해서 2학기 때 복학한 이후로 전공 수업까지 모두 비대면 수업이었는데요. 그래도 복학 이후로 계속 청주에 있어서 학교도 자주 왔었거든요. 확실히 그때보다 이번 학기 들어서 캠퍼스에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지난 학기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은상님은 이제 막 입학한 새내기신데, 지난 3주간 캠퍼스 생활 어떻게 보내셨나요?
▷은상= 사람들 알아가면서 보냈어요. 입학해서 친구들 사귀고, 그렇게 사귄 친구들이랑 또 술 마시러 가고, 술 마시다가 친구의 친구를 만나면 또 그 친구랑 친해지고, 그 친구랑 또 술 마시러 가고... 대부분이 술이네요. (웃음) 그리고 제가 과대라서 동기들을 모아서 과 모임도 한 번 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학과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수업은 오히려 고등학생 때보다 더 널널하다는 느낌?
과대표는 어쩌다 맡게 되신 건가요?
▷은상= 원래 자연과학대 학생회를 지원하려고 했는데요. 제가 하고 싶었던 부서는 지금 모집 중인 홍보부가 아니라 다른 부서였거든요. 그래서 지원을 못 했어요. 그러던 차에 ‘차라리 과대를 신청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게 됐어요.
지혁님은 1학년 때 기억이 나시나요? 혹시 새내기 때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지혁= 음, 벌써 4년 전 일이네요. 지금은 사라진 행사긴 한데, 18년도까지만 해도 ‘신입생 가요제’라는 게 있었어요. 각 학과별로 신입생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사였는데요. 제가 그때 무대에 올라가서 가수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라는 노래에 맞춰서 춤을 췄는데, 그 무대로 저희 과가 가요제 1등을 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무대 마치고 했던 뒤풀이도 떠오르고요.
재밌었겠어요. 그나저나, 은상 님은 이제 입학한 새내기시잖아요. 혹시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 같은 건 따로 없으신가요?
▷은상= 수업 안 가고 싶을 때 안 가기요. 한 번쯤은 꼭 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축제도 기대돼요. 연예인들도 온다고 하고, 축제에서 하는 재미있는 부스들도 체험해보고, 맛있는 것도 사 먹어보는 게 제 로망입니다.
그럼 은상 님, 대학 생활에 있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나요?
▷은상= 난이도가 조금 있는 수업을 들을 때,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가 좀 걱정돼요.
이런 고민에 지혁 님께서 선배로서 조언해 준다면요.
▶지혁= 아무래도 전공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 보니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기는 어렵네요. 다만 기본적으로 수업을 집중해서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되, 어려운 게 생기면 같은 과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길 권합니다. 저도 선배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어려운 부분을 많이 물어보곤 했어요. 그때 선배들에게 받았던 답변들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렇다면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팁은 뭔가요.
▶지혁= 아무래도 술이죠. 저희 때는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기도 했고, 저희도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갔었어요. 새내기 때 선배들이 지갑 들고 다니지 말라고, 무조건 수업 끝나고 배고프면 선배들한테 배고프다고 하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럼 또 다 같이 밥 먹으러 가고, 커피는 후배들이 사는 식이었죠. 그리고 후배들이 선배들을 어려워하는데, 선배들도 후배들 어려워하는 건 똑같아요.
선배로서 새내기 때 꼭 해보길 추천할 게 있으실까요?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지혁= 추천까지는 아닌데요. 새벽까지 술 마셔보는 거요. 제가 새내기 때는 학과 선배들하고 교류가 활발해서, 수업이 오후 세 시에 끝난다고 치면 그때부터 다음날 새벽 다섯 시까지 술 마시고 그랬거든요. 이런 경험도 인생에서 한 번쯤 해보면 좋은 추억이 될 거예요. 두 번은 말고, 딱 한 번쯤은....
대학 새내기들이 입학 초기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보통 인간관계라고 하던데, 은상 님은 이 말에 공감하시나요?
▷은상= 공감 가죠. 전 특히 입학할 때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혼자 왔거든요. 룸메이트도 그렇고, 과 친구들도 그렇고, 완전히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어떻게 친해지면 좋을지 어려웠어요. 그래도 저는 다행이었던 게 입학 전에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미리 학교 친구들을 조금 사귀고 들어와서 좀 괜찮았어요.
지혁 님도 새내기 때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지혁= 저는 1학년 때 과 생활을 많이 안 했어요. 그래서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는 못 했어요. 극복 방법이라고 할 건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때 제게 먼저 다가와 준 학과 동기들 덕분에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좀 덜했던 것 같아요.
은상 님은 대학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건 없나요?
▷은상= 학교에는 동아리가 무척 많은데, 몇 개 정도 가입하는 게 좋을지 궁금해요.
▶지혁= 자기 체력이랑 능력이 되는 한해서죠.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5개도 하더군요. 대신 이런 경우에는 과 생활에 많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그리고 과마다 다르긴 하지만 학과 내에도 동아리가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세요.
▷은상= 또, 고등학교는 생활기록부라는 게 나오잖아요, 대학교에도 생활기록부 같은 게 있나요?
▶지혁= ‘학적 증명서’라는 게 있어요. 개신누리에서 열람 가능해요. 거기에는 내가 어떤 학기에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총 몇 학점을 이수했는지 등이 기록돼 있어요.
두 분 모두 앞으로 남은 대학 생활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은상= 자연과학대 학생회 회장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과탑 해보기요.
▶지혁= 제가 지금 학점이 높은 편이 아니라서요. 졸업 전까지 4점을 넘기고 싶어요. 이번 학기에 총 21학점을 듣고 있기도 하고, 과학생회장 일도 병행 중이라 조금 힘들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잘 받고 싶어요. 그래야 취업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충북대신문을 통해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은상= 화학과는 내가 책임진다. 화학과 파이팅!
▶지혁= 코로나 이전 입학생으로서 코시국 입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동기든, 선배든 후배든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밥 약속이든, 술 약속이든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때문에 모이기도 힘들고, 코로나 이전보다 학기 초 행사도 적어서 코시국 입학생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울 거라 생각해요. 특히 20학번 분들은 더욱이요. 그래도 저희 과도 그렇지만 각 학과 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임원진들이 학우 여러분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이런 노력의 결과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좋겠어요. 또 후배 여러분도 선배들이 어렵겠지만, 선배들도 후배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 있어요. 서로 용기 내서 먼저 다가간다면 선후배끼리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학교 학우 모두가 서로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내봤으면 한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박도희 기자
dohui@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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