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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3.11.27 월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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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민
충북대-교통대 통합 논의의 현주소
제 975 호    발행일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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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31일 우리 학교 총장실에서 신문방송사 소속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기자와 국원들이 고창섭 총장과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대학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을 통해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비수도권 지역 대학 30곳을 뽑아서, 학교마다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해 세계적 대학으로 키우려 한다. 우리 학교는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와 통합을 전제로 이 사업에 팀으로 신청했고, 지난 6월 20일 1차 예비 지정을 받은 15곳 중 하나에 선정됐다. 그렇다면 충북대-교통대 통합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현재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이슈인 통합 논의에 대해 취재해봤다.

통합 논의의 배경

  대학교육연구소의 <대학 구조조정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로 2040년에는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국립대만으로도 대학에 가려는 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경쟁력 강화 및 생존을 위해 우리 대학의 혁신은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 대학은 내부 혁신이 아닌 교통대와의 통합을 통한 혁신을 택했다. 우리 학교의 자체적인 내부 혁신에 한계가 있는 것일까? 우리 학교 고창섭 총장은 “우리 학교는 거점국립대로서 충청북도 주력 특성화 분야의 인력을 많이 양성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우리 대학에 특성화가 필요한데 개신 캠퍼스만으로 특성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모든 학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 학과의 인원을 빼서 특성화 대학을 만들 수도 없다. 교통대와 통합을 하면서 중복학과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교수와 학생 TO를 이용해 특성화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합 없이는 학과 간 인원 조정이 어려우므로 내부 혁신에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왜 교통대와의 통합인가? 충북도내 다른 국공립대학으로는 교통대 외에 한국교원대학교(이하 교원대)와 청주교육대학교(이하 청주교대)가 있다. 고 총장은 “청주교대는 교수가 60~70명대로 만약 청주교대와 통합한다면 규모가 현재 우리 학교 규모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교원대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교원 양성 대학으로 통합시 우리 학교가 전국에 있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는 점에서 통합대상으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범계열 특성상 학생 수가 적어 재정 규모를 확장하기에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고 총장은 대학의 규모, 학생 수, 재정을 고려했을 때 교통대가 통합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총장만의 생각이 아니다. 우리 학교 교수회의 <충북대학교 미래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대학이 도내 타 국공립대학과 통합한다면 어느 국공립대학과의 통합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우리 학교 교수의 52.2%가 교통대를 선택했다. 그 다음 24.6%의 교수가 교원대, 19.6%가 청주교대를 선택했다.
  지역거점국립대학교(이하 거점대) 2022학년도 신입생 입학정원을 보면 우리 대학은 2,806명으로 9개 거점대 중 8위이다. 입학정원이 가장 많은 경북대는 4,629명으로 우리 학교보다 약 1,800명이 더 많다. 만약 교통대와 통합을 하면 입학정원이 4,717명으로 늘어나 입학정원에 있어 거점대 중 상위권이 된다.

규모의 문제가 아닌 내실의 문제?

  그럼 규모를 키우면 대학은 정말 발전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16년 강원대-삼척대 통합 10년을 맞아 강원대 제15대 평의원회 삼척분회는 그 이듬해 작성한 <통합 10년의 명암, 삼척캠퍼스의 과거와 미래> 보고서를 통해 ‘통합 후 외형적인 규모 면에서는 위상이 일부 향상됐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10년 동안에 있었던 구조조정 중점 추진대학 지정, 대학교육역량평가 D등급 판정 등은 통합의 부정적 영향을 방증하는 사례로써 대학의 경쟁력과 교육환경 개선이 답보 상태’라고 밝혔다.
  교육부 대학알리미 공시 정보에 따르면 서울시립대의 규모는 10,000~15,000명 미만으로 15,000~20,000명 미만인 우리 학교보다 규모가 더 작다. 그런데 QS 세계대학 랭킹에서 서울시립대는 800위권, 우리 학교는 1,200위권으로 서울시립대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규모의 확장이 대학 경쟁력 향상으로 꼭 이어지진 않는다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우리 학교는 왜 연구실적이 떨어질까?

  우리 학교는 전임교원 1인당 국제 연구실적이 국립대학 평균보다 아래라는 내용을 ‘글로컬 대학 30 혁신기획서’에 넣었다. 우리 학교가 국립대학 평균 대비 국제 연구실적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고 총장은 “우리 교수님들의 연구 역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거점대에서 떨어진 사람이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도 연구실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학원 신입생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교수님들이 가진 연구 역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학교 연예산 약 3,200억 원 중 교수, 직원 인건비를 제외하고 총장이 학교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약 40억 원이다. 내실화는 중요하나 40억 원을 가지고 내실화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라고 밝히며 재정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고 총장은 연구 역량을 끌어 올릴 방안에 대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의 목표 중 하나가 지역과 함께 가는 것이다.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되면 1,000억 원과 별도로 충청북도와 청주시에서 1년에 약 150억 원을 추가로 지원 받게 되는데 이 예산의 일부를 이용해 교수님들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논문을 쓴 교수님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학교의 연구실적을 끌어 올리고 싶다. 예를 들면, 경북대는 교수님 한 분당 우수논문 인센티브를 3,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센티브가 교수님이 우수한 논문을 많이 쓰도록 하는 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수논문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전일제 대학원생에게 전액 장학금 지급 등 지원 제도를 활성화해 대학원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되면 지자체에서 추가 지원금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충북도지사가 괴산 땅 문제와 관련돼 있고, 오송 참사로 충북지사와 청주 시장 등이 중대 시민재해로 고발된 상태에서 우리 학교가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 고 총장은 “지금 도와 시가 어려움이 있지만, 그 전에 연락을 드려 지원 약속을 받아놨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총장의 답변

  ▲ 교명
  통합 대학인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강원대, 경남대는 통합 과정에서 교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5개 대학 모두 교육부가 개입하여 기존 교명이 유지됐다. 고 총장은 통합 후 교명에 대해 “당연히 교통대와 논의하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합의가 안 되면 이전 통합대학의 사례를 따라갈 것이다”라며 “현재 우리 학교 명칭인 ‘충북’보다 지역의 정체성, 역사, 전통을 반영하는 이름은 없을 것이다. 교통대와 논의하겠지만 통합된 대학의 교명은 ‘충북대학교’가 될 확율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 학과 이동
  고 총장은 “맨 처음 교통대 총장님께 통합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던 모델에 학과 이동은 없었다. 학과 이동은 있을 수 없다”라고 확언했다. 다만, 청주에서 충주 또는 충주에서 청주로의 이동을 희망하는 교수에 한해서의 이동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졸업장
  고 총장은 “26년 3월 또는 27년 3월 통합이 된다면 그때 통합된 대학으로 입학한 학생들만 통합된 대학의 교명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통합된 학교의 이름이 ‘충북대학교’라는 가정하에 우리 학교 학생은 통합 전후로 교명이 똑같으니 같은 교명으로 졸업해도 문제가 없겠지만 금년에 졸업하면서 내년에 없어질 학교의 이름으로 졸업을 해야 하는 교통대 학생들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입학할 때 입결이 다른데 똑같이 졸업장을 줄 수 없으니 일정한 특정 기준을 만족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통합된 학교의 졸업장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고 학생의 의사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졸업장을 어떻게 줄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실제로 경상대는 경남과기대와 통합할 때 졸업장과 관련한 기준을 정해 경남과기대 졸업생 중 경상대가 정한 기준을 만족하면 통합된 학교의 이름으로 졸업을 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원래 학교의 이름으로 졸업을 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학생은 학내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통합사례는 졸업장 기준이 너무 낮아 사실상 경남과기대 학생이 원하면 통합된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졸업장 분리 기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입시 결과
  교통대가 우리 학교보다 입시결과(이하 입결)가 낮으므로 통합 후 입결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는 학내 여론이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서용석 기획처장은 “최근에 우리 학교와 교통대하고 규모가 비슷한 사례인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통합 후 입결 추이를 분석한 결과 통합 후인 22년에는 입결이 떨어지고 23년도는 상승했다”라며 “통합이 입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그 결과가 반드시 나빠지만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우수한 교육 인력과 연구 환경을 구축하면 학교 경쟁력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예산은 어디에 쓰이는가?

  글로컬 대학 30에 선정되면 우리 학교는 정부로부터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자체 지원금 500억 원~1,000억 원과 통합지원금 300억 원~500억 원을 합치면 전체예산은 최대 약 2,500억 원이다. 그렇다면 이 예산은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쓰일까? 예산사용 계획은 크게 ▲교육환경 개선 ▲장학금 확대 ▲학생 취.창업 지원 ▲학생 글로벌 역량 강화 ▲학생 복지 지원으로 나뉜다.
  교육환경 개선의 핵심은 학과별 특성에 맞춘 스마트 강의실 구축 및 단과대학별 리모델링 추진이다. 지난 7월 27일 글로컬 대학 30 4차 간담회에서 우리학교 사회과학대 학생은 “교통대와 통합 후 충주에 특성화 대학을 설립하면 기초학문보다는 융합이나 IT, 이공계열 쪽에 더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학과는 대학원 연구실이 하나밖에 없고, 경영대는 학장이 바뀔 때마다 강의실 보수공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학생들한테 심심치 않게 들린다”라고 말하며 단과대 간의 불평등 완화에 예산이 사용되는지 물었다. 고 총장은 “특성화는 분야의 특성화를 의미한다. 충주보다 개신 캠퍼스가 훨씬 규모가 큰데 충주 특성화 대학에만 예산을 쓰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모두 공간이 부족한 단과대다.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되면 받는 예산으로 오래된 건물들을 리모델링하고 추가로 건물을 지을 부분은 공간을 확보해 더 지으려고 한다. 단과대별로 수시로 가서 무엇이 불편한지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학생 취·창업 지원의 핵심은 학생주도 Gap-Zero 취업 지원프로그램의 운영이다. 이는 기업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역량과 학생이 가지고 있는 역량 사이의 틈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 총장은 “1·2학년 때부터 학과별로 관련성이 있는 회사들을 알려주고 급여, 복지 수준, 입사하는 데 필요한 스펙을 전부 알려주는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먼저 입사한 선배의 자기소개서 제공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료 지원을 전폭적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 글로벌 역량 강화의 핵심은 매년 동·하계방학에 300명씩 참여하는 약 15일 일정의 해외연수프로그램 운영이다. 고 총장은 “학교가 팀을 편성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이뤄 해외연수 계획을 세우고 학교에서 비용을 지원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되면 통합 후 5년간 교육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시스템과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그런데 글로컬 대학 30 사업 종료되고 교육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사라진 후에는 어떻게 될까? 통합으로 규모가 커진 학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정이 필요할테니 말이다. 운영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 총장은 “지자체 지원금의 경우 5년이 아닌 10년에 걸쳐 나눠 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 초중고 예산은 신청을 안 해도 국가 세금의 일정 비율을 할당해 지급되는 법정예산주의가 적용되는데 5년에서 10년 안에 대학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향후 정부의 정책 변화를 기대했다.

통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예산사용 계획만 보면 통합에 장점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통합된 전산 시스템 구축비 등 통합 후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 총장은 “이번에 개신누리 홈페이지를 개편하는데 2억 5천만 원이 들었다. 없던 내용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지금 있는 것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이 정도의 예산을 썼다. 교통대와 통합하면 학사관리 시스템, 연구비 관리 시스템, 예산 관리 시스템, 전자문서 시스템 등 전산 시스템 통합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코러스(KORUS, 국립대학의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합한 행 재정자원관리 시스템)처럼 충주와 개신 캠퍼스가 같이 공유하는 시스템도 있지만, 연구비 관리 부분은 전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통합 후 발생하는 총비용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 통합에 관한 학내.외 합의적 공감대 형성 없이는 통합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실제로 국립대학인 충남대와 한밭대는 대학구성원 간 불협화음으로 인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대학 30을 신청한 국립대 중 유일하게 탈락했다. 글로컬 대학 30 사업 신청대학은 5쪽짜리 혁신기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통합 전제 대학은 단일 공동신청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 그런데도 한밭대가 충남대 모르게 별도로 예비지정신청서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동상이몽 통합임이 드러났다. 한밭대 오용준 총장은 지난 8월 7일 한밭대 내부망을 통해 전달된 ‘한밭대 가족에게 드리는 글’에서 ‘제안서 중복제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통합대학에 우리 대학의 역량과 가치를 담고자 한 시도가 어긋나며 생긴 진통이라 여겨진다’라고 밝히며 충남대와의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단순 물리적 통합뿐만 아니라 두 대학 구성원 사이의 심리적 통합 역시 중요함을 시사하는 사건이다. 고 총장은 “심리적 통합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두 대학 구성원끼리 소통하고 의논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다만, 이성적 논의가 아닌 감정싸움으로 대화가 번질 것이 우려된다”라고 말하며 “신문방송사처럼 학내 대표 성격을 띤 기관끼리 만나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두 대학 간 소통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지방대학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는 재정지원을 명목으로 지방대학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 통합 과정은 최소 2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통합 논의도 충분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는 지난 6월 20일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기 전까지 동문회, 교수, 학생회, 직원회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한 의견 수렴은 없었다. 이후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지적을 반영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 내용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알리고 학생 대상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나 여전히 졸속 추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고 총장은 “10월 6일 본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중복되는 학과 통폐합, 제도 변화, 교원 인원 조정과 같은 세부내용의 합의를 끌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본 신청서 제출 전까지 통합의 밑그림을 어디까지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통합 후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부재하는 한 학생들은 학교의 통합 정책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본 계획안 제출 전 전체 우리 학교 구성원 대상 의견 수렴 방식에 대한 고 총장의 말 바꿈이 학생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차 간담회에서 고 총장이 말한 의견 수렴 방식은 교수, 직원, 학생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해 각 조직 중 한 주체라도 50%가 넘지 않으면 본 계획안 제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5차 간담회에선 “세 단체의 의견 각각이 중요한데 한 단체에서 과반수의 찬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통합하지 않는 것은 한 집단이 다른 두 집단을 상대로 거부권을 갖게 되는 것이기에 옳지 않은 것 같다. 총장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는 교수회, 학생회, 직원회 이 세 집단끼리 의논해서 의견 수렴 방식을 합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난 1일 글로컬대학 30과 관련한 교수회, 직원회, 학생회의 협의 사항이 공표됐다. 오는 19일 교수와 직원은 온라인, 학생은 오프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세 주체 중 두 주체가 반대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또 투표율이 과반이 넘지 않는 주체의 투표결과는 공표만 하고 사업 추진 여부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학생들이 반대해도 교수와 직원들만 찬성하면 교통대와의 통합은 추진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다.

박수민 CBT 편집국장  psm0129@chungbuk.ac.kr
김찬주 CBT 기자  g660303@chungbuk.ac.kr
석연지 CBT 기자  duswl1102@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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