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간된 제885호 충북대신문에서는 <논란의 중심 총여학생회, 우리 학교는>이라는 기사를 통해 학생자치기구로서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현주소를 알아보며 전국적으로 존폐와 역할 축소 위기에 놓인 총여를 다뤘고, 우리 학교 총여는 꾸준히 유지되는 중이라는 것과 존폐에 대한 학생들의 논란은 계속된다는 것 또한 다룬바 있다. 그리고 지난 24일, 총여 존폐여부 총투표에 대한 공고가 게시됐고, 26일에는 이에 대한 반박 자보도 단대별로 게시되며 총여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우리 학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 19일 회의에서 총여 존폐여부에 대한 총투표를 이달 27일 총선거 때 함께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운위 위원 16명 중 11명이 총투표에 찬성함에 따라 위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는 총학생회칙에 따라 전체 학생의 7분의 1이상이 투표한 뒤 그 중 3분의 2이상이 폐지에 찬성할 시 의결된다. 하지만 현재 제25대 총여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한 상황으로, 선거운동이 시행된 지 열흘 후 공고가 게시돼 당선여부와 관계없이 당장 내년부터 총여가 사라지는 것인지에 대해 혼란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번 총투표의 결과는 2016년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돼 제25대 총여와는 관련이 없다.
그렇다면 중운위는 왜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을까. 중운위는 현재 전국적으로 총여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총여의 필요성이 감소하는 중이라며 우리 학교에는 남녀간의 제도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아 모든 학생이 평등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과, 우리 학교 학생들은 남녀 관계없이 동일하게 학생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반면 총여는 여학생만을 위한 기관이며 만일 남학생을 위한 사업도 진행할 시 목적에 위배된다는 것을 근거로 존폐투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중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정환(정보통신공학부·10) 총학생회장은 “이전부터 중운위 회의에서 나오던 안건이었고, 매년 정책토론회에서 총여의 정체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만큼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대한 시일을 늦출 시 계속해서 시행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투표한 결과 총투표를 실시하게 됐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총여의 역할, 필요성, 정체성과 사업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
그러나 중운위에서 게시한 자보 내용에 대해 제24대 ‘VIEWTY’ 총여는 페이스북에 공고문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소망(주거환경학과·11) 총여학생회장은 “공고문에 적힌 것처럼 매년 총여 존폐에 대한 논쟁을 해왔던 것은 아니며 정식으로 안건이 상정된 것은 총선거 2주 전이었고, 이때는 이미 제25대 총여 선본이 입후보한 후였다”며 “때문에 차기 후보자들은 이에 대한 사실을 미리 공지 받지 못했고, 이는 후보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은 것이며 객관적인 선거운동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내에 제도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명백하나 총여는 제도적 차별 때문이 아닌 여학우들의 신체적, 생리적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전했다.
총투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찬성과 반대 역시 극명히 갈리고 있다. 총여학생회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인 신정호(화학공학과·13) 학생은 “존폐투표에 대한 공고를 보고 공감이 됐고, 여자들만을 위한 기구가 있는 것은 오히려 차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학교 역시 존폐에 대한 논의가 돼 총여가 존재하는 곳이 많지 않은 만큼 남녀평등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어 총여가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의선(기계공학부·10) 학생은 자보를 통해 “총여학생회에 대해 불충분한 논의와 근거로 존폐여부를 가리는 것은 비민주적이며 정당하지 않다”며 “공고에 쓰인 학생회비 관련 논리대로라면 총학생회가 진행하는 사업들 역시 혜택을 받는 학생들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공평하지 않은 것이며, 학생회비는 학우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지 얼마만큼의 혜택을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여러 근거로 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다른 학교 역시 총여 존폐여부가 논의되고 있고 중앙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은 몇 년간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올해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와 같이 다음연도 총여에 출마한 후보자가 있는 상황에서 존폐여부 투표가 결정된 적은 없어 이례적이다. 또한 총여가 존재하고 있는 경희대학교에서는 총여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연대, 학생 개인 등이 자보와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표출했고, 몇몇 기관에서는 총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총여 존폐에 대한 공론의 장이 형성돼있다. 폐지에 대한 의견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후보자가 있는 만큼 폐지안이 상정되지는 않았다. 반면 우리 학교는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공론화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다가 총투표 공고가 3일전에 게시된 만큼 학생들은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 학교 총여학생회가 존속과 폐지의 기로에 서게 된 가운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총여의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 지는 27일 총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될 것이다.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중앙운영위원회는 총학생회장 및 부학생회장, 총여학생회장, 단대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학생복지위원장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