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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충북대인사이드] 커피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내다
제 859 호    발행일 : 2013.03.18 
커피 매니아 전필우 선배(정치외교학과卒·05)

  2012년 관세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 1명이 한 해 소비하는 커피는 338잔. 친구들과 식사 후에 ‘디저트로 커피 마시러 가자’는 제안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커피는 이제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한 기호음료가 됐다. 사람들의 소비가 늘다보니 커피전문점 시장은 포화상태가 되고 일부에서는 더 이상 개발되는 커피의 종류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 커피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 하나로 지내온 남자가 있다. 그의 커피 이야기로 빠져들어 보자.

 

 

 “어머니가 커피나 차를 좋아하세요. 저도 그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막연히 커피가 좋다는 생각 하나로 커피기구를 사다놓고는 했었죠. 군대에서 제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저를 보고는 어머니가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커피공부를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를 시작했죠”
  그는 그 후로 청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커피 선생님 밑에서 1년간 커피를 공부했다. 그리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가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고 커피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커피가 배울수록 재밌었어요. 그러다보니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죠”
  복학 후에도 그의 관심은 오로지 커피뿐이었다.
  “학교 수업 끝나면 바로 커피전문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어요. 커피에 대한 이론을 배웠다면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울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커피전문점의 매니저 역할로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죠. 손님들에게 제가 만든 커피를 주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 즐거웠어요”
  커피밖에 모르고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그의 졸업 직전 학점은 3점도 채 안됐고, 토익점수는 아예 없었다. 남들이 흔히 쓰는 자기소개서도 작성해본 적 없었을 뿐더러 면접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무슨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그에게 선배들이 롯데칠성음료의 인턴을 추천했다.
  “원서도 내지 못할 실력이었죠.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제가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선배들이 롯데칠성음료에 커피영업팀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어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지원서를 냈는데 1차를 합격하고 면접을 볼 기회가 왔어요”
  면접을 볼 당시 그는 오로지 커피에 대한 질문에 활발히 대답했을 뿐 회사에 관련해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하나도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인턴에 채용됐고 최종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서도 당당히 합격해 정직원이 됐다.
  “사람들이 이런 저를 보고 ‘운이 좋다’고 말해요. 하지만 전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 학벌, 학점, 토익까지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지만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바리스타 자격증이라던가 커피에 대한 이론과 실무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것이 저의 강점이 된 것이죠. 저는 최종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서도 남들이 음료를 주제로 삼았을 때 유일하게 커피에 대해 발표했어요. 그런 커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저를 이 자리로 오게 한 것이죠”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왜 커피가 좋을까.
  “물은 고여 있으면 썩잖아요. 사람도 항상 그 자리에만 안주하려고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인생에 변화가 있어야 살아가는데 힘이 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커피도 같아요. 커피는 우유를 얼마큼 넣고, 시럽을 어느 정도 추가 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죠. 즉, 만드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그런 부분에서 전 커피가 좋고 매력적인 음료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제 유럽이나 미국으로의 해외유학을 꿈꾸고 있다. 언제나 자신의 인생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그. 롯데그룹에 입사한 것만이 그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원두커피는 지금 보기에 더 이상 변화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분명히 크게 변할 수 있어요. 저는 커피업계에서 그러한 변화의 물결을 만드는 주역이 되고 싶어요”
  훗날 그는 ‘전필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모두가 ‘커피전문가’라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빛나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김민경 기자

jjokkan082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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