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총장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개교 이래 학내 구성원들이 구축한 발전상을 강화해서 우리 충북대가 전국적 명문 대학으로 재탄생하는 데에 힘쓰겠다.”
 김승택(57) 신임 총장은 4월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충북대를 올바른 품성과 리더십, 봉사정신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다짐과 함께 이를 위한 주요 과제들을 제시했다.
 교육, 행정, 학생, 연구 등의 과제 중에서 김 총장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학생들의 취업과 관련된 부분’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일자리 부족 등의 사회적인 문제도 연관되어 있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행동이 우선돼야 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일을 해내겠다는 열정 그리고 자신감이 결여돼 보여서 아쉽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계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루어내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강조하며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우선 차별화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교내에 CEP(CBNU English Program)와 영어전용생활관을 도입하고, 해외 연수 확대 및 학점 인정 제도를 개선해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을 한층 높이려고 한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 각종 국가고시 및 임용고시 등 취업 직종별 관련 교과목의 실용성을 확대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충북넷’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넷’ 프로그램은 각 전공 관련 기업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업의 인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인·구직 중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말하며, 학생들에게 현장 연계 교육과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이어서 그는 “종합인력개발원의 취업기능 전문화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조선일보가 발표한 국내 거점 국립대학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학교 연구 역량은 아시아 순위 기준 187위에 해당하는데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연구지원을 확대하고 연구지원제도 정비 및 평가제도를 개선해서 재임 기간 내 현재 연구역량을 아시아 100위권 이내로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대학의 기초학문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 국립대학의 기본 사명이라 생각한다. 특성화 분야 육성은 외부자금을 중심으로, 기초학문 분야 육성은 학내 재원 중심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열악한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교수 1인당 1명의 연구조교를 지원, 노후된 교수 연구실 보수, 연구소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행정 분야에 있어서 김 총장은 “변화에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원을 어학교육원과 국제교류원으로 분리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담하게 하고, 전산정보원을 학술정보원으로 개편해 교육·연구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 본부의 권한을 단과대학 및 학과에 넘기는 등 행정 쇄신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충북대가 지역거점국립대학이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 또는 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화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확충시키고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편 지역 주민과 산업체 인력을 위해 찾아가는 인문강좌라든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역사·생태·과학교실도 개설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지역사회 내에서 지역거점국립대학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더불어 충북대 동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동문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대학 간 교류 사업을 활성화시켜 연구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에 대한 복지 후생에 있어서도 그는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학내 보건진료소 전담의사 배치를 확대하고 진료 과목 다양화, 그리고 학생·교직원 대상 상담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또 여성 교직원의 복지혜택 강화를 위해 육아지원서비스, 자녀 보육기능을 확대하고 여성 전용공간과 편의시설을 개선할 것이라고 한다.
 ‘각종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총장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대학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기업으로부터 재정 및 발전기금을 확충할 것”이라며 재원 확보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김승택 신임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학생 및 교직원과의 ‘소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떤 방식으로 그들과 소통할 계획인가.
“대학조직운영에 있어서 구성원 간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소통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표출하고 단체생활에서 비롯된 오해들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총장이라는 직위는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활발한 소통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학내 구성원들과 의견을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고, 나아가 지역사회가 대학에 요구하는 점을 잘 수렴해 대학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을 나누는 것도 간단한 소통방법이 될 수 있겠다. ‘열린 총장실’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총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상투적인 말로 들릴지 모르나 총장은 대학이라는 집단 내의 ‘가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이라는 말만 들었을 때는 권위적인 표현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말하는 가장이란 밖으로는 대학을 대표해 재원 확충을 위해 힘쓰고, 안으로는 확충한 재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자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학문에 깊이가 있는 학자들이 명예직으로서 총장을 맡거나 대학 경영을 위해 전문 경영인들이 총장직을 맡곤 했다. 그러나 총장이란 이 두 역할이 적절히 조화될 것을 요하는 자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거점 국립대 총장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준수해야 한다.”
-학생 및 교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임 총장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총장이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게 바뀌는 건 아니다. 총장이라는 직책이 모든 일을 해결해내는 ‘요술 지팡이’가 아닌 까닭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충북대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충북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는 ‘색깔 있는 학교’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