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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슬
대한민국 ‘외모지상주의’ 열풍, 언제까지 계속될까?
제 863 호    발행일 : 2013.05.20 
우리나라 77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 받아


   “10대 남자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 20대 남자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 30대 남자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 40대, 50대, 60대 남자의 이상형은? 역시 예쁜 여자”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엔 현재 ‘외모지상주의(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 에 따르면  2011년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 비교에서 한국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 보도에 의한면 우리나라 사람은 77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았다.
   최근 성형수술을 받은 이영진(청주시 개신동·22) 씨는 “부모님께서 쌍꺼풀 수술을 권유하셨다. 쌍꺼풀이 있는 눈이 없는 눈보다 훨씬 시원해 보이고 취업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수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세나(남원시 하정동·29) 씨는 “요즘 쌍꺼풀 수술은 시술이라고 하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흔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쌍꺼풀과 앞트임 수술을 한 친구가 예뻐진 것을 보고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며 “수술 전에는 단춧구멍으로 불릴 만큼 눈이 작은 눈이 고민이었는데 눈이 훨씬 커져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성형수술이 어린 청소년들에게까지 퍼지면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에 성형수술을 받은 권혜란(서울시 동작구·20) 씨는 “몇 년 전부터 수능시험을 마치고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것이 흔해졌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여러 병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위한 성형수술 할인 패키지를 만들어 비교적 싸게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박소윤(인천시 동구·19) 학생은 “현재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반 친구 중 30% 이상이 성형수술을 받았다. 친구들이 성형수술을 받은 것을 보니 나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받게 되면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코세아병원 코디네이터학원 관계자는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들이 성형을 받게 되면 성인이 되고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이 된 후 성형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며 “단 안검하수 수술이나 치아교정은 변형을 일으키지 않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고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미성년자의 성형수술을 제한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은 성형 부위별 연령 기준을 정하도록 제정한 ‘의료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내놓은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용목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을 때 복지부령에서 정하는 성형부위 연령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의료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아울러 ‘성형 의료사고’의 문제도 있다. 쌍꺼풀 수술 중 사망, 지방흡입 중 사망, 코 성형 중 사망 등 성형 의료사고가 번번이 뉴스에 나올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턱뼈를 자르거나 제거하고, 뼈를 붙이기도 하는 양악수술은 그 위험이 더 크다. 직접 뼈를 깎는 수술이기 때문에 신경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0개월 전 양악수술을 받은 김 모 씨는 아직도 턱 주변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그는 “감각이 없어짐과 동시에 치아가 까맣게 녹아버렸다. 매일 이는 욱신거리고 주변 사람들까지 나를 피한다”며 “양악수술을 한다고 해서 100%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예뻐지고 싶다고 무턱대고 수술대에 눕지 말고 부작용과 다른 사항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마른 여성’을 미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 실제로 평균 체중에 가까운 날씬한 여성도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대해 이혜인(울산시 북구·24) 씨는 “키와 비교했을 때 몸무게는 정상범위에 속하지만 나보다 더 마른 친구들이 많아 살을 빼야겠다고 느꼈다”며 “시대가 지날수록 점점 마른 여성이 미의 기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외모지상주의의 원인은 무엇일까? 코세아병원 코디네이터학원 관계자는 “예쁘고 멋진 아이돌이 나오는 미디어의 영향과 함께 우리나라 교육이 개인의 개성보다는 V 라인, 오똑한 코 등의 획일적인 미(美)를 중시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외모지상주의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옛날처럼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 아니므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自己愛)가 강해질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없는 세상이 되려면 어렸을 때부터 개인의 개성과 매력을 중요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는 외모를 위한 관리도 필수화되고 있다. 특히 ‘이미지 메이킹’은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자격증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미지 메이킹은 화장법, 옷차림새, 예절, 자세, 걸음걸이 등 습관을 개선해 본인에게 어울리는 매력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지컨설턴트협회 정연아 회장은 “최근 들어 문의하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 한 달에 10명 정도 개인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면접에서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옛 속담이 있듯이 같은 자격조건이라도 이미지가 좋은 사람을 뽑는 추세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미지 메이킹을 받은 곽 모 씨는 “이미지 메이킹을 받기 전까지 몰랐던 나만의 매력을 발견했고, 외모 단점을 보완해 취업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익명의 학생은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비호감을 주는지 몰랐다.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웃을 때 입을 가리고 웃는 등 좋지 않은 습관을 알게 돼 고치게 됐다”고 밝혔다.


박소슬 기자
danzi27@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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