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자주놓고 걸어
까만 머리칼을 날리면
봄은 멀리서 오려나!
찔래꽃 향기가 배인
네 마음의 불씨를
부쳐 피우는
훈훈한 꽃잎의 그늘을 사랑함도
세월을 흘러 보내는 동안
웃음이 있어야 할텐데
텅비워둔 들녘
달개캐는 아가씨가
옹달샘에 긴목을 느림도
복사꽃 치마깃에
봄바람이 머물면
그믐달은 속눈섭마냥 길줌한데
봄밤은 왜 피곤한가
살아가는 동안
노래는 불러야겠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아기마냥 입은 맞춰야겠고
침묵이 살짝 흐르면
메마른 꽃나무 가지로 봄비의 멜로디가
새어 가는 동안
파란 창문은 열어야지
어쩌나? 엄마같은 봄이오면
파란 보리밭 위선
종달새는 사뭇 울어야겠는데
아지랑이 같은 마음은 뉘에게 보낸다지
충북대학보 제11호(1961년 4월 27일자) 게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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