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은 대학 생활에 대한 열정과 패기, 청춘과 사랑을 꿈꾸며 입학하기만을 고대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올해부터 우리학교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예비대학을 실시한다. 프리칼리지(pre-college)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신입생들에게 막연한 대학생활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대학에서도 학교 특색에 맞게 개성을 살려 실시하고 있다.
우리학교 예비대학은 참여 비용을 전액 지원하되 신입생 전원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학점화를 도입했다. 또한 대학생활에 대한 준비를 위해 3박 4일 동안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들이 시행됐다. 이는 대학생활 동기 부여, 미래 설계 등 신입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첫 시도인 만큼 강점에 비해 보완돼야 할 부분들도 간혹 발견됐다.
기초교육원에서는 신입생들의 대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계획적인 진로 및 취업 지도를 통한 체계적인 미래 설계 등을 예비대학의 설립 취지로 밝혔다. 우리학교는 예비대학 도입을 위해 작년 12월 20일부터 23일 4일간 재학생 1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다. 기초교육원 관계자에 따르면 “재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의 77%가 프로그램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수시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1월에 운영된 1, 2차 예비대학은 진로지도, 학교생활안내, 능동적인 동기부여, 학습법 관련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할까봐 노심초사했던 기초교육원의 근심은 신입생들의 높은 참여도와 예비대학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97%라는 비율로 눈 녹듯 사라졌다.
우리학교와 달리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예비대학은 입학 전 3주 동안 강의를 듣고 수강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참여는 자유며 강의를 받는 모든 내용들은 ‘문화와 창조(Culture and Creation)’라는 교양 과목에 포함돼 3학점으로 인정된다. 반면 우리학교는 일정은 짧지만 수강료 전액 지원과 ▲진로선택 ▲학년별 취업준비방법 ▲나의 학사관리법 ▲A+리포트 작성전략 등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예비대학은 2011학년도 입학생의 졸업 필수 요건으로 1학점(P/F)에 해당하므로 신입생들 중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11학번 이 모씨는 “필수 학점이 돼버리면 듣기 싫은 학생도 반드시 들어야 하지 않느냐”며 강압적인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박걸순 원장은 “처음 시도하기 때문에 다소 강압적이더라도 예비대학 정착을 위해 학점화 했다”며 “제도가 안착된다면 학점 도입은 없앨 가능성이 있고, 기초교육원에서도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며 제도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예비대학 참여에 있어 의예과, 수의예과 학생들은 제외됐다. 본부와 기초교육원에서는 여러 차례 논의 후 의·수예과 학생들은 입학 전 이미 동기 부여가 됐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다른 학과 신입생들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대상에서 제외된 해당 학생들이 입을 열고 말하기 전까지 ‘동기 부여’ 유무는 판단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도 문제되는 것은 입학 이후의 정시 합격생들이다. 3차 예비대학 확보 인원을 800명에서 700명으로 줄이면서 신입생들의 불만이 제기됐고, 선착순 모집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700명 안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학기 중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에 따라 남은 4, 5차 예비대학은 미 참석자를 대상으로 3~4월이나 1학기 종강 직후 운영될 예정이지만, 예비대학의 목적인 ‘입학 전 대학 생활에 대한 동기 부여’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예비대학에 대한 신입생들의 의견도 호불호가 갈렸다. 1,2차에 참여한 학생들은 11학번 온라인 공식클럽에서 “처음에는 지루했으나 갈수록 재밌었다” “재밌었지만 동기들하고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강의 내용은 유익했으나 잠이 쏟아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 예비대학에 참여하지 않은 정시 합격생들은 “취지는 좋지만 학생에게 학점으로 의무화 시키는 것은 자율성이 떨어지고, 5차까지 나눠서 학기 중까지 끄는 건 예비대학으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개신사랑의 밤 1, 2’ 경우 학생들의 개성과 협동심을 발휘하는 시간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열기로 개신문화관은 뜨거웠다. 반면 ‘채용시장 분석’이나 ‘모의토익’ 같은 경우 학생들이 고개를 숙이고 졸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예비대학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다. 예비대학이 2월에 가는 오리엔테이션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박걸순 원장은 “오리엔테이션은 단과대학 총학생회와 학과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데 비해 예비대학은 기초교육원에서 직접적으로 관리해 참여하는 학생들이 최대 만족을 얻어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목적 차이에 대해 박 원장은 “오리엔테이션은 선후배간의 친목 도모 경향이 짙은 반면 예비대학은 교류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취업과 진로 지도로 미래 설계를 유도 한다”고 전했다. 예비대학 제도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관리해주는 개신인재양성프로그램과 연계해 4년 동안 학생들과 발걸음을 함께한다.
기초교육원에서는 약 60명의 재학생 멘토를 뽑아 서로에게 좋은 신입생-재학생의 상생관계를 활용했다. 기초교육원에서는 재학생 멘토들을 선발하면서 수고비 차원으로 30만원을 지원했다. 멘토들은 임시로 나눈 각 반에 투입돼 신입생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돕고 장소 안내와 분위기를 조성했다.
재학생들은 자신이 겪었던 대학생활, 아르바이트 경험, 대학 정보 등의 이야기를 통해 신입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 원장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신입생을 넘어서 재학생들까지 스스로에 대한 동기 부여를 재확립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은희 기자
dhdhclsrn@cbnu.ac.kr








이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