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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민
[사람이슈]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헤어 디자이너, 손끝에서 예술 작품을 창조하다
제 858 호    발행일 : 2013.03.04 
뷰티 살롱 ‘차홍 아르더’ 차홍 원장


             뷰티 살롱 ‘차홍 아르더’ 차홍 원장
 

 

‘헤어’는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대인은 ‘헤어’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헤어’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 TV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10여 년 이상 ‘헤어’의 길을 걸으며 사람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는 한 헤어 디자이너가 있다. 요즘 ‘셀프 헤어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차홍 헤어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차홍 아르더’에서 그를 직접 만나봤다.

 

차홍은 방송에 출연하기 전에 이미 강남 일대에서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였다. 수많은 연예인들과 고객들의 헤어를 전담하며 1년에 억대 매출을 올리곤 했다. 그리고 몇 년 전, 그는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자신만의 ‘셀프 헤어 스타일링 노하우’를 선보이면서 또 한 번의 ‘대박’을 터트렸다. 이처럼 성공한 헤어 디자이너인 그는 언제부터 이런 길을 꿈꿨을까. 때는 초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는 어렸을 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죠. 그리고 손재주가 좋아서 강아지 옷을 직접 만들 기도 했어요.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창조하는 것이 너무 좋았죠. 그때부터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처럼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미술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진로를 고민할 즈음, 이는 그에게 커다란 문제로 다가왔다.
“미술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탓에 저는 항상 열등감이 심했어요. 또한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죠. 이 때문에 당시 좌절과 방황도 많이 했어요”
진로 선택에 있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때, 미용실을 운영하던 그의 고모는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그의 차분한 성격과 뛰어난 손재주를 높이 사 헤어 디자이너의 길을 추천한 것이다. 그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수차례 고민을 거듭한 후 마침내 그는 미용계에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헤어와 미술은 닮은 점이 많았어요. 미술이 새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채워 하나의 예술 작품을 창조하듯이 헤어도 마찬가지에요. 밋밋한 헤어를 가진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하나의 헤어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이죠. 즉,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것이에요. 또한 나로 인해 누군가 아름다워지는 것은 기쁜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하게 됐어요”
그는 20살 때부터 고모의 미용실에서 차근차근 기본기를 배워나갔다. 고모의 예상대로 그의 차분한 성격과 뛰어난 손재주, 풍부한 창의력은 헤어 분야와 잘 들어맞았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그의 앞날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장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미용 관련 화학제품 사용이 잦아지면서 평소 앓던 아토피가 더욱 심해져 미용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피가 나고 짓물러진 제 손 때문에 저에게 머리손질 받는 것을 거부하신 고객들도 있었어요. 또한 그것 때문에 나중에 직장에서 퇴사를 권유받은 적도 있죠”
그러나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여 자신의 약점을 꿋꿋이 극복해나갔다. 육류, 패스트푸드, 밀가루 등 아토피에 좋지 않은 음식을 일절 끊으며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형성해 체질을 변화시켰다. 또한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불평하기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매사에 임했다.
“솔직히 쟁쟁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매 순간이 힘들었지만 그 순간마저도 감사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내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죠”
이 같은 값진 성장통은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헤어 디자이너 활동뿐만 아니라 헤어 아카데미, 방송 활동, 뷰티 관련 컨텐츠 제작,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쉬지 않고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가진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지식과 재능은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니까요. 이제 제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쉬는 날마다 끊임없이 헤어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각종 서적들을 읽으며 헤어 디자인을 연구하고 영화, 책, 음악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저는 헤어를 정말 사랑해요. 매일 헤어에게 ‘힐링’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앞으로 한국 미용계의 발전과 변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는 외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창조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오늘도 고객들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을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강승민 기자

goanywher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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