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대학 정책은 지방대를 위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대입 수시전형 추가모집을 가능케 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제도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시모집 비중을 늘리면서 대학 지원율을 높이고 이른바 대학의 신입생 확보 전쟁을 가속화 시켰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기 쉬운 우리학교는 입학사정관전형 및 수시모집 인원 확대를 대안으로 내세우며 대학 경쟁력 강화 및 신입생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입학사정관전형 점점 확대 된다

우리나라의 입학사정관제는 미국의 제도를 일부 모방한 것으로서, 미국의 입학사정관은 주로 다양한 전형 개발, 고교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입학 후의 추후지도 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잠재력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능, 학생부 성적으로만 평가해왔던 종래의 방식보다 발전된 평가 방식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각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대학 교육 적격자를 선발한다.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은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및 토론의 과정으로 이뤄지므로 확실한 진로 목표를 가지고 관심분야에 열정이 있는 학생,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심층 면접 등에 자신있는 학생 등이 관심을 가지면 좋은 전형이다. 그렇다고 해서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교과부 성적이 전혀 중시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정시 및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교과부 성적이 우선시 되고 있으며, 해당 과에서 중시하는 고교 과목의 높은 성취도가 입학사정관들에게 의미있게 고려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 따르면 “현재 각 대학들이 고교연계형 대입제도 정착을 위해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다양한 전형 자료를 통해 학생의 능력을 평가할 것”이라고 한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제시

대교협은 3월 3일부터 5일까지 제주 KAL호텔에서 ‘입학사정관제 운영 사례발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우리학교를 포함한 47개 대학이 참여해 입학사정관 전형 및 운영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우리학교 장효주 입학사정관은 ‘충북대 입학사정관들의 고민’이라는 제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수능 점수를 통한 성적기준이 확실히 다른 무엇보다 객관적인 지표이기는 하지만 다른 대학들의 수시모집 확대로 매년 지원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1991년 충북지역 출신 우리학교 지원 비율은 60.3%에 달했으나 2010년 현재는 37.1%로 지원율의 급격한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학교가 충북도민에게도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떨어져만 가는 신입생 입학성적과 지역주민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우리학교는 도대체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우리학교 입학사정관들은 ‘성공할 놈 찾기 게임’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예컨대 20명의 수험생이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수능 등수 1~5위 중 4명이 성공, 6~10위 중 3명이 성공, 11위~15위 중 2명이 성공, 16~20위 중 1명이 성공할 것이라고 간주한다. 이때 정시모집으로 10명의 학생을 선발할 경우 성공하는 학생은 7명에 불과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잠재력이 돋보이는 우수인재 5명을 우선 선발한 후, 정시모집을 통해 5명을 추가 선발한다면 성공하는 학생은 9명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산술적인 계산에 불과한 것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장효주 입학사정관은 “수능 등수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입학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학교는 내년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하고 정시 가군에서도 입학사정관전형을 신설한다. 또한 기존 수시모집 비율을 37.9%에서 55.3%로 대폭 증원함으로써 신입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전형 확대’라는 새로운 전략이 우리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장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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