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분야의 구인구직 정보와 취업 준비를 위한 활동들을 제공하는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이하 스잡알)’를 아는가? ‘스잡알’은 스포츠 채용 공고부터 각종 스포츠 관련 교육, 대외활동 정보까지 모두 섭렵해 제공하는 커뮤니티이다. 이런 ‘스잡알’의 서비스는 스포츠 업계 취업 준비생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현재 회원수 약 66,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잡알’의 김선홍 대표님을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스잡알’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알고 싶어요.
제 나이 25살,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였죠. 그때는 ‘스잡알’ 같은 게 없었어요. 채용 공고를 확인하려면 ‘잡코리아’나 ‘사람인’에서 일일이 다 검색해서 찾아야 하니까 너무 번거로웠고 놓치는 채용 공고도 되게 많았어요. ‘사람인’에 있는 공고가 ‘잡코리아’에 없기도 하고, ‘잡코리아’에 있으면 ‘사람인’에 없는 등 채용 공고가 우후죽순으로 있는 게 가장 불편했어요. 그래서 이 불편함을 한번 개선해 보자는 생각으로 네이버 카페를 통해 채용 공고를 다 모아봤어요. 그리고 스포츠 산업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 스포츠 기업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렇게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다 보니 방문자가 많아지더라고요. 이런 커뮤니티에 다들 굉장한 갈증이 있었던 거죠. 반응이 오다 보니 ‘느낌이 좋다. 더 집중해서 프로젝트를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같은 학교 컴퓨터 전공하시는 분과 함께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뜨는 채용 공고를 한 번에 모니터링하고 분류하는 서버를 만들었어요. 매일 서버에서 스포츠 채용 공고만을 분류해 카페에 올리니 방문자가 더더욱 많아졌어요.
Q. 그럼 ‘스잡알’ 대표가 되기 전의 대학 생활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정말 누구보다 착실한 재미없는 취업 준비생이었어요. ‘스잡알’을 만든 4학년 2학기 이전에 공모전, 영어 점수, 대외활동, 인턴 활동 등 취업을 위한 스펙 준비를 나름 완벽하게 끝냈죠. 그런데 20대 대학 생활을 취업 준비로만 보내는 것이 너무 아깝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창의적인 활동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펙을 다 쌓은 후에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스잡알’을 시작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 꿈이 처음부터 사업이나 창업이었다면 ‘스잡알’을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랬다면 따로 취업 준비를 하지 않았을 테고, ‘스잡알’의 필요성도 몰랐겠죠. 저 자신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취업 준비를 해 봤기에 취준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이해하고, ‘스잡알’을 통해 그들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Q. 그렇게 착실하게 취업 준비를 하셨는데, 취업 대신 ‘스잡알’ 운영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은 ‘스잡알’을 선택했죠. 제가 취업을 하면 ‘스잡알’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고, ‘스잡알’이 사라지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가 사라질 테니까요. 그런데 ‘스잡알’을 선택한 후에도 고민은 끝나지 않았어요. ‘스잡알’에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코칭을 하기 위해서는 제가 직접 취업과 조직 생활을 경험해봐야 했어요. 직접 채용 전형을 거쳐 스포츠 기업에 취업해 조직 생활을 해보지 않고, 어떻게 고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축구행정가로 취업해서 일과 ‘스잡알’ 운영을 병행했죠. 취업하고 3년 정도 지났을 때 계속 축구행정가의 길을 갈지, 아니면 ‘스잡알’에만 집중할지를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쪽이 어딘가?’를 놓고 생각해 보니 축구행정가보다 ‘스잡알’ 쪽이더군요. 수시로 바뀌는 트렌드를 읽으며 다양한 공부가 필요한 ‘스잡알’이 저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4년간의 축구행정가 일을 접고 본격적으로 ‘스잡알’ 운영에 전념하게 됐어요. 취업 준비, 직장생활, 사업을 모두 경험하고 나니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더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코칭을 할 수 있어요.
Q. 대표님은 오랫동안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 계신 데요, 그동안 일하시며 느낀 스포츠 업계의 한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산업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에요. 10년 동안 ‘스잡알’을 운영하면서 많은 채용 정보를 다뤘는데요. 취업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필요할 때만 채용하는 수시 채용이 대부분이고, 지원자에 비해 채용 인원이 매우 적다 보니 거의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수준이에요. 다행히 바늘구멍을 뚫어도 다른 업계에 비해 보수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규모와 보수가 비슷한 다른 업계에 비해 스포츠 업계 종사자들의 학력은 굉장히 높아요(웃음). 그래서 진짜 스포츠를 좋아하고 애정이 있는 사람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스포츠 업계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두 번째는 “스포츠산업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라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답변하게 된다는 거예요. 당연히 스포츠는 없어지지 않겠지만, ‘과연 더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려워요. 제가 예측을 어떻게 하겠어요(웃음).

Q. 그렇다면,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꼭 갖췄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딱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우선 한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인재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산업의 트렌드도 모두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즉 자신이 일하는 분야를 깊이 있게 아는 전문가인 동시에, 항상 다른 산업에도 관심이 있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융합할 줄 아는 인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공부만 하는 사람보다 여가생활도 함께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 ‘스잡알’ 인스타그램을 보면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스토리가 눈에 띄더라고요. 대표님께서는 제자들이 어떨 때 가장 보람차고 기분이 좋으신가요?
‘스잡알’에 ‘스미스’라는 스포츠산업 기자단 활동이 있어요. 학생들에게는 대외활동인데, 저는 경력이 있는 친구보다는 없는 친구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해요. 대외활동도 경력으로 뽑으면, 경력이 없는 친구는 도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겠어요. 물론 모두를 그렇게 뽑을 수는 없지만, 경력과 역량은 부족해도 성실하고 끈기 있는 친구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렇게 기회를 준 학생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을 때,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다른 곳에 지원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성과를 얻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아무것도 없었는데 주어진 기회를 살려 성과를 얻어내는 학생을 볼 때 가장 뿌듯해요.
Q. 대표님께서 ‘제자들께 이런 점은 꼭 알려주고 싶다!’ 하는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교육생들에게 과제를 많이 내주거든요. 근데 그 과제들은 그 친구들이 취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도록 내주는 거라서 “과제를 끝내기 위해서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해 와라”라고 일러줘요. 나중에 취업 활동을 할 때 포트폴리오라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실제로 여기서 했던 과제나 활동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과제 하나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제대로 하라고 이야기해요. 지금 하는 과제 하나가 나중에 포트폴리오가 되고, 자신의 미래가 되니까요.
Q. 앞으로 대표님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목표를 잡지 않아요.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게 나도 모르게 좋은 방향을 알려주고, 지금 보다 더 좋은 곳에 도달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오히려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시대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데 목표에만 집중하다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보다, 융통성 있게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인생 선배로서 인생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너무 힘주고 애쓰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학 생활을 그저 취업 준비로만 보내지도 말고요. 물론 진로 활동도 중요하지만, 여행도 하고 여가를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저는 이력서를 많이 봤어요. 이력서를 보면, 다들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스펙이 다 비슷해요. 그래서 보통 면접으로 결과가 갈리는데, 면접은 그 친구가 매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그 매력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그건 곧 본인이 어떠한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많이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운동할 때도 힘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커지잖아요. 그래서 우리 삶도 오히려 힘을 빼고 살아야 잘 사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 너무 힘주면서 살지 말자구요(웃음).
양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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