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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유라
우리 학교 기숙사 통금 폐지 시범운영 중 … 실제 통금 폐지 실현 가능성은?
제 968 호    발행일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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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기숙사 통금 폐지 시범운영 기간이 연장됐다. 과연 기숙사 통금 폐지에 대해 기숙사생들, 학부모, 학교 측은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 학교를 넘어 통금을 실시 중인 다른 학교, 이미 통금이 폐지된 기숙사에서 생활 중인 다른 학교 학생들의 의견까지 들어보며 대학 기숙사 통금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 학교 기숙사 통금 폐지 시범운영

  현재 우리 학교는 기숙사 통금 폐지 시범운영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우리 학교 기숙사의 통금은 기숙사생의 안전 보장을 위해 1984년 학생생활관 개관 이후부터 지금까지 유지돼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통금 폐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현재 기숙사 통금 폐지를 시범운영 중이다. 따라서 현재는 기존 기숙사 통제 시간인 01:00 ~ 05:00에도 자유롭게 기숙사 출입이 가능하다.
  통금이라 불리는 출입통제 폐지에 관한 본격적인 검토는 이번 연도 2월부터 시작됐으며, 출입통제 폐지 첫 시범운영 기간은 5월 23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한 달이었다. 이후 9월 6일부터 12월 19일까지 한 학기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연제분 팀장은 “늦은 시간까지 과제, 연구 등의 학업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 개인적인 일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다는 민원이 지속돼왔으며, 이에 대해 총학생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학생생활관 측에 꾸준히 개선을 요청해왔다”라며 시범운영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시범운영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지난 1학기에 시범운영을 실시했으나 당시 기간은 기존의 시험기간 연장 개방(시험기간에 한해 실시하던 24시간 개방) 기간을 제외하면 약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숙사생 수칙의 개정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기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통금, 그저 구시대적인 것들의 산물

  9월 14일부터 18일, 5일간 ‘네이버폼’으로 기숙사 통금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총 20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그중 16명(80%)이 기숙사 통금 폐지에 찬성했다. 찬성하는 이유는 “성인인 만큼 통제받을 필요가 없다”, “늦은 시간에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못 들어 간다”, “통금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도 유독 더 시끄럽다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등 굳이 기숙사 통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통금이 있어 불편한 점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 기숙사에 거주하는 우리 학교 ㄱ(축산학과·21) 학생은 “실제로 통금 시간이 임박해서 들어 오는 학생이 많아 더 소란스러운 상황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기숙사 거주 경험이 있는 오민주(정치외교학과·19) 학생도 “벌점을 받기 싫어서 새벽 내내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통금이 학생들의 안전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이재범(사학과·17) 학생은 “조별 과제나 리포트 작성이 늦어지면 과방이나 친구 집에서 잠을 자야해서 불편하다”라며 기숙사의 편리성이 통금으로 인해 저하된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우리 학교 학생들만의 의견은 아니다. 전북대 기숙사에 거주 했던 임동혁(기계설계공학부·20) 학생은 “기숙사에서 벌점을 받기 싫어서 새벽 내내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호서대 기숙사에 거주 중인 이선민(게임소프트웨어학과·20) 학생도 “통금시간에 맞춰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급하게 뛰거나 킥보드를 최대 속도로 달리기도 한다. 오히려 통금 때문에 위험해지는 것 같다”라며 기숙사 통금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미 기숙사 통금 시간이 폐지된 대학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통금이 사라진 기숙사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재 서울대 기숙사에 거주 중인 이가은(국어국문학과·21) 학생은 “새벽에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도 대부분 조용히 들어온다. 아직 통금 폐지로 인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기숙사 통금 폐지로 생긴 불편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고려대 기숙사에 거주 중인 박민식(정치외교학과·21) 학생도 “대학생은 이미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개인이 책임 있게 행동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며 더 이상 기숙사에 통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기숙사 통금 폐지의 장점에 대해서는 “기숙사에서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공부하기 힘든데, 통금이 없어 24시간 동안 운영하는 스터디카페나 다른 곳에서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어 좋다”, “갑작스러운 일정이 있을 때 시간을 임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하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안전보장과 편안한 생활을 위한 기숙사통금

  하지만, 소란스러운 환경을 이유로 기숙사 통금 폐지를 반대한 학생도 있었다. 우리 학교 기숙사에 거주 중인 손지수(중어중문학과·22) 학생은 “시범운영 기간인 현재도 새벽에 소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라고 지적하며 통금 폐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 학교 기숙사에 거주 중인 김윤아(정치외교학과·19) 학생도 ‘새벽에 들려오는 소음으로 인한 수면 방해’를 기숙사 통금 폐지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학부모들은 기숙사 통금 폐지 반대쪽에 의견이 쏠렸다. 반대 이유로는 “자녀가 늦게까지 돌아다니면 위험할까 걱정된다”, “자녀의 학업을 위해서 기숙사 통금을 폐지하는 것에 반대한다” 등이 있었다. 실제 우리 학교 기숙사생 자녀를 둔 박일선 학부모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기숙사에 보내면 밖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 안전이나 치안 문제에 대해 걱정을 덜하게 된다”라며 “안전을 위해 기숙사 통금 폐지를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통금이 있는 호서대에 재학 중인 이선민 학생은 “제 부모님도 기숙사에 통금이 있어야 학업에 득이 된다고 생각하셔서 통금 폐지를 반대하신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우리 학교 기숙사 통금 폐지 가능성은?

  다른 대학의 상황은 어떨까. 현재 기숙사 통금 제도가 폐지된 학교는 아직까지 수도권을 기준으로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총 4개의 학교뿐이며, 전국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대부분의 학교가 기숙사 통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통금 제도를 유지하는 학교들의 통금 시간은 ▲성균관대(수원캠), 건국대, 세종대 새벽 1시 ▲전북대, 원광대 밤 11시30분 ▲한국공학대(구 한국산업기술대) 밤 12시 ▲호서대 밤 10시 ▲상명대(천안캠) 밤 11시 등으로 좀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다양하다.
  아직 많은 대학이 기숙사 통금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 학교 기숙사의 통금 폐지 역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의 우리 학교 기숙사 통금 폐지 여부에 대해 연제분 팀장은 “시범운영 기간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그 순기능과 역기능을 면밀히 검토해서 기숙사생 수칙의 개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 기숙사 통금 폐지를 가장 우려하는 이유는, 기존 출입통제시간 내 출입이 잦아지면서 타 기숙사생들이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거나, 기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제분 팀장은 “현재까지는 시범운영을 중단할 만큼의 중대하거나 지속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범운영 기간동안 기숙사생에게 자율성을 부여한 만큼 책임감도 함께 느끼며 공동생활공간에서 서로 배려하는 모습으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만약, 우리 학교 기숙사의 통금이 완전히 폐지된다면, 기숙사생은 다른 기숙사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본인의 자유를 존중받는 만큼 타인의 자유도 존중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자유로운 기숙사 생활이 완성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통금 폐지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숙사생 간의 피드백 조장 창구’, ‘컴플레인 및 반영 방법 절차 확립’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교 측의 노력도 필요하다. 학생과 학교가 모두 노력할 때 자유로운 기숙사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양유라 기자
ulxx1013@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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