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4.03.11 월 17:12
사회
사회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이승현
달력 속 보이지 않는 기념일의 홍수
제 870 호    발행일 : 2013.11.18 


 
  지난 11일, 각종 마트와 편의점 심지어 인터넷 쇼핑몰까지도 하나의 상품이 큰 판매량을 보였다. 바로 ‘빼빼로’이다. 빼빼로데이를 맞아 연인과‧친구 사이 할 것 없이 빼빼로를 주고받았고 이에 따라 판매량도 급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11월 11일 빼빼로데이뿐만이 아니다.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빼빼로데이・블랙데이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기념일이다. 이런 기념일이 되면 마트와 슈퍼는 기념일을 위한 선물로 넘쳐나고, 그런 상품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이러한 ‘OO데이’라는 식으로 기념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데이마케팅’이라 한다. 빼빼로데이,‧커플데이,‧뮤직데이,‧레드데이 등 이름도 생소한 기념일들을 이용해 각 업체들은 자사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데이마케팅의 시작은 매년 2월 14일인 발렌타인데이라 할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원래 고대 로마의 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날이었다. 그러던 것이 미국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상업적으로 변모해 세련된 모양의 초콜렛 상자를 선물하게 됐고, 일본의 유명 제과회사 ‘모리가나’의 상술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렛을 건네며 고백해도 괜찮은 날로 인식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기념일은 지금 와서는 셀 수도 없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10대 사이에서 매월 14일을 기념일로 정해 연인‧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 일명 ‘포틴데이’이다. 이는 기존부터 전해지던 발렌타인데이를 본딴 것으로 1990년대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1월달의 다이어리데이를 시작으로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로즈데이, 키스데이, 실버데이, 그린데이, 포토데이, 와인데이, 무비데이, 머니데이 등 매달 14일이 모두 기념일로 정착됐다.
  하지만 10대들에게 일종의 놀이 문화로 시작된 포틴데이와 다르게 기업들의 상업적 마케팅으로 인해 생겨난 기념일들도 많다. 그 대부분이 날짜 발음을 식품의 명칭과 연관시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은데 그 예로 삼겹살데이(3월3일), 참치데이(3월7일), 오리데이(5월2일), 체리데이(7월2일), 구이데이(9월2일), 빼빼로데이(11월11일)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상업적 마케팅으로 인해 생겨난 기념일이 원래 기념일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그 예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데이’인 11월 11일이다. 11월11일(十一月 十一日)을 아래로 쓰면 土월 土일이 된다. 土(흙)는 농업의 터전이기 때문에 정부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해 이날을 전후로 각종 농업관련 행사를 열고 있으며, 2006년부터 '가래떡데이'로 지정해 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이 날을 가래떡데이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연인과 친구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빼빼로데이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청주시 쌀 전업농 연합회 김학명 회장은 “출처도 불분명한 빼빼로데이에 농업인의 날의 의미가 퇴색돼 안타깝다”며 “쌀은 우리에게 생명처럼 중요한 것인 만큼, 유통업체의 상술에 놀아나기보다는 농업과 농촌을 생각하는 11월 11일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생겨난 수많은 기념일의 범람에 대한 시각은 서로 엇갈린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얄팍한 상술이 젊은이들의 축제의 욕망을 파고들어 과소비를 부추기고 허영심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전만수(청주시 상당구・31) 씨는 "대중매체에 영향을 많이 받는 10대와 20대의 소비문화를 파고든 업체의 이런 억지 마케팅이 과소비를 부추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일도 있다고 들었다"며 위생의 문제도 지적했다. 또한 이선영(청주시 흥덕구・21) 씨는 “굳이 왜 그렇게 많은 기념일들을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기념일 선물을 주고받을 때 많이 포장할수록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빼빼로데이에 여자친구에게 거금을 들여 선물을 줬다는 황 모(대전시 서구.23) 씨는 “솔직히 데이마케팅으로 생겨난 기념일이 너무 많고 챙기기도 힘들다”며 “하지만 남들이 다 챙기는 데 안 챙겨 주기에는 애인이 서운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되도록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영향 외에도 사람들 간의 친목과 애정을 확인하고 대화라도 건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단조로운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우리학교 윤종민(소프트웨어학과.09) 학생은 “일종의 특수라고 생각해서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상술이라 해도 구매에 대한 결정은 소비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규원(전자공학부.13) 학생은 “이러한 기념일을 통해 연인이나 친구에게 선물을 전하며 베풀 수 있는 기회”라며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위해줄 수 있는 점에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렇게 넘쳐나는 기념일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마케팅 전문 업체 이비즈플러스의 관계자는 “결국 데이마케팅으로 생겨난 기념일들도 소비자가 대처하기 나름”이라며 “분위기나 상술에 휩쓸려 부담을 갖지 말고 적절히 수용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만들어 주변에 전하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데이마케팅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기념일들이 넘쳐나는 달력 속, 필요한 기념일을 잘 골라 챙기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소비자가 돼야 할 것이다.


이승현 기자

AidenLee@cbnu.ac.kr

Name Pass  

목록보기
최근기사
새로운 출발,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새내기에게 추천하는 우리 학교 필수 앱
중앙도서관 구관 리모델링, 무엇이 달라졌나?...
총학생회와 생협이 주관하는 ‘생필품 공동구...
이번 학기부터 교양영어 수준별 수업
사회 More
개신인, 22대 총선을 말하다
너도나도 칼부림? 모방범죄의 무서운 파급력
카공족을 둘러싼 갑론을박, 그 실체는?
1인 가구 사회가 불러온 열풍, 임대형 기숙사
심해지는 학교폭력, 그 대책은?
대책 없는 물가 폭탄에 신음하는 서민경제
플랫폼 기업의 성장, 그 이면의 폐해
약속되지 않은 망 무임승차... 거세지는 망 사용료 의무...
‘빚투’청년들의 빚을 세금으로?
최저임금 인상, 꾸준히 재심의를 원하는 두 외침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고창섭 | 주간 : 구본상)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