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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4.04.22 월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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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영&선승민
매 학기 벌어지는 수강 신청 전쟁, 해결할 수 있을까?
제 9787 호    발행일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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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학생들은 수강 신청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 매 학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수 발생해왔으며, 이러한 문제로 학생들은 종종 불만을 토로한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는 전공과목임에도 수강 신청에 실패해 난항을 겪는 학생들의 게시글이 많다. 특히 복수전공 학생이 많은 소프트웨어학부나 경영학부 같은 대형 학과에서 주로 문제가 발생했다. 과연 이러한 문제점을 타파하고 학생들이 원만하고 공정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까?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와 수강 신청하는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같은 고충을 겪던 다른 대학들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는지 들여다봤다.

수강 신청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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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에타 게시판에 올라온 학생들의 수강 신청 불만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2024학년도 1학기 정기 수강 신청이 진행됐다. 매 학기 그러했듯 이번 수강 신청 역시 여러 문제가 발생해 에타에는 학생들의 불만의 장이 열렸다.
  우리 학교 김기백(소프트웨어학부·20) 학생은 이번 수강 신청 중 소프트웨어학부 전공과목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학부는 세부 전공으로 ‘소프트웨어전공’, ‘인공지능전공’이 있는데, ‘인공지능전공’ 과목 수강 신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수강 신청 버튼을 누르면 ‘본인의 학과가 아니다’라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수강 신청 자체가 막혀버린 것이다. 해당 오류는 학생들에게 별다른 공지 없이 고쳐졌고, 공지를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이 재개됐음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정원이 다 찬 상태였다. 공지를 기다리던 학생 중 한 명이었던 김기백 학생은 “이게 진짜 공정한 수강 신청이 맞나 싶고 아직도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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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제한 인원이 초과된 과목들 중 일부.

  오류 발생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학부 전공과목 중 정원이 40명인 강좌에 26명이 전과 및 편입생에게 주어지는 우선 수강 신청을 했다. 이에 우선 수강 신청을 할 수 없었던 본 전공 학생 다수가 불만을 터트렸다. 우리 학교 ㅇ(기계공학과·18) 학생은 “전과 및 편입생을 우대해 주는 건 처음 1년 정도가 적당하다. 본 전공 학생도 수강해야 하는데 이미 정원이 차서 수강 신청을 못 하는 건 불공평하다”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학생들의 민원에 학사지원과는 2024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부터 전과생과 편입생 우선 수강 신청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에 전과생과 편입생은 졸업 시까지 학년별 수강 신청일과 관계없이 전 학년 전공과목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었지만, 변경 후에는 전과 및 편입학일로부터 2학기만 수강 신청 학년 제한을 미적용하고 다른 학년 교과목을 수강 신청할 때도 해당 학년 수강 신청일에 해야 한다. 이때 편입생은 편입 첫 학기 정기 수강 신청을 할 수 없는 관계로 편입학 다음 학기부터(24학년도 1학기 편입이라면 24학년도 2학기부터) 2개 학기를 적용한다. 이후 학기부터는 다른 학생들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 다른 학년 전공 교과목 수강 신청은 전 학년 신청일인 5일째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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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대신문은 지난 2월 8일부터 22일까지 우리 학교 학생 64명을 대상으로 수강 신청 만족도 및 개선사항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우리 학교 수강 신청 방식에 ‘매우 만족스럽다 15.6%(10명), 조금 만족스럽다 26.6%(17명), 조금 불만족스럽다 32.8%(21명), 매우 불만족스럽다 25.0%(16명)’로 응답해 57.8%(37명)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68.8%(44명)가 ‘정원 초과로 인한 수강 신청 불가’를 꼽았고, 다음으로 ‘듣고 싶은 강의 개설 부족 18.8%(12명), 수강 신청 사이트의 불편함 7.8%(5명), 수강 신청 방식의 불편함 3.1%(2명), 기타 1.6%(1명)’ 순이다. 수강 신청에 있어 불만족스러운 과목은 전공과목 68.8%(44명), 교양과목 10.9%(7명), 교직 및 다전공 과목 10.9%(7명) 순이었고, 9.4%(6명)는 ‘없음’에 답했다.
  이처럼 수강 신청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불만은 전공과목의 수강정원 초과로 수업을 들을 수 없음에 집중돼 있었다. 이런 이유로 설문 참여자의 71.9%(46명)가 전공과목의 강의정원 증원 및 추가 개설을 개선사항으로 요구했다.
  전공과목의 정원 증원과 추가 개설에 대해 학사지원과 권경희 주무관은 “교수진, 강의실 사정이 학과마다 달라 강제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초과 수강 신청 승인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라며 “강좌 개설 시 최근 2년간 평균 수강인원을 확인해 수요가 많은 강좌는 최대 11개 분반까지 강좌를 개설한 예도 있다. 앞으로도 장바구니 교과목 수요조사를 분석하는 등 학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강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강 신청 관련 문제 제기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수강 신청 장바구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다. 우리 학교 ㅇ(정치외교학과·21) 학생은 “장바구니 자동신청 기능이 없는 것이 가장 불만족스럽다”라고 말했고, ㅂ(사회학과·21) 학생은 “장바구니의 관심 과목을 선택한 후에 수정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특정 기간에만 가능한 것이 아쉽다. 관심 과목 선택과 수정은 기간 제한을 두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2013년 2학기부터 수강 신청 장바구니 제도를 시행했다. 본인의 수강 신청 가능 학점 이내에서 수강 희망 교과목을 정원과 관계없이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 둘 수 있다. 이는 정기 수강 신청 기간에 장바구니 목록에서 수강 신청 버튼만 누르면 한 번에 수강 신청이 되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금의 장바구니 제도는 ‘선착순’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 그친다. 장바구니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중앙대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
  중앙대는 장바구니 이관 및 추첨, 홀.짝수 학번 수강 신청 제도를 운용한다. 수강 신청 사전테스트 기간이 지나면 장바구니 담기 기간이 시작된다. 장바구니에는 수강 신청 제한 학점까지 담을 수 있는데 강좌별 ▲자자(자과 자학년) ▲자타(자과 타학년) ▲타부(타학과 부전공) ▲복연(복수, 연계, 융합전공) 총 4개의 영역별로 구분해 장바구니에 담은 인원이 수강정원보다 적은 영역은 수강 신청으로 자동 이관된다. 장바구니에 담은 인원이 수강정원을 넘어가면 정원의 30%만 장바구니에 담은 인원 중에 추첨해 이관하고 탈락자는 정기 수강 신청 기간에 재신청한다. 장바구니 자동 이관과 추첨 이관 결과, 그리고 강좌별 여석을 공개하고 수강 신청을 3일간 진행한다. 이때 강좌별 여석은 절반으로 나눠 홀수 학번 신청일과 짝수 학번 신청일에 각각 열고 마지막 날은 학번에 상관없이 연다.
  중앙대 ㄱ(약학부·23) 학생은 “약학부는 전공필수 과목 시간표가 정해져 있어 장바구니에서 100% 이관돼 편리하다”라고 말하며 “수강정원이 초과한 인기 강좌는 정원의 100%를 추첨하지 않고 30%만 추첨해 이관하는데 추첨 시 전체적으로 이관율이 낮은 사람을 배려해 줘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두 번째 문제 제기는 수강 신청 시스템의 오류다.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수강 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동시다발적으로 접속하다 보니 서버의 과부하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시스템 과부하 문제 개선은 인하대 사례가 주목된다.
  인하대의 수강 신청은 ▲우선 수강 신청 ▲공과/소프트웨어융합대학 전공 ▲이외 단과대 전공 ▲교양 수강 신청의 순서로 진행한다. ‘우선 수강 신청’은 우리 학교의 ‘장바구니’와 유사한 제도다. 인하대도 중앙대처럼 수강정원 이하가 담은 과목은 자동 이관된다. 다만, 수강정원을 초과한 과목을 담은 학생은 추첨 없이 모두 일반 수강 신청해야 한다. 우선 수강 신청이 끝나면 2주에 걸쳐 일반 수강 신청을 진행하는데, 공과대학 및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생(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포함)의 전공 및 교양필수 수강 신청을 우선으로 시행하고, 이후 나머지 단과대 학생들이 전공 및 교양필수를 수강 신청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든 과목의 수강 신청이 열린다. 물론 단계마다 학년별 신청 제한과 재수강 신청 시간이 별도로 있다.
  인하대 신민교(중국학과·22) 학생은 “수강 신청을 편리하게 해주는 ‘우선 수강 신청’을 통해 원하는 과목을 시간 압박 없이 신청할 수 있고, 과목의 고유번호인 학수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돼 좋다. 정기 수강 신청 기간에는 공대생과 비공대생, 전공과 교양의 수강 신청 날짜를 다르게 배정해 수강 신청 서버의 과부하를 방지하고, 과목마다 학년별로 인원을 제한해 졸업을 앞둔 고학년이 수강 신청 실패로 졸업을 미루는 불상사를 방지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오전 10시 정각에 수강 신청이 열리고 오후 2시 정각에 학년별 인원 제한이 해제돼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데 이런 유연한 시스템이 인하대 수강 신청의 장점이다. 그런데도 수강 신청 기간에 서버가 온전히 안정적이진 않고, 서버가 일찍 열리는 등의 문제는 발생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은 전공과목을 신청하지 못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명여대는 우선순위 제도를 도입했다. 교양과목은 ▲1순위 학년(4학년→1학년→3학년→2학년) ▲2순위 직전 학기 이수 학점이 많은 순 ▲3순위 직전 학기 성적이 높은 순으로 수강 신청에 우선권을 준다. 전공과목은 ▲1순위 제1전공자 ▲ 2순위 복수전공자, 학생자율설계전공자, 연계전공 및 부전공자이며 동일 조건일 때는 교양과목 우선순위 방식으로 우선권을 준다. 다만 수강 신청 정정 기간에는 우선순위 적용 없이 선착순으로 한다. 한편, 우선순위 제도의 단점은 수강 신청 기간 동안 같은 과목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순위에 따라 자신의 순위가 수시로 변하므로 수강 신청이 모두 끝날 때까지 수강 여부가 확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ㅇ(법학과) 학생은 “실시간으로 순위를 확인할 수 있어서, 원하는 수업 정원에 들지 못해도 대안 시간표를 짜면 된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우리 학교도 흔히 ‘꿀강(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강의)’이라 불리는 과목의 수강 경쟁이 심한 편이다”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의 장바구니 제도는 이번 수강 신청은 얼마나 힘들지 ‘예상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다른 학교의 사례를 참고해 장바구니 제도를 개선하고 활용한다면, 지금보다는 전공과목 수강에 실패한 학생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두의 학습권이 보장되는 만족스러운 수강 신청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수강 신청 제도는 계속 진화해야 한다.

이나영 기자
2021007014@chungbuk.ac.kr
선승민 기자
2023013010@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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