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아직, 봄바람은 차갑지만 프로야구 개막은 학생들에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었다. 최근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취업 관련 동아리는 우후죽순 늘고 있지만 학생들의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물이 없다면서 맥주를 들이키며 연습에 열중하던 그들, 교내 야구 동아리 타우르스(Taurus)를 찾았다. 안연규 회장(정보통신·05)이 환한 미소로 반겼다.
동아리 소개를 해달라.
 타우르스는 야구를 좋아하는 충북대 학생이라면 누구든 가입이 가능하다. 신입생과 재학생 구분 없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물론 휴학생이나 졸업생도 상관없다. 같이 야구를 즐길 수만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리그에 참가한다고 들었는데?
 2005년 우리 동아리가 주축이 돼 청주대, 교원대, 고려대(서창)와 함께 직지리그를 창설했다. 타우르스는 이 직지리그와 함께 청주시 28개 팀이 참가하는 직장인리그에 참가한다. 현재 고려대는 인원이 부족해 참가를 못하는 실정이므로 실제로는 청주대, 교원대와 경기를 갖는다. 한편 직장인 리그는 서원리그와 무심리그로 나뉘는데 제작년엔 상위리그인 서원리그에 속했으나, 작년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하위리그인 무심리그로 떨어졌다.(웃음) 그러나 올해는 전력이 좋기 때문에 무심리그에서 우승할 것으로 확신한다.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무래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리 국민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다 주었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고 최근 방영중인 천하무적 야구단의 공이 크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장비, 구장 문제 등으로 망설이던 사람들이 주로 동아리를 찾는다. 야구 동아리라고 하면 보통 ‘야구를 잘하는 사람’이 든다고들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번 동아리 가두모집 때 15명이 가입신청을 했고, 그 중 9명만이 실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같이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휴학생, 졸업생들을 합쳐 50명이 넘는다.
선후배 관계는 어떤가.
 매주 두 번 수요일과 금요일 3시에 연습을 위해 만나는 것 외에도 자주 모여서 어울리다보니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다. 졸업한 선배들도 가끔 와서 밥이나 술을 사주기도 한다. 그리고 졸업생과 재학생이 어울려 가끔 경기를 하는데 우리는 이를 OB전이라 부른다.
가끔 가정보다 야구를 더 좋아하는 남편들을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직장인 리그에 참가하다보니 주변에서 쉽게 그런 분들을 볼 수 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가정을 도외시 하는 분들도 있다. 사생활이 있나 싶을 정도다. 프로선수가 아닌 이상 야구는 취미삼아 적당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은 해도 나도 어떤 남편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웃음)
야구와 여자 친구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물론 여자 친구다. 지금은 동아리 회장이라는 직책 또한 맡고 있으므로 동아리 모임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지만 예전에는 여자 친구 때문에 동아리 모임에 많이 빠지기도 했었다. 회장이 있어야 부원들이 연습도 제대로 하기 때문이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여자 친구라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야구를 하다보면 공부에 소홀해지지 않는가.
 야구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모이다보니 공부에 소홀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선배들도 많다. 나와 친한 선배는 소위 말하는 S그룹에 입사하기도 했고 여러 선배들이 좋은 직장을 잡았다. 동아리는 동아리일 뿐이다. 취미삼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는 학생이지 않은가. 공부가 우선돼야 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지만 안 다치고 재밌는 야구를 했으면 한다. 우리 동기들 중에 학업에 열중하지 못해 학사경고를 받은 친구들도 꽤 있다. 후배들은 이런 과오를 저지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동아리 활동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

장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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