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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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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식&박시형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충청북도 출신 선수가 없다
제 928 호    발행일 : 2018.03.19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이미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던 빙상 종목 스포츠인  쇼트트랙, 피겨, 스피드 스케이팅부터 다소 생소했던 컬링까지 온 국민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 충청북도(이하 충북) 출신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충북에서는 빙상 종목 스포츠를 즐길 수 없게 됐다. 현재 충북의 빙상 종목 스포츠의 미래는 오리무중의 상황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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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빙상스포츠의 실태

  청주 시민이라면 한 번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위치한 청주 실내 빙상장을 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청주 실내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매점에서 라면을 먹던 추억을 간직한 청주 시민 또한 많다. 이 청주 실내 빙상장은 지역민의 생활 스포츠 참여의 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청주시를 포함해 충북 도내 소속 빙상 종목 스포츠 선수들의 훈련장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이제 청주 실내 빙상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청주 실내 빙상장은 지난해 2월까지만 운영됐고 이후 폐업했다.
  운영과정에서 특별한 재정난도 없었던 빙상장이 폐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빙상장은 ‘신성건설’이라는 건설회사의 소유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건물주인 신성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그 여파가 빙상장까지 미쳤다. 건물은 압류처리가 됐고, 최종적으로 경매에 넘겨졌다. 빙상장에 애정을 가진 여러 지역민과 충북 빙상계는 폐업만은 막으려 노력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결국 빙상장의 폐업은 결정됐고, 지난해 2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빙상장이 없어지자, 지역민의 아쉬움도 매우 컸다. 윤상규(청주시 서원구·39) 씨는 “예전에 가족과 함께 빙상장에 놀러 갔었는데 사라져서 너무 아쉽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아이들이 스케이트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겼는데 스케이트를 타려면 타지로 가야 한다는 점이 씁쓸하다”고 전했다. 또 정혜리(청주시 서원구·23) 씨는 “초등학교 시절 실내 빙상장으로 체험학습을 간 경험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얼마 전에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다시 갈 수 없게 돼 정말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빙상장이 없어지면서 충북 빙상 꿈나무들의 훈련 또한 여의치 않게 됐다. 특히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은 청주 실내 빙상장에서의 훈련이 유일했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컸다. 충북 쇼트트랙 감독을 맡고 있는 이재중 감독은 “충북에 하나밖에 없던 청주 실내 빙상장이 문을 닫으면서 충북 빙상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어린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새벽마다 일어나 인근 대전이나 서울.경기 지역에 가서 연습을 하고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나마 최근 진천선수촌이 완공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상황이 좀 나아졌다. 하지만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있다. 일각에선 이들 역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재중 감독은 “진천선수촌의 쇼트트랙 경기장은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 등 여러 종목의 선수가 함께 연습하는 곳으로, 아이스하키는 경기 중 사용하는 ‘스틱’과 ‘퍽’때문에 빙판에 긁힘을 남긴다”며 “스피드 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며칠 간 빙판을 관리해 긁힘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연습하기에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쳐버린 충북의 쇼트트랙.피겨 스케이팅 선수들

  이달로 청주 실내 빙상장이 폐업한 지 1년이 됐다. 1년 사이 충북 도내에 남아있는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수는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충북 도내에 남아있던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약 70~100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쇼트트랙 선수는 7명,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5명이 전부다. 지난해와 비교해 그 수가 약 10%수준으로 줄었지만 이마저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충북 도내에 빙상장이 없어 선수들은 대전 등 타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대전으로 훈련을 가려면 선수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전으로 향한다. 훈련이 끝난 후에는 다시 청주로 돌아와 등교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전에서의 훈련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빙상장을 대여할 수 있는 시간은 단 1시간이다. 그러나 1시간 안에 빙상장의 정빙시간도 포함돼 있어, 실제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약 45분 정도다. 훈련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또한, 선수들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을 배우기 위해선 한 달 평균 약 1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충북도교육청에서 1년에 150만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학부모가 사비로 훈련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충북의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의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충북의 쇼트트랙 선수를 자녀로 둔 학부모 A씨는 “청주에는 빙상장이 없어 작은 사무실 같은 곳에서 훈련한다”며 “대전으로 훈련을 가지만 그것도 새벽 일찍 가서 훈련하고, 가더라도 훈련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청주에 실내 빙상장이 아직 있었다면 가까운 곳에서 여유를 갖고 훈련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길을 잃어버린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

  지난달 몇몇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청주시는 다음달부터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에 밀레니엄타운을 조성한다. 그리고 그 시설 내에 국비 50억 원, 도비 85억 원, 시비 135억 원 등 총 270억 원을 들여 새로운 실내 빙상장을 마련한다고 했다. 그러나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은 올해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2015년부터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은 계획돼 있었다. 그때 당시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 건립은 평창올림픽 유치로 인한 지역의 빙상종목 인프라 확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당시에는 2016년 초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완공을 목표로 하였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학부모 A씨는 “새로운 실내 빙상장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2015년부터 들었고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착공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지만 이번만큼은 공사가 시작돼서 청주시에서 발표한 대로 내년 말에 완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재중 감독은 “청주시청 관계자들에게 수도 없이 전화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며 “더 늦어진다면 충북의 쇼트트랙 선수들은 사라질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의 건립이 지지부진한 사이 충북의 쇼트트랙 선수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의 건립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청주시청 체육진흥과 체육시설팀 이미영 주무관은 “그동안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지연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관련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내년 완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구체적인 착공 시기에 대해 “조달청에서 발주가 나오는 데로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이달 내로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새로운 청주 실내 빙상장의 착공 날짜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도 충북의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원정 훈련 길에 오르고 있다. 단지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충북의 빙상 꿈나무들은 새벽부터 다른 지역의 빙상장으로 향한다. 이 아이들이 마음껏 얼음 위를 질주할 수 있도록 우리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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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식 기자 k1hs114@cbnu.ac.kr
박시형 기자 sh98116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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