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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호&박규빈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내 구성원들의 끝없는 투쟁
제 886 호    발행일 : 2014.12.01 

‘민주대학 건설! 투쟁! 결사! 총장 퇴진!’ 청주대학교(이하 청주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어지럽도록 눈에 많이 들어오는 문구들이다. 올해 청주대 총학생회와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9월 18일부터 김윤배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학내 구성원과 지역주민 모두가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청주대 사태는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충북대신문에서는 청주대 사태의 시작과 앞으로의 방향을 취재해봤다.


청주대 사태의 시작과 끝에 있는 ‘김 총장’

  청주대 사태는 청주대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것과 더불어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쌓아온 약 3,000억 원의 적립금 문제, 청주대 김윤배 총장의  장기 재임 등 그간의 복합적인 문제가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는 교육부에서 제시한 4년제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기준 총 8가지 지표(취업률, 재학생충원율,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환원율,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장학금지급률, 등록금부담완화)에서 하위 15%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대학 적립금 운용계획을 허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올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됐다. 이후 교수, 학생, 동문회 등이 이 사태의 책임을 재단(청석학원) 이사진에게 물으며 집단 사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청주대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비대위를 발족시켰다. 
  이 와중에 지난 9월 15일 교수와 직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 총장이 “구멍난 과는 폐과시키고 정원조정하고, 교수는 잘라버려라. 학교 말아먹는 X들이니까. 왜 그걸 안하면서 자꾸만 구멍난 걸 채우려고만 하느냐”라는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3,000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쌓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것이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진 청주대 누적 적립금은 총 2,812억 원으로 전국 6위, 지방대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의 적립금을 쌓아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등록금, 낮은 장학금 혜택, 적립금 운용계획 허위보고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주대의 연 평균 등록금은 786만 원으로 충청북도 내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청주대에 재학 중인 국내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등록금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현실이다. 청주대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2013년 8월 공시 기준으로 등록금의 15.7%로 나타났으나 이는 표면적인 수치일 뿐, 사실상 청주대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평균 수치를 올린 것에 불과했다. 또한 교육부가 2009년부터 대학들의 무분별한 적립금 쌓기를 견제하고자 적립금 운영계획을 보고하도록 지시했으나, 청주대는 교육부에 보고한 자료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적립금으로 쌓아놓고 있었다. 이 같은 방법을 꾸준히 악용해 청주대는 그간 수천억 원의 적립금을 쌓아 총장 개인 재산처럼 사용해왔던 것이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적립금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었다”며 “지난 2001년부터 학생과 교직원 등에게 사용돼야 했을 금액이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이처럼 쌓여 온 것만 봐도 김 총장과 재단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대는 지난 2001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교육 여건이 열악함에도 적립금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으나 시정하지 않았다. 교수회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청주대 이명호 교수회 부회장은 “현재 적립금이 부동산이나 소유자산을 제외하고도 3,000억이나 있으면서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장 일가의 장기간의 재임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김 총장의 아버지인 김준철 전 총장에 이어 김 총장이 총장직을 이어받은 것 또한 ‘세습’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대 학생은 “학생들에게는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 정작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고 그 돈으로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배불리 먹고 사는 것을 보면 북한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비대위가 요구하는 재단 이사진과 총장 사퇴 요구는 모든 학내 구성원이 바라는 바”라고 전했다. 또한 이명호 교수회 부회장은 “김 총장이 13년째 4선 연임을 할 수 있는 것도 재단 이사회와 결탁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총장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노조와 교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 총장은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하는 등 학문적 자질 또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김 총장이 지금까지 학교 예산을 개인 자산처럼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 4년제 대학과 비교해 높은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지난 2011년 12월에 진행된 김 전 총장 영결식에 김 총장이 4천만 원의 학생 등록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지난 2012년에는 ‘자율 모금’이라는 이름 아래 교직원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약 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반 강제적으로 거둬들인 후 김 전 총장의 동상을 학교 정문에 세워 학내 구성원의 질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9억 원의 예산을 들여 741평에 달하는 옛 법대 건물에 ‘청석 교육역사관’ 이라는 김 총장 일가의 업적을 홍보하고 우상화하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의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학생들이 배움의 댓가로 학교에 지불한 돈으로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김 총장은 이를 무시한 채 지난 2013년 12월에는 약 500억 원의 학교 예산을 투입해 다목적 종합문화체육관을 건설했다. 문제는 이 체육관을 올해 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진행에서 한 번 사용한 후,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대 조상 교수회장은 “김 총장의 고집으로 지나치게 큰 체육관 시설을 짓게 된 것”이라며 “일 년에 두세 차례 사용하기 위해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은 분명한 낭비”라고 지적했다. 학생을 위해 사용돼야 마땅한 등록금이 총장의 개인적인 욕심과 집안일에 사용된 것이다. 청주대 학생은 “전 총장 묘소 참배나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학생 등록금으로 사용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공적 자금을 총장 일가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분통이 터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처럼 김 총장의 횡포가 나날이 늘어나자 이후 9월 18일 청주대 총학생회는 학내 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열었고 6,000명 이상에 달하는 학생들이 집결한 가운데 거수를 통해 총장 퇴진 찬성을 얻어냈다. 교수회 역시 비상교수 총회를 열고 모든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총장 퇴진을 결정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학생총회에 3,000여 명 정도의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며 “이전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되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총장 퇴진 결정 이후 비대위가 총장과 경영진 이사진에 대한 사퇴를 끊임없이 요구했으나 일부 처장급들의 사퇴만 이뤄진 채 총장과 부총장, 이사진은 사퇴를 거부한 채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총장 사퇴 가결 이후 3주가량이 지난 10월 10일 석정 추도식 현장에서야 비대위와 김 총장이 만났고, 그 자리에서 김 총장은 비대위의 사퇴 권고에 대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청주대 학생들은 본격적인 시위에 돌입했으나, 김 총장은 “나는 이곳에서 며칠이나 앉아있을 수 있다”며 학생과의 의사소통을 단절한 채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김 총장이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었고 얼마 후 구급차 한 대가 도착해서 김 총장을 태우고 사라졌다”며 “그렇게 사라진 이후로는 병원을 전전하다가 종적이 묘연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김 총장 측은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후 적립금 800억 원을 풀어 여론을 수습하기에 나섰다. 하지만 학생, 교수회, 노조 모두 사실상 김 총장과 이사회 임원진이 사퇴하지 않는 한 집단행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까지 참여한 비대위 총장퇴진 ‘한 목소리’

  지난 9월 18일 청주대 노조 또한 “비대위와의 연대 투쟁을 통해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투쟁에 동참했다. 이후 비대위에 참여한 청주대 노조는 총장퇴진 운동을 발 빠르게 펼치고 있다. 이에 현재 김 총장의 각종 비리 의혹과 공금횡령 등을 죄목으로 청주지방검찰청에 김 총장을 고소.고발한 상황이다. 고소.고발 내용은 총 4가지로 ▲학교 예산을 통해 120억 원 상당의 채권을 구매, 사실상 학교예산을 횡령한 사건 ▲김 전 총장 장례식에 사용된 금액을 모두 학교 예산으로 사용한 사건 ▲김 총장 개인소송에 필요한 변호사 선임비 등의 비용을 학교예산으로 사용한 사건 ▲김 총장 군 복무 당시 교통사고를 낸 전과가 있으나 김 전 총장의 회사 직원에게 그 죄목을 뒤집어씌운 사건이다. 청주대 박용기 노조 지부장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학내 구성원과 연대해 김 총장에 대한 고소.고발과 더불어 10월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김 총장의 출석을 국회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김 총장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는 청주지방검찰청에서 조만간 합당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김 총장이 복지부동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학내 구성원은 지난 10월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 총장의 출석을 요구했고 학내 구성원의 요구에 따라 김 총장이 증인신분으로 출석해 청주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김 총장은 “지난 8월 청주대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잘못도 일부 있지만 일부 학생, 노조, 교수회가 본인을 재판하듯이 몰아가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사퇴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학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한 다음에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은 국정감사에서의 김 총장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박용기 노조 지부장은 “현재 김 총장은 언론을 통해 학교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총장 스스로가 저지른 문제를 이제 와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신뢰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대 정문에 마치 청주대의 상징물인 것처럼 세워 놓은 김 전 총장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극히 김 총장 일가의 개인적인 욕심에 의해 세워진 구조물일뿐더러 약 2억 원에 달하는 동상 건립비용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청주대 학생은 “전 총장을 기릴 정도로 학생들에게 소중한 사람도 아니며 동상 건설비용도 강제로 거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철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대위는 총장실 점거 후 김 전 총장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공고문을 설치했다. 비대위는 “김 전 총장은 학교 소유의 195필지(약 49만㎡)의 토지 횡령.배임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총장직에서 쫓겨난 사람”이라며 “전 총장이라고는 하지만 쫓겨난 사람을 동상으로 세워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현재 김 전 총장의 동상에는 철거문구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커지는 목소리, 여전히 귀 닫은 총장
 

  이처럼 김 총장이 사퇴를 거부한 채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자 비대위는 이후 총장실을 점거하고 모든 업무에서 파업에 들어갔으며, 학생들은 2주가량 수업거부를 하는 등의 강수를 두었지만, 김 총장은 여전히 불통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청주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불이익이 더 커질까 우려해 수업거부는 중지한 상태다. 청주대 학칙에 한 학기 수업의 25%를 채우지 못하면 기말고사 응시 자격을 박탈한다는 조항이 있어 모든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수업거부와 가두시위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청주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과대 학생회는 학내 구성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방법의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내.외 구성원들의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면서 현재 청주대는 입학처장, 국제교류원장, 기획처장을 비롯해 단과대 학장 7명이 전원 사퇴한 상황이다. 이렇게 대부분의 보직교수들이 사퇴수순을 밟은 반면, 아직까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부총장을 비롯한 사무처장, 교무처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청주대 박용기 노조 지부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대부분의 교무위원들이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앞 다퉈 사퇴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정작 사퇴해야하는 부총장과 사무처장, 교무처장 등은 총장만 믿고 사퇴를 미루고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할 지경”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김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본관을 점거한 이후로는 학교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택에서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때로는 자택에서 학내 업무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가 확인한 바로는 총장이 학교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종종 자택에서 행정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부총장과 사무처장, 교무처장들도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10월 충청북도 이시종 도지사를 주재로 한 간담회에서 충청북도 의회와 교육계 인사들이 모여 “김 총장에 대한 퇴진과 정확한 거취를 표명하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김 총장은 입장 표명은커녕 아무런 대답도 없는 상황이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 구성원의 목소리에도 귀를 닫은 것이다.


계속되는 시위에 학내.외 모두 문제 생겨

  실제로 지난 11월 20일, 기자가 방문한 청주대는 학내 구성원의 계속된 시위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일부 건물은 교수회와 총학생회가 점거하면서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청주대 학생은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내 구성원들이 연대 차원으로 점거와 집회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학내 구성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그간의 수업거부로 인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교수회는 현재 낮밤으로 진행 중이던 농성을 밤에만 진행하기로 했으며, 낮에는 그동안 못했던 강의에 대한 보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명호 교수회 부회장은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업거부를 중단했지만 수업거부 기간 동안 진행하지 못한 수업을 진행하느라 학생과 교수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교수들은 수업기간 연장 등을 통해 부족한 수업 일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시위에 올해 청주대 입시전형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청주대 행정을 담당하는 본관을 비대위가 점거하고 농성을 계속하면서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입시 전산시스템에도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12월 초부터 항공운항과를 시작으로 후기 수시전형 합격자를 발표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면접고사 채점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올해 12월 8일부터 합격자 등록과 미등록자 충원 등 입시일정이 남아있어 청주대에 지원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학내문제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매출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등 학외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청주대에 인접한 상점들은 수업거부 기간 동안 아예 문을 열지 않거나 일찍 폐점하는 등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청주대 후문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연(청주시 청원구.47) 씨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빨리 수업거부를 중단했지만 가게의 매출은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졌다”며 “지금은 수업거부를 중단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주대 주변 상인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권 주변에 거주하는 윤병헌(청주시 청원구.17) 학생은 “최근 며칠 사이에 학교 주변 식당 매출이 줄어들다 보니 대부분의 가게가 휴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점들이 불을 끄고 영업을 중단하다 보니 항상 밤에도 활기찼던 대학가가 죽어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난항 중인 청주대 앞으로의 방향은
  청주대 총학생회와 교수회, 노조 모두 총장과 이사진이 사퇴 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파업 및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주대 사태를 이끌고 있는 청주대 총학생회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투쟁이 충분한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현재 총장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본인이 직접 사퇴를 거론하지 않았을 뿐 사퇴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총장이 제대로 된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총장을 비롯한 경영진, 이사진의 사퇴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임기가 끝난 뒤에는 차기 총학생회에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 전했다.
  청주대 교수회는 김 총장이 사퇴하는 것 외에는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명호 교수회 부회장은 “현재 사무처장과 교무처장, 부총장을 제외한 모든 학장들은 사퇴한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총장과 결탁한 이사회 구성원들의 사퇴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장과 이사진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총장실 점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수회는 김 전 총장 동상 철거 운동, 가두시위와 국회, 시청에서 1인 시위를 통해 투쟁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총파업을 진행 중이던 청주대 노조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부분파업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업무가 마비되면서 불편을 겪는 학내 구성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장학금, 직원 임금 지급 등 꼭 필요로 하는 업무에 한해서 매주 금요일 직원 분들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대 박용기 노조 지부장은 “일부 직원만 업무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고 직원들이 근무와 파업을 교대로 순환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총장사택을 포함한 학내.외에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총장 선출 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 총장은 2001년 12월 19일 학내 구성원 중 무작위로 뽑힌 50명에 의해 첫 선출됐다. 이후 2선, 3선을 거치면서 김 총장 당선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 방식이 변경됐고, 사실상 재단 이사진에게만 선거권이 주어졌으며 민주적 선거라고 보기 힘든 선거가 이뤄져왔다. 이처럼 지금까지 김 총장이 민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선출됐던 것과 달리 앞으로 선출될 새 총장에 대한 선거는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참여가 이뤄질 예정이다. 청주대 총학생회는 “앞으로 선출될 총장선거에는 김 총장과 의견을 달리하는 재단 이사진과 학생 대표, 교직원 대표 등을 참여시켜 보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총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청주대 총학생회는 보다 빠른 청주대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매번 시위를 통해 학생들에게 김 총장의 비리를 알리고자 노력했으며, 단과대별로 학생총회를 열어 왜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됐고, 3,000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이 쌓였는지 PPT를 통해 설명해왔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민주적인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호 기자 preference@cbnu.ac.kr
박규빈 기자 wilsher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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