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4.03.11 월 17:12
사람
사람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김민경
[사람이슈] 당신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질문, 함께 나누실래요?
제 863 호    발행일 : 2013.05.20 
<헤드에이크> 정지원 편집장

   지금은 바야흐로 ‘독립잡지’의 시대. 2000년대 초 등장한 독립잡지는 ‘주류'라 불리는 상업 잡지의 형식을 벗어나 다양하고 재밌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흥미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러한 관심은 지금까지 이어져 점차 재미와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독립잡지가 다루는 영역은 환경부터 시사, 음악, 사람까지 세분화돼있고 다채롭다. 이런 독립잡지의 분류 가운데 ‘질문’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잡지를 펴내는 사람이 있다. ‘질문잡지’라 불리는 독립잡지 <헤드에이크(Headache)>의 정지원 편집장이다.

 
   2009년 11월, 정지원 편집장과 그의 동료들은 졸업을 앞뒀지만 뜻을 펼칠 곳을 찾지 못한  사면초가의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공통의 꿈이 있었다.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꿈을 실행에 옮겼다.
   “저와 동료들은 항상 우리의 삶이 타인에 의해 강요받는 것이 많다고 느껴왔어요.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정말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문해 보고 싶었어요. 그 당시 저희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졸업 후 뭐할까?’와 같은 것 말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런 골치 아픈 질문을 던지는 잡지를 만들어보자고 계획하게 됐죠. 그래서 저희의 창간호 질문이 ‘졸업 후 뭐하세요?’에요”
   ‘정말 골치 아픈 질문을 피하지 말고 던지자’는 마음가짐으로 <헤드에이크>는 매 호마다 독자들의 메일과 질문엽서, 실생활에서 느낀 바를 질문으로 선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동시에 청춘의 이야기를 담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려 한다.
   “졸업을 앞둔 어느 날, 학교 근처에 있다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아무에게도 답장이 오지 않았어요. 차 한 잔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세상인가 라는 질문이 떠올랐죠. 저희의 두 번째 호인 ‘시간 있어요?’는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오늘 뭐했어요?’라는 작은 질문 아래 50명의 시민들이 직접 작성하고 그림을 그린 24시간의 기록이 담겨있죠”
   편집장을 중심으로 <헤드에이크>에는 경영과 영업, 마케팅, 온라인 등을 담당하는 부서와 에디터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대라는 것이다.
   “20대가 만들다 보니 20대의 고민을 주로 다뤄요. 그런데 독자층은 20대부터 20대 자녀를 둔 5·60대 부모님 세대까지 이어져 생각보다 폭이 넓어요. 자녀들의 고민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전의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창간 3년째를 맞이하는 <헤드에이크>는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립잡지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헤드에이크>를 끌어올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않고 ‘독자’라고 답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독자들이 큰 힘이 돼요. 학생 독자들이 대학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 <헤드에이크> 입고 주문을 많이 해주시기도 하죠. 그런 응원의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좋은 잡지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독립잡지를 비롯한 독립매체는 ‘자금부족’이라는 고질적인 꼬리표를 가진다. 그리고 그도 마찬가지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후원을 받거나 지원을 받아왔죠. 제 사비를 쓸 때도 있었어요. 잡지를 판매하면서 얻는 수입은 사실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탄탄한 재정구조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에요”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잡지를 펴내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다.
   “처음에는 수익 창출의 목적을 가지고 만든 잡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재미로 지속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학생 신분을 벗어나고 막상 돈이 되는 잡지를 만들려고 하니 힘들었어요. 독자 수는 늘어났지만 동료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는 여력이 되지 못했고 그런 부분에서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죠. 서로의 인건비가 나올 만큼의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찾아 한 적도 있어요”
   그러나 이런 힘든 시간도 싹 잊게 해주는 것은 독자들이 보내주는 리뷰였다.
   “독자들의 구구절절한 리뷰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껴요. 더 탄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들고요. 함께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더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한편 최근에 그는 <헤드에이크>에서 더 나아가 이를 주축으로 하는 ‘포스트컴퍼니’라는 출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포스트컴퍼니’는 ‘미래의 동료’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배달하는 신개념 출판사에요. 주력 사업인 잡지부터 말씀드리면 10대들이 직접 만드는 문화 기록지 <서라운드(Surround)>와 지역다큐멘터리 잡지 <포스트(POST)>가 발행 준비 단계에 있어요. ‘포스트컴퍼니’는 세상에 치이고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휴식이 되어주는 친구 같은 회사이자 동료로서 존재하길 희망하는 미디어 회사죠”
   자신의 꿈을 뒤로한 채 방황하는 요즘의 20대와 달리 그는 일찍이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이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방황하는 20대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20대에게 꿈을 가지라는 강요를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한번쯤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방황하는 것이 힘들더라도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시간은 흐르고 ‘20대가 만들어내는 잡지’라는 타이틀도 언젠가는 ‘30대가 만들어내는 잡지’가 된다. 그렇다면 그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헤드에이크>가 짧은 호흡으로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긴 호흡으로 달려가고 싶어요. 모두 지치지 않고 더 오래 멀리 갈수 있도록 말이죠. 한 가지의 목표가 더 있다면 20대에 한정되지 않고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잡지가 되고 싶어요”
   꼼꼼히 읽다보면 ‘두’ 시간 안에 마음 속 ‘통’증이 사라지는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그. 그의 포부 속에 'Headache'의 뜻 ‘두통’이 숨어있다. 많은 이들의 두통을 함께 짊어지고 싶다는 그의 열정적인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김민경 기자
jjokkan0826@cbnu.ac.kr

Name Pass  

목록보기
최근기사
새로운 출발, 2024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새내기에게 추천하는 우리 학교 필수 앱
중앙도서관 구관 리모델링, 무엇이 달라졌나?...
총학생회와 생협이 주관하는 ‘생필품 공동구...
이번 학기부터 교양영어 수준별 수업
사람 More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과 호기심을 담은 평론, 윤성은 영화 ...
<충북IN> 다시 한번 새로운 길로 ‘전과생 이야기’
<충북IN> 스스로 채워놓은 즐거운 추억 - 3人 3色 충대...
현대인의 눈 건강을 지키다, 청주 김안과
<사람이슈> 포스코, 트래블러, 독도경비대, 오지탐사대, ...
<충북IN> 한글날 특집: 외국인 유학생이 본 한글과 한국...
<사람이슈> 관객과 장면을 음악으로 잇다, 김준석 음악감...
<충북IN> 더 넓은 세상을 향해 – 대학생 스펙...
<사람이슈> 하나뿐인 케이크로 특별한 마음을 전달해요
<충북IN>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기까지 – 4학년의...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고창섭 | 주간 : 구본상)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