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여의도에서 10여 분 남짓 걸리는 KBS 본관에서 85학번이며 충북대학교 신문사 31기로 활동했던 동문 장병민(45) 씨를 만났다.
Q. 직책과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주소록에 ‘KBS 영상제작국 카메라맨’ 이라고만 되어 있던데 장병민 씨를 잘 모르는 충북대 학생들에게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주소록에 나와 있는 그대로가 맞다. 그러나 카메라맨보다는 카메라 감독으로 불러 달라. 지금은 KBS 영상제작국 카메라 감독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4학년 2학기 마치고 바로 1991년도 12월에 입사했으니 거의 19년 정도 된 것 같다. 입사한 지 오래된 만큼 교양, 드라마, 오락, 스포츠 등 거의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을 다뤘다. 뿐만 아니라 PD와 팀원을 조율하여 방송에 스텝들을 배정해주는 업무도 맡고 있다.
Q. 지금은 어떤 프로그램을 맡고 있나요?
가장 최근에 담당했던 건 뮤직뱅크, 미녀들의 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그 외 추노, 아침마당 등 KBS에서 방영하는 방송들은 거의 다 참여했다. 본기자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첫사랑, 멋진 친구들 등 시청률 높았던 프로그램들도 많았다(웃음).
Q.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무엇이라고 꼽을 순 없지만 아무래도 감성을 자극하는 휴먼 장르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프거나 돈이 없어 죽거나, 도와줄 수 없는 상황들을 영상에 담으려니 눈물 없이 찍을 수 없겠더라.
Q. 촬영하면서 생긴 사건ㆍ사고가 있다면?
촬영하면서 사고는 수없이 일어난다. 특히 수중촬영, 헬기, 기상악화 등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상황들이 많았다. 요즘에는 많이 줄었지만 몇 년 전만해도 1년에 1명씩은 불의의 사고로 동료들을 잃곤 했다. 보이는 영상은 매우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속에 숨은 것들은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경우가 많다.
Q. 촬영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이 무엇인가요?
(장병민 씨는 “본기자는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되물어봤다. 본기자는 곰곰이 생각해서 전체적인 프레임이라고 답했다.)
그렇다. 영상 한 컷 한 컷씩을 문법과 의미에 맞게 찍는 것이다. 감독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고 이상적인 화면을 찾아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 ‘향기나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나 역시 눈으로 봐서 생동감 있는 영상을 담고, 한 컷에도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한다.
Q. 55기 후배가 인터뷰 왔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늘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24년 차이나는 후배라고 하니 처음엔 계산이 잘 안되고 기껏 해봐야 6년에서 7년 정도 차이인 줄 알았다. 정신없이 시간을 따라 달려온 것 같아 한 번쯤 뒤돌아보며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Q. 카메라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스틸카메라에 취미가 있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신문사와 징검다리 동아리를 통해 많이 찍어봤던 작업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단양 수몰지구에서 많이 찍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카메라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사진이 과연 진실인가?’ 에 대한 생각이 들며 동영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Q. 입사는 어떻게 했나요?
대학교 2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와서 정신 차렸다. 매일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몇백 명이 듣는 영어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영어는 어느 시대나 중요한 것 같다. 4학년 1학기 때 KBS 공모가 있어 영어, 영상, 상식 시험을 볼 겸 시험을 봤는데 얼떨결에 붙었다. 그 때 합격한 것이 19년 방송을 하게 했다.
Q. 전공을 살리지 않고 방송에 몸담고 있는 것에 만족하나요?
전공이 물리인데 사실 물리는 조금 어렵더라(웃음). 입사 면접 시 지금 질문처럼 “학과랑은 상관없는데 왜 지원했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그에 재치 있게 “물리에는 광학이라는 학문이 있어 렌즈와 관련이 깊다”는 식으로 어떻게든 연관되게 답했다. 영상을 통해 시청자에게 좋은 정보와 볼거리를 줄 수 있어 만족한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방송이 있나요?
올해의 화두인 3D 입체 영상을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2D에서 3D로 화면에 변화를 주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감 있는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추진 중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외국에서 장비를 빌려 우리나라 이미지에 맞게 조절해 공중파 최초로 3D 영상을 보여주려 한다.
Q. 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노력했다고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다만 노력한 만큼 기회의 문이 크게 열리는 것은 분명하다. 열심히 하되 자신이 세운 잣대에 맞춰 공부하며 자기관리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기관리의 예가 하나 있는데 충북대학교 1년 후배가 방송사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법정 지정 전염병 보균자로 신체검사에서 안타깝게 떨어진 경우를 보면 자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은희 수습기자
dhdhclsrn@cbnu.ac.kr








이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