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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주
<충북IN> 도우면서 돈 버는 봉사 장학생!
제 967 호    발행일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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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곳곳에는 근로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과 사무실, 스포츠 센터, 도서관, 기숙사 등 수 많은 곳에서 다양한 일을 맡아 하는 봉사 장학생들. 그중에서도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봉사 장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장애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봉사 장학생 ‘도담이’와 국제 교류본부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돕는 봉사 장학생이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보근: 안녕하세요. 전자공학부 18학번이고, 3학년 재학 중인 정보근입니다.

▷수연: 안녕하세요. 심리학과 21학번 이수연입니다. 현재 2학년에 재학 중이에요.

Q. 본인이 하신 근로 봉사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보근: 저는 국제교류본부 행정실에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한 학기 활동했습니다. 보통 외국인 학생이 찾아오면 무슨 일로 왔는지 확인하고 안내하는 일을 했어요. 함께 활동한 봉사 장학생 중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저는 영어 회화만 가능해서 주로 영어로 대화했어요.

▷수연: 저는 ‘장애지원센터’에서 모집하는 ‘도담이’ 활동을 했습니다. 장애 학생의 학습을 지원해주는 일이에요. 생활이나 이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저는 대필을 맡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장애 학생과 수업을 같이 들으며 강의 내용을 필기해 장애 학생과 같이 보고, 자료를 정리해 장애 학생에게 전달하는 일이에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지난 학기에 활동했습니다.

Q. 해당 근로 봉사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근: 저는 작년에 학과 사무실에서 근로를 하다가 다른 교내 근로도 해보고 싶어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때 선배가 국제교류본부를 추천해줬고, 제가 영어 회화를 좋아해서 지원했습니다.

▷수연: 전에 ‘장애지원센터’에서 수어를 배운 적이 있었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도담이’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어요. 마침 수강 신청 날에 모집 공고를 발견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Q.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보근: 제가 낯을 가려서 적응하느라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처음 보는 선생님이 아홉 분에 저 혼자 학생이라 많이 어색했어요. 그래도 선생님들이 다들 친절하셔서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또, 저는 중국어는 거의 못 해서 대만이나 중국인 학생이 오면 소통하기 어려웠어요. 영어로 대화해도 억양이나 사투리 때문에 간혹 알아듣기 어려워서 난처한 때도 있었어요.

▷수연: 저는 말씀이 빠른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때 힘들었어요. 또, 발표 수업이나 학생과 교수님 간에 대화가 많이 오가는 수업도 힘들었어요. 전부 받아적어야 하는데 너무 빠르면 놓치게 되니까요. 속으로 조금이라도 천천히 말해주길 바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가끔은 수업 중에 졸릴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활동할 땐 절대 졸면 안 되니 그것도 신경이 많이 쓰여요. 그땐 옆에서 같이 수업 듣는 장애 학생을 보고 힘을 얻었어요. 제가 옆에서 열심히 필기하고 있으면 장애 학생도 수업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거든요. 의지와 상관없이 졸게 될 때도 분명히 있을 텐데, 한 번도 안 졸고 버티는 장애 학생에게 감동했어요. 서로를 보면서 수업에 열중하게 되는 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 수연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근로 봉사 활동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더 듣고 싶네요.

▶보근: 평소에는 영어로 대화할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국제교류본부 행정실에서는 외국인 학생을 많이 만나요. 1시간에 2~3명 정도는 만나니 그만큼 영어 회화를 할 기회가 생기는 거죠.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아도, 영어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점이에요.

▷수연: 저와 수업을 함께 들은 학생은 청각 장애가 있었어요. 제가 배운 수어로 대화해보고, 그 학생에게 수어를 배웠던 게 정말 좋았어요. 또, 제 성적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꼼꼼히 듣고, 받아적고, 대필 자료에서 오타도 확인해야 하니 아무래도 외워지는 게 많았거든요. 따로 시간을 많이 내서 공부하지 않아도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Q. 근로 봉사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보근: 방학 중에 있던 일인데요.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출장과 유급휴가를 떠나셔서 행정실에 사람이 별로 없는 날이었어요. 그때 중국인 학생이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는데, 제가 알아들을 수 없으니 난감했어요. 결국 서로 번역기를 쓰면서 20분이 넘게 대화했는데, 알고 보니 학생 비자 관련해서 신청 기간을 물어보려고 방문한 거였어요. 사실 제가 중국어를 알았다면 간단히 끝날 일이었죠. 그 일이 있고 그 중국인 학생을 길에서 마주쳤는데, 저를 알아보곤 영어로 고맙다고 하는 거예요. 영어를 못한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그때 엄청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수연: 저는 교수님들의 배려가 기억에 남아요. 영상 자막 켜주시는 교수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영상 내용을 일일이 받아 적는 게 꽤 힘들거든요. 장애 학생도 영상과 대필 자료를 번갈아 봐야 하면 불편하고요. 사소하지만, 알게 모르게 중요한 부분이라 그런 배려들이 참 감사했어요. 또 이건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고, 같이 봉사 활동했던 친구가 겪은 일인데요. 저희 ‘도담이’ 학생들은 해당 과목의 수강생이 아닌 경우엔 수업 자료를 미리 받지 못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수업 첫날 교수님께서 충북대 블랙보드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줄 테니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하셨대요. 사실 수업 자료를 미리 봐두면 어려운 용어나 수업 흐름을 미리 알아 둘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거든요. 따로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교수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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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근 님은 외국인 학생을 만날 때, 따로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보근: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없어요. 다만, 제가 영어 회화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있어요. 그건 당황하지 않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외국인이 말 걸면 당황하고 얼어버리잖아요. 그러면 아는 단어도 안 들리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입 밖으로 안 나오고요. 저는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냥 바로 검색해요.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 뜻을 찾은 후에 답을 해요. 그 정도는 상대 외국인도 충분히 이해해 준다고 생각해요.

Q. 수연 님은 장애 학생과 수업을 들으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수연: 저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교수님 말씀을 잘 듣기 위해선 앞자리에 앉아야 하고, 수업 전 노트북도 켜둬야 해요. 충전선 연결이나 녹음 준비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봉사 활동을 할 땐, 최소한 수업 5분 전에 도착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장애 학생에게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장애에 따라 지켜야 할 예의는 다 다르겠지만, 저는 청각 장애 학생과 수업을 들었으므로 보청기를 착용한 쪽으로 대화하거나, 밖에 있으면 마스크를 벗고 입 모양을 보여주면서 대화했어요. 그 밖에는 대필할 때 글씨 크기를 신경을 썼고, 교수님이 수업 중 하시는 농담도 적었어요. 같이 웃으면 좋으니까요.

Q. 두 분은 각각 외국인 학생과 장애 학생을 위한 근로 활동을 하셨는데, 활동하며 이들에게 가졌던 인식이 달라진 게 있을까요?

▶보근: 중국인들은 조금 시끄럽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한다 등의 선입견이 있잖아요. 근데 실제로 만나보니 살가운 분도 많고, 한국말 잘하시는 분도 많았어요. 봉사 활동을 하기 전에는 친해질 기회가 있어도 다가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외국인 학생과 거리낌이 없어졌어요. 친해지고 싶단 생각도 들고요.

▷수연: 장애 학생을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달았어요. 활동하면서 만난 청각 장애 학생은 발표도 굉장히 잘하고 발음도 좋았어요. 자폐가 있는 학생도 만났는데 정말 교육 수준이 높다는 걸 느꼈어요. 되게 예의 발랐거든요. 확실히 직접 활동하면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으로는 알지 못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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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각자 하셨던 근로 봉사 활동을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시나요?

▶보근: 추천합니다. 학내에서 일하면, 부지런해지기도 하고 선생님들도 다 잘 챙겨주셔서 일하기 좋은 환경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도 좋고요. 외국인과 의사소통할 수 있고, 대화를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도전해 보세요.

▷수연: 추천해요! 일단 최저시급보다 많이 준다는 점이 좋아요. ‘도담이’ 활동은 봉사 시간, 근로 장학금 중 택해서 받을 수 있단 장점도 있고요. 또 장애 학생의 수업을 듣는 거니, 다른 전공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답니다. 복수 전공 체험이 가능하달까요. 저는 다른 전공 지식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이번 학기에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바빠 활동하지 못하지만, 3~4학년 때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두 분과 같은 근로 봉사 활동을 하게 될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보근: 국제교류본부 봉사 장학생은 한 주에 9시간 정도 근무해요. 다른 봉사 장학생들과 조율해서 시간표를 짜게 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한두 시간 하는 것보단 서너 시간씩 길게 하는 걸 추천해요. 국제교류본부에서 은행까지 업무 보러 가기도 하는데, 거리가 제법 있어 시간이 꽤 걸려요. 그래서 중간에 흐름 끊기지 않게,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번에 길게 근로 시간을 잡는 편이 편한 것 같아요.

▷수연: 제가 ‘도담이’ 활동을 할 때는 인력이 부족했던 걸로 알아요. 대필은 타자 300타라는 지원 자격이 있어 조건이 안되면 지원할 수 없지만, 대필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분야가 많으니 많은 학생이 지원하면 좋겠어요. 이번 학기부터 대필 활동하게 된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중도 포기하지 말란 거예요. 중간에 그만두면 장애 학생은 혼자서 수업을 들어야 하거든요. 힘들어도 한두 달 지나면 적응되고, 타자도 빨라지니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이진주 기자
dlwlswn5983@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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