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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인사이드] 딸기를 일구며 커가는 행복, 인생의 전부가 되다
제 855 호    발행일 : 2012.11.19 


베리원 딸기농장  이현규 (특용식물학과·00)

 
그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애초부터 귀농을 하리라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즐겨했었죠. 경영학부를 복수 전공했는데 이를 계기로 4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했어요. 고시를 실패하고 더 이상 저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귀농을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그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농사를 그저 촌스러운 것이라 생각하며 남들에게 농사를 짓는다고 말하는 것이 창피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버지를 보며 그는 생각을 달리했다. 
“아버지는 베리원 딸기농장을 처음으로 일구신 분이에요. 이미 농업인으로서 지역에서 이름도 나시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담기 위한 방송 출연 제의가 오기도 해요. 무엇보다 아버지는 이 일을 하시면서 진정으로 행복함을 느낀다고 하셨어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농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그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 삼부자가 함께 꾸려가는 베리원 딸기농장은 충북 최초로 양액재배기법(식물을 토양에 직접 심지 않고 인공 배양액을 사용하여 재배하는 것)을 사용해 병해충에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위생과 품질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방송프로그램에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으며 <2010 대한민국 푸드 비엔날레>의 피날레인 패션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자신의 농장을 소개하는 그의 얼굴에서 행복함이 묻어나왔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이 일을 그만 두었을 것이에요. 이 일은 제게 행복을 주죠. 하지만 ‘귀농 생활’을 마냥 낭만적이고 여유롭다고 생각해서는 안돼요. 농업도 하나의 직업이고 사업이기 때문에 기술, 자본, 영업실력이 뒷받침돼야 하죠.”
농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의 눈은 가장 빛났다. 세상을 유지하는 기본인 농업.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농업이란 무엇일지 궁금했다.
“농업은 ‘하이테크놀로지’에요. 식물은 굉장히 예민한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보살펴야 하고 애지중지 다뤄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식물을 다룰 때 과학적인 기술이 필요해요. 그래야 식물이 작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거든요.”
어린 아이들이 와서 그 어느 과일보다도 딸기를 좋아하고 맛있게 먹어줄 때 가장 보람차고 사명감을 느낀다는 그. 이렇게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농업은 정확성이 요구되는 사업이에요. 즉, 식물을 심을 시기를 놓쳐서 안 됨은 물론이고, 식물에 문제가 생겨서 치료를 위해 약을 투여해도 금방 낫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제 경우에도 내 실수를 해결하지 못한 채로 1년 동안 바라보기만 하면서 참 괴로웠어요.”
미래의 자녀가 이 길을 물려받고 싶다 하더라도 철저한 경영수업을 시켜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농사를 향한 진실된 애정이 느껴졌다. 쉽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그는 자신의 인생이 곧 딸기 농업이라고 했다. 그가 바라보는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고 스티븐 잡스를 좋아해요. 그 사람처럼 자신의 일을 진정 사랑하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거든요. 매출 증진 같은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저도 그 분처럼 이 곳을 최대한 즐기면서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바라보고 더불어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그런 삶, 그게 인생의 최종목표에요.”
그는 계획대로 살기보다 원칙을 지키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생이 항상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아요. 언제나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죠. 그런데 그 변수가 바로 승패의 여부를 결정해요. 그런 변수의 극복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할 수 있어요. 즉, ‘오늘은 공부를 얼마나 해야지’하는 계획보다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는 과거의 자신처럼 갈 길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선택을 잘한다기보다 내가 어떤 일을 선택한 후에 행동을 잘 한다면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이라는 말이 기억나요. 어떤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 후 행동을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세요. 선택한 후에는 미련 가져서도 안 되죠. 선택한 일에 푹 파묻혀 진심으로 행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선택이 곧 인생이 되어있을 겁니다.”
 
김민경 기자  jjokkan.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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