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15호의 사람잇슈(issue)에서는 '파워블로그'를 운영하는 남정남씨(닉네임 Auxo)를 인터뷰했다. 파워블로그는 말그대로 강력한 힘을 가진 웹 사이트로 여느 블로그에 비해 전문성있는 정보들을 가지고 있어 많은 블로거(Blogger)들의 방문을 유도한다. 그가 운영하는 'Auxo의 마이크로트렌드'(http://www.auxo.co.kr)라는 블로그는 평균 약 4500명 정도의 블로거가 오고간다. 작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식지정 2009 인천방문의 해 사이버홍보대사 위촉, 2009년 네이버 파워블로그 선정 등으로 파워블로거라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블로그에 올라가는 자료는 넓은 분야를 다루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마이크로트렌드적인 정보로 두툼한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자, 그럼 파워블로거 남정남씨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글을 올리시던데 어떤 직업을 갖고 계신가요?

 "하는 일은 웹 기획 및 디자인입니다. 디자인과 관련된 전문적인 자료를 블로그에 포스팅(Posting)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블로그의 주요 주제는 마이크로트렌드와 디자인, IT, 사진분야입니다." 마이크로트렌드는 메가트랜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트렌드가 메가트렌드라면 단 1% 밖에 안되는 소수의 특징을 파악해내는 것이 마이크로트렌드이다.

 블로그,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었나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두가지였어요. 처음 블로그를 접했을 당시에는 웹을 통한 메모장, 다이어리 정도로 인식했어요. 때문에 블로그명도 'Auxo의 일상다반사'였어요. 이 시기엔 블로그 활동이라기 보다 개인적인 일상과 취미를 주제로 사진, 여행, IT제품 등을 시간과 형식의 구애없이 포스팅해 나갔죠." 그 또한 처음엔 일반적인 개념으로 블로그를 사용했다. "두 번째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프라인에서 파워블로거를 직접 만난 후부터였죠. 당시 회사에서 블로그를 통한 웹마케팅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회사 대 회사가 아닌 회사와 영향력있는 개인의 만남은 적잖히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이를 계기로 블로그 운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죠." 이렇게 두번째 계기로부터 남정남씨의 블로그에 대한 꿈은 커졌다.

 파워블로거가 되기까지 노하우를 말씀해 주신다면?

 "표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파워블로거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바로 '꾸준함'과 '열정'이 그것인데요.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초기에 설정한 계획들이 흐지부지되고 지겨워하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포스트 수는 줄어들고 작심삼일의 굴레속에 빠져들게 되죠.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꾸준함입니다. 이 꾸준함의 차이가 파워블로거를 만들게 되는데, 제가 아는 파워블로거들은 모두 꾸준함을 가지고 있어요." "두번째는 열정입니다. 열정은 파워블로거에게 에너지이자 동기입니다.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앞날을 기획하며 추진하는 힘이야말로 블로거가 가진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개인의 능력이나 스킬, 시간 등 어떤 것도 꾸준함과 열정을 앞설 수는 없다"며 강조했다.

 검색을 해보면 '파워블로거'라고 뜹니다. 파워블로거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파워블로거로서의 부담감은 항상 존재해요. 현재 가족과 직장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는 삶의 최우선 순위가 아닙니다. 따라서 보통 남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시간을 활용하게 되죠. 자기관리가 소홀해지면 삶의 패턴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직장이든 대학이든 자기관리는 늘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것으로 균형있는 삶을 위한 그의 노력이 보였다.

 블로그의 영향력은 현재 어느정도에 위치해 있나요?

 "작년 한 해 동안 블로그는 양적 성장은 물론, 기존 미디어의 대안으로 그 영역이 확대 되었어요. 허나 수익 모델 측면에서는 해외와 비교하여 미비한 수준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2010년에는 파워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수익 구조가 형성되리라 예측하며 '전업블로거, 프로블로거, 파워블로거'라는 단어가 직업으로 분류되리라 판단되요. 블로그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가 결합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비록 직업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하위 직업으로 위치해 있는 블로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에 대한 장점을 설명해 주신다면?

 "많은 장점 중에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는 개인을 브랜드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포스팅 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동일 관심사를 가진 소셜 네트워크상의 수많은 사람과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르게 개인을 브랜드화 할 수 있죠." 그는 마이크로트렌드를 블로그와 접목시켜 바라봤다. "두번째 장점은 시간관리가 철저해지기 때문에 사회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취업이나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반드시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블로그에 실패하면 사업도 실패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블로그는 기획, 운영, 시간관리 등 개인의 다양한 능력을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이는 꾸준함이 성실로 표현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남정남씨는 직업과 가정, 파워블로그 운영 등으로 몸이 두 개여도 모자를 만큼 바빠보였지만 각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계셨다. 상큼한 봄나물처럼 그의 인생과 블로그에도 언제나 봄내음이 가득하길 바란다.

이은희 수습기자 dhdhclsrn@cb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