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분야의 직업이 있지만 매년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국가 또는 지방의 공공단체 사무를 맡아보는 공무원이다. 그렇다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르는 시험 중 5급 행정직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한 행정고시를 우리학교에서 최초로 합격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느덧 공직 생활만 32년차인 박경국 선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 국가기록원장에 재임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경국 원장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살아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골 출신으로 중학교 때 서울에 가서 홀로 공부를 하며 방황하기도 했고, 대학 진학에 한 번 실패하기도 했을 뿐 아니라 원하는 전공인 국문학과에 진학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농업경제학과를 진학한 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죠. 그 와중에 선배의 권유로 ‘행정고시’라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는 우리 학교에 1차 합격자가 1명도 없었을 때거든요. 1차 합격생도 제가 붙었을 때 처음 배출된 거였어요.”
1978년, 대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잡지와 헌책방에서 정보와 자료를 얻으며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준비한 지 2년만인 1980년,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최초의 우리 학교 학생이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벽에 구멍을 뚫는 기분이었죠. 전례가 없어서 불가능할 거라고 다들 생각했거든요. 처음 고시공부를 도전하기로 다짐한 날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그때 마음을 잡으며 글을 썼어요.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요. 그 이후에도 공부할 때 매일매일 기록하면서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다졌고, 지금도 거의 매일 일기를 쓰며 ‘기록’을 통해 저를 돌아보죠.”
행정고시 합격 이후 32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는 현재 국가기록원장이 되기 이전에 단양군수, 충북도 내무국과 농정국, 경제통상국, 문화국에서 근무하고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위원회, 대통령실 등에서 근무한 뒤 충북도청의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그는 여러 곳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몇 가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예전에는 사과를 나무 박스에 담아 팔았는데, 지금처럼 농산물의 상표를 인쇄한 박스에 사과를 담아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것을 최초로 해냈죠. 그리고 처음으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프레젠테이션으로 업무보고를 하기도 했고, 그 후에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컴퓨터에 자료를 정리해서 업무에 활용하는 것에 도전했었죠.”
그밖에도 그는 충청북도 도시계획과장 재임 때 20년 후를 목표로 신도시 사업을 진행했고, 최장수 경제국장을 지내면서 오창·오송과학산업단지를 계획하며 정보통신, 바이오, IT쪽의 미래 사업을 해나가야겠다고 기획한 것 등 정책에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추진했다.
또 그는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SNS 유저이기도 하다. 전자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뜸해진다고 느끼자, 소통의 벽을 허물어 보자는 생각으로 SNS를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소통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록원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현재 그가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국가기록원은 우리나라의 주요 문서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공공기관의 30년 이상 보존 가치를 지닌 기록물과 문서기록 325만 권, 시청각 기록물은 235만 점, 행정박물 6만 점 등을 보관하며 대통령 관련기록물도 보관하고 있는 국가 기관이다.
“옛 왕조 때부터 각종 보물, 일제강점기 때의 기록물과 대통령이 받은 선물까지도 모두 국가기록원에서 보관해요. 기록하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니까요.”
예전부터 무언가를 항상 쓰는 습관이 있었다는 그는 나중에 되어서야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종이 위의 기적-쓰면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추천하며 ‘끌어당김의 법칙’을 말했다.
“독서는 정말 중요해요. 저 역시 책에서 교훈을 얻고, 꿈을 얻었기 때문이죠. 요즘 학생들은 독서량도 부족하지만, 꿈이 없다는 게 가장 안타까워요. 우선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글로 쓰면서 다지다 보면 정말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에요. 저도 합격하겠다는 꿈을 가진 뒤,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다보니 결국 해낼 수 있었어요.”
공직생활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람있다는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비롯한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꿈과 목표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해요. 만일 실패하더라도 경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과 지식들은 반드시 남기 때문이죠.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집중하면서 삶을 단순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죠.”
평생을 공직생활을 하며 지낸 그는 이제 어떻게 하면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될까하는 생각을 하며 공직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그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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